천하무적 나라 사전 - 작은 나라로 읽는 진짜 세계사 천하무적 지식 시리즈
요시다 이치로 지음, 미지언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세계화, 세계화를 부르짖던 와중에도 오로지 대한민국만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다른나라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던 내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앉아 대진표를 쳐다보며 우리나라가 4강까지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생전 처음 들어보는 수많은 나라들. 익히 들어보았다 하더라도 그놈이 대체 어디에 붙어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음에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때 이후로 방 한가운데 큰 세계전도를 사다 붙여놓고 모르는 나라가 나올 때마다 지도에서 찾아보고는 했다. 그런데, 가끔은 생전 처음들어본 나라  이름을 내방 지도에서 찾는라 두눈에 레이져 광선을 쏘면서 한 30분을 찾으려 애써도 결국엔 못찾고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지도가 안좋아서 그런지 내 능력부족인지는 몰라도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거나, 너무 경계가 모호하여 국경을 나눌 수가 없는 나라들. 이 책은 그런 숨어있는 작은 나라들의 정체를 밝혀준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첫째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라는 주제로 지구에서 제일 작은 바티칸 시국부터 모나코 공국, 나우루 공화국, 투발루, 산마리노 공화국, 리히텐슈타인 공국, 마셜 제도 공화국, 세인트키츠네비스, 몰디브 공화국, 몰타 공화국을 다루고 있다. 둘째장에서는 나라 안에서 독립한 또하나의 나라라는 주제로 아토스 산, 코소보 공화국, 아랍에미리트, 잔지바르, 그린란드, 푸에르토리코, 버뮤다 제도, 쿡 제도와 니우에, 부건빌 자치구, 투바 공화국, 크림 공화국, 유대 자치구, 홍콩 특별 행정구, 티베트 자치구를 다루고 셋째장에서는 이유가 있어 독립 선언한 나라라는 제목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 아브하지아 공화국과 남오세티아 공화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 북키프로스 터키 공화국,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 소말린란드 공화국을 소개한다. 넷째장에서는 낯설고 신기한 나라와 지역이란 제목으로 핏케언 섬, 스발바르 제도, 쿠치베하르, 지블롤터, 안도라 공국, 부간다 왕국, 몰타 기사단을 다루며, 마지막 장에서는 한때 존재했던 이상한 나라와 지역이란 제목으로 비아프라 공화국 동파키스탄, 로디지아, 시킴왕국, 시라와크 왕국, 북보르네오 회사령, 다이토 제도, 뉴헤브리데스 제도, 중립지대, 그단스크 자유시, 파나마 운하 지대, 남만주 철도 부속지, 홈랜드를 소개한다.

 

 손바닥 크기만한 작은 책속에 지도상에 새겨진 나라 이름보다도 크기가 작은 나라들을 소개해주는 너무도 신기하고 재밌는 책이다. 저마다의 사연과 역사를 가진 별별나라들의 과거와 현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지도에서 직접 찾으려면 한참 걸렸을 작은 나라들의 지도를  첫장에 작고 간략한 그림을 그려 화살표로 꼭 찝어 표시해 주어서 내 지도에서 찾아보기가 참 수월하고, 나라의 특징들을 바로바로 알 수 있도록 칼라풀하고 귀여운 삽화를 넣어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내 방에 있는 지도에서는 몇몇 나라들의 이름조차 찾을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지도에 표기되어 있지 않은 나라도, 태평양 한 가운데에 글씨만 떠다니는 것처럼 나라의 형태가 불확실한 파란바다 위에 까만점같은 나라들도 이젠 내 눈에는 보인다는 자부심에 절로 뿌듯해진다. 심지어 나는 알고 있다. 그 쪼그만한 나라의 역사까지도.... ㅎㅎㅎ

 

