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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 - 2012년,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이야기
손석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평점 :
때는 2008년 고시공부를 한다고 들락거리던 도서관입구엔 여러가지 잡지들이 놓여있었다. 가끔 커피를 마시러 나와선 이것저것 뒤적여보다 들어가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오랜시간 들여다보는 잡지가 생겼다. 한겨레21. 이 시사주간지는 TV라고는 드라마만 줄기차게 보고, 뉴스라고는 안보던 나에게 세상을 향한 눈을 열어주었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더 슬픈 일이 이 나라 대한민국에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한겨레21을 읽다 나도 모르게 마음에 불길이 치솟아 눈물을 흘리기도 여러번...... 그렇게 조금씩 정치,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좌파니, 우파니 모르는 말들이 많아서 도서관에 널린 책속에서 보물찾기 하듯 모르는 개념들을 머리속에 집어 넣다보니 어느덧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저절로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이 땅 위엔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뿌려졌던가! 그 역사의 연장선을 살아가는 내가 그동안 너무도 역사의식없이 살아왔음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나도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자각하며 살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민주시민으로써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는 일밖에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사설을 비교해 가며 읽어 온지도 벌써 4년이 되어 가는 이 시점에 그동안의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를 통채로 정리해주며, 그동안의 한숨대신 희망이라는 산소를 공급해주는 산소호흡기같은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지은이 손석춘님은 동아일보 기자도 하고, 한겨레 논설위원도 하고, 연세대학교 겸임 교수도 하고,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 대표도 하는 등 사회활동도 많이 하시고, 언론학 박사로 상도 많이 타시고, 책도 많이 내시고 지금은 사단법인 새로운사회를 여는 연구원 이사장으로 계시는 분이시다. 참 많이 유명하신 분인것 같은데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그리고는, 첫번째 토막글을 읽고 설득당했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이분이 내미시는 희망의 손길을 덥썩 붙잡고 싶어졌다.
이 책은 지은이가 최근 2년간 신문에 게재한 글을 모은 것으로 총 4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세part는 정치, 경제, 언론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는지 고발하며 그들이 바른 길로 가도록 촉구하는 비평을 담고 있고, 마지막 part는 미래로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가는 주제로 12개의 토막글을 담고있다. 2008년부터 있었던 여러 사건들, 촛불집회, 김대중.노무현대통령 서거, 용산참사, 천안함사건, 전교조, 4대강, 삼성왕국, 인사청문회 등 여러 사건들과 이를 보도하는 조중동 언론3사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지은이의 설득력 있는 목소리에 피가 뜨거워진다. 이미 신문을 통해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정리를 해서 다시보니 새삼 숨이 막힌다. '아! 나의 조국, 나의 대한민국! 이 땅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가슴을 칠 때 쯤 지은이는 미래라는 장을 통해 희망을 보여준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속에서 희망을 보고 용기를 얻는다.
2012년 그날이 오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투표권이라는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리라. 그리고 지금, 나의 위치에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가리라. 무엇보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나온 말로 나의 마음을 대신한다. "하나님을 믿고,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고, 나를 믿고, 역사 속에 승부를 걸면서 나가보자.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신념을 견지하면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바르게 뜻있게 성과 있게 살아 나가야겠다."
(이 서평은 21세기북스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