 금강산 관광에서는 주민과의 접촉을 차단한다고 들었는데 북한만 그런줄 알았더니 어릴적 유행가 가사에 나오고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몰디브 해변도 주민과의 접촉을 차단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책 속엔 여러모로 신기하고 재밌는 알짜배기 정보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 책에 소개된 나라들이 지도 곳곳에 쏙쏙 숨어있는 것처럼...... 조세를 회피하고 싶은 어마어마한 부자님들, 헬로키티가 새겨진 동전으로 물건을 사보고 싶은 헬로키티 마니아님들, 자신만의 초미니 국가를 세워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
이재갑 글.사진 / 살림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제 90의 나이를 바라보시는 외할아버지의 방문을 가끔 열어보면 일본어 방송을 보고계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할아버지께 왜 일본어 방송을 보냐며 알아 듣으시냐고 여쭈어보니, 할아버지는 말은 못 하지만 알아듣기는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일본에 강제징용으로 끌려가서 겪으신 온갖 고난들과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일제강점기. 교과서에서 한국사의 일부로 마지못해 배우고 억지로 외웠던 그 시대의 이야기들을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인 할아버지의 입을 통해 들으니 마음에 깊이 와 박힌다. 우리의 역사는 그냥 시험전에 벼락치기로 외우고 시험끝나면 바로 증발해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지금도 그 뼈아픈 전쟁의 흔적들은 우리 할아버지의 잘려진 손가락끝에,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위안부할머니들의 모습속에, 조선인의 피로 얼룩진 일본 땅위에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위에 여전히 존재하고,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과거의 흔적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새김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땅에 남겨진 조선인 강제징용의 흔적들을 찾아나선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후쿠오카를 2장에서는 나가사키를 3장에서는 오사카를 4장에서는 히로시마를 5장에서는 오키나와를 돌아보며 일제에 강제로 끌려가 착취당하고 차별당했던 조선인들의 흔적을 둘러본다. 사진과 글이 거의 반반씩 잘 배치되어 어쩌면 사진이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진 한장을 그냥 쓱~ 지나쳐 볼 수 없는 것은 그곳에 살았던 한국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걸기 때문일 것이다. 미군의 폭격이 있던날, 방공호에 숨어있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앞만보고 뛰어서 다른 곳에 숨었는데, 방금 뛰어나왔던 방공호가 폭격을 받아 폭발해 버렸다는 할아버지의 증언을 들은 내가 어찌 방공호 사진을 그냥 넘길 수 있겠는가! 사진 한장한잔을 오래도록 들여다 보며 우리네 역사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탄광촌의 화재로 불이 번질것을 우려한 일본정부가 노동자들이 채 빠져나오기도 전에 갱도 입구를 막아버려 손톱이 다 벗겨진 광부들이 겹쳐진 채로 죽어 있던 곳, 탄광에 바닷물이 들어와 침수사고가 나서 갱내에 생매장당한 사람들, 댐 구조물 공사 도중 구조물 밑바닥 시멘트 더미 위로 조선인노동자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을때 작업을 중단하지 말라는 일본인 감독의 고함에 시멘트를 부었고 그렇게 생매장 당한 사람의 유해 위에 건설되어 인골댐이라 부르는 고보댐.등.... 생각만 해도 참혹한 현장들을 바라보며 일본에 대한 강한 분노가 일지만 흥분을 약간 가라앉히다 보면 이런 조선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며 똑같이 안타까워하며 그들을 기리기 위해 노력하는 일본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혼란스럽다. 예전부터 그랬던것 같다. 일본이란 나라는 증오할 수 만도 그렇다고 사랑할 수 만도 없는 나라. 대한민국과 일본은 애증의 관계인 것이다. 앞으로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숙제가 아닌가 싶다. 한국의 시민단체와 연계해 일본의 강제 연행 지역을 답사하며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배선생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현재 일본 내에 거무줄처럼 연결 되어 있는 "철도 침목하나가 조선인 한명"이라는 말......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일본땅에 뿌려진 조선인 노동자들의 피땀을.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일본에게 따질것은 따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용서하고 포용하며 일본과 더 발전된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서평은 살림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스칼의 팡세 - 팡세의 중요내용을 뽑아 해설한
박철수 편저 / 대장간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시절부터 습관적으로 교회에 다녔었기에 교회는 나에게 간식과 선물을 주는 곳, 친구들을 만나는 곳, 학교 생활기록부의 종교란에 기독교라는 세글자를 적어넣는 것 그 이상의 어떤 의미도 갖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삶에 대한 회의에 직면했고, 어린시절부터 습관적으로 배워왔던 기독교의 가르침이 거짓이라면 차라리 당장 죽어버리는 게 가장 행복한 결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불교, 유교, 도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서적들을 읽으며 진리를 찾아 헤메기 시작했다. 한번도 읽지 않았던 성경도 몇번씩 읽으면서 삶의 이유를 찾아 헤맨끝에 성경속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했다. 하지만 간사한 나의 마음은 지속적으로 한마음을 품지못하고 때론 말씀안에서 한없이 기뻐했다가도 금세, 한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했다. 믿음과 불신의 물결치는 무한반복을 통해 지금까지 왔고, 최근에는 기독교의 비리와 목사님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들을 접하면서 불신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불신의 길에 서있을 때마다 놀랍게도 나의 마음을 다시 믿음의 길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팡세'를 통해 나를 올바른 신앙인의 길로 이끌어 주셨다.

 

 1000여개의 길고 짧은 조각글로 되어있는 팡세는 파스칼의 이른 죽음으로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다. 이 책은 성경다음으로 팡세를 사랑한다는 박철수 목사님이 고른 407개의 조각글에 목사님이 주를 달아놓았다. 앞부분에는 파스칼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아 파스칼이 팡세의 조각글들을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적어놓았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270p에 불과하지만 몇날 몇일, 어쩌면 평생 생각해도 남을 만큼의 귀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그 어떤 책보다도 오래오래 읽었다. 다 외워서 나에게 어떤 혼란이 찾아올때마다 기억해내고 나를 다잡고 싶어 진다. 왜 이제야 팡세를 만나게 됐는지 안타까우면서도 지금이라도 팡세를 만나게하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그의 글은 이성과 직관의 싸움으로 수없이 혼란에 빠지고 의심을 품어왔던 나에게 기하학적 정신과 섬세의 정신이라는 표현으로 많은 것을 정리해준다. 팡세는 머리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수많은 마음의 문제까지도 다루며 인간의 내면에 파장을 일으킨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해야 하듯이 팡세 또한 미완성 이기에 개개인의 손에서 끊임없이 재배치되며 완성을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불완전한 인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 팡세가 아닌가 싶다. 모든 불완전한 인간들에게, 진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서평은 대장간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고등학교 음악실기시간에 시험곡이어서 무지 연습을 많이 했던 "그리운 금강산"이란 곡이다. 학창시절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고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가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는 한다. 그래서 일까? 정말 금강산이 그립다. 북한길이 막혔었던 시절에는 금강산가는게 소원이었는데, 막상 이산가족들이 상봉하고 금강산 가는 길이 열리자 간절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금강산을 뒷전으로 미뤄두고 이일 저일 일에 치여 살았다. 그러다 갑자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금강산에 오르는것이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야 또다시 어찌나 금강산이 그리워지는지....... 간사한 나의 마음을 탓하며, 다시 금강산 길이 열리면 가장 먼저 달려가리라 마음을 다잡으며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권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로 금강산을 미리 둘러보았다.

 

 얼마전에 무릎팍도사에서 유홍준 교수님이 나온다길래 챙겨보았는데, 방송을 통해 그의 제스처와 말투같은 것을 조금이나마 익혀서 그런지 책이 참 편안하게 읽혀지고, 그의 육성이 귀에 들리는 듯하여 유홍준교수님와 함께하는 또 한명의 금강산 탐승객이 되어 금강산을 다녀왔다.

 2001년에 출간되었지만 10년이 흐른 올해 개정판이 나왔다. 총3부로 1부 금강 입문에서는 금강예찬과 현대금강호 첫 출항 동선기, 동해항과 장전항, 온정리 소묘를 2부 외금강에서는 창터솔밭과 신계사터, 옥류동, 구릉폭과 상팔담, 만물상, 삼일포의 모습을 3부 내금강에서는 내금강 가는 길부터 장안사와 삼불암, 표훈사와 정양사, 내금강 만폭동, 보덕굴과 묘길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정감넘치는 유홍준교수님의 책이라 그런지 책 여기저기에 정이 듬뿍 듬뿍 묻어난다. 너무도 아름다운 금강산 곳곳의 사계절의 모습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수이지만 그가 만난 북한주민과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소스로 뿌려 맛깔나는 또하나의 금강을 만들어 놓았다. 또한 세심하고 꼼꼼한 사전조사로 금강산을 유람했던 옛사람들의 자취를 짚어주고 그들의 그림이나 시구를 시의적절하게 배치하여 지금 당장이라도 금강산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아~ 정말 간절해진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국명화 근 500년전'에 전시되었던 금강산 그림중에서 유홍준교수의 중매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정선의 [옹천] 속 나귀의 뒷다리와 꼬랑지의 모습이다. 한참 찾기놀이를 하다가 겨우 찾아냈는데 보람있게도 참 재밌다. 그림속에 이런 유머와 재치를 숨겨놓는 겸재정선은 역시 대가라 불릴만 하다. 그리고 보는 순간 입이 떡벌어지는 절벽위의 건축물 보덕굴. 육당의 찬미처럼 보덕굴은 진실로 진실로 현실 그대로의 이상, 생시 그대로의 꿈같은 광경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단 하루만이라도 꼭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살며시 품어본다.

 

 책속에 들어있는 금강도 이리 이름다운데 눈으로 직접보는 금강은 내게 얼마나 큰 감동을 줄런지 상상조차 가질 않는다. 하루빨리 금강산 길이 열려 나의 눈에도 금강의 아름다움을 담을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해당 서평은 창비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 am Melody - 세상을 위로하는 곽윤찬의 해피 재즈 이야기
곽윤찬 지음 / 테리토스(Teritos)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가끔 채널을 돌리다 "나는 가수다"나 "슈퍼스타K3"가 하고 있으면 채널을 고정하고는 조용히 눈을 감고 그들의 노래를 듣곤 한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기분이 한껏 고양되기도 한다. 단순히 음정, 박자를 잘 맞춰가며 썩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간씩은 불안한 감이 있으면서도 심장을 떨리게 만드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다. 노래를 썩 잘해내는 사람보다는 마음을 다해부르며 스스로의 떨림까지 청자에게 전달하여 듣는이까지 떨리게 만드는 이의 노래가 왠지 모르게 더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 멜로디는 기억속에 남아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 음악에도 영혼이 있다. 같은 노랫말이라도 같은 가락이라도 그 노래를 어떤이가 부르는지에 따라 때로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시끄러운 소음이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나 음악적 재능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어떤이는 음정을 제대로 모르고 자기 흥에 겨워 음정 박자가 엉망인 노래를 부를 수도 있지만 가사의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며 누군가를 위한, 혹은 자기자신에게 힘을 주는 노래를 부른다면 그것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재즈는 슬프면서도 흥겨운 묘한 울림이 있는 장르가 아닌가 싶다. 한국인의 한의 정서와도 잘 어울린다고 여겨지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이 지친 노역을 마치고 모여앉아 연주한 데서 재즈가 태어났듯이, 한국의 해녀들이나, 농부들의 노래도 노동의 힘듦을 잊고 위로를 얻고자 불려졌다는데서 둘은 참 닮은 구석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인 곽윤찬씨는 "해피 재즈로 세상을 위로하는 곽윤찬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1부에서는 어린시절 음악을 처음 접하던 때부터 한 아이의 아빠가 되기까지의 그의 음악과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i am Melody라는 음반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음반속에 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처음 이 책을 집어든 건 재즈피아노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심에서 였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이 책에서 배울것은 많지 않다. 그보다, 이 책은 그의 삶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해, 그리고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는 하나님의 크신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말하고자 하는 그의 신앙 간증을 담고있다.

 

 수 백페이지의 글보다 음악가의 영혼은 그가 연주하는 음악속에서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i am Melody를 다 들어보았다. (사실 이 책 속에 CD가 들어있기를 살짝 바랐었지만, 없어서 그의 멜로디가 듣고 싶으면 직접 구매를 해야한다.) 나얼, 다이나믹 듀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 김범수, 박지윤 등 10명의 쟁쟁한 가수가 10곡을 부르고 마지막 11번째 곡은 곽윤찬씨가 피아노로 연주를 한다. 그의 의도처럼 내 마음이 큰 위로를 받았다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피아니스트 곽윤찬의 음악이, 그의 멜로디가 궁금하다면 직접 듣고, 느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위로가 필요한 당신, 그의 음악으로 위로를 얻으시길.......

 

(해당 서평은 TERITOS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