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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ㅣ 동양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9
일연 지음, 최호 옮김 / 홍신문화사 / 2008년 2월
평점 :
학창시절엔 외울게 너무 많아서 지긋지긋했던 역사가 시험으로부터 벗어나 드라마나 소설로 접하게 되고, 그 진위를 파악하기위해 진짜 역사공부를 하다보니 너무 좋아져 버렸다. 태백산맥을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많은 사극의 주무대가 된 조선에 대해서는 이책 저책 많이 찾아봐서 공부가 많이 됐지만, 삼국시대에 대해서는 교과서에서 주입식으로 외웠던 게 전부였다. 알면 알수록 더 재밌어지는 게 역사공부라 이번에는 삼국시대 이야기에도 손을 뻗쳐보았다.
삼국유사는 국사책은 물론, 국어책에 지문으로 자주 등장해서 발췌문은 자주 접했지만 이렇게 한권으로 되어있는 책을 통째로 읽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아~ 삼국유사는 이런 책이었구나. 이건 뭐, 완젼 재밌다. 어린시절 재미나게 읽어제꼈던 전래동화 속 이야기들과 한 여름밤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어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던 전설의 고향이 이 책 속에 몽땅 들어 있었다. 천일야화 저리가라~ 할 만큼의 많은 이야기들이 꾹꾹 눌러 담겨 있다.
일단 승려인 일연이 쓴 책이라 전체적으로 불교도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고, 총 5권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권 기이 제1에서는 고조선, 위만조선, 마한, 낙랑국, 가야,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건국신화부터 시작해 다양한 전설(?)들이 시간순으로 배열되어있다. 대부분이 진실이라고 믿기엔 많이 황당무계한 부분이 있어서 완벽한 역사적 사실이라기 보다는 전설(?)이라고 해두자. 1권 후반부가 주로 신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2권부터 시작되는 기이 제2에는 주로 백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후삼국이야기까지를 담고 있다. 제3권 흥법 제3에는 불교의 전파에 대한 내용을 탑상 제4에서는 불교의 석탑들이나 절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제 4권 의해 제5는 원광, 보양, 이목, 석장, 혜숙, 혜공, 자장, 원효, 의상, 진표 등 불교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까지도 많이 들어본 유명한 스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5권 신주 제6, 감통 제7, 피은 제8, 효선 제9에는 각각 스님들의 신력, 불교적 신앙, 효성 등 불심과 관련한 미담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놀랐던 건, 기독교 모태신앙으로 불교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나였는데, 불교와 관련해 이 책에 씌여져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기독교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남편없이 아이를 잉태한 여자, 황제가 꾼 꿈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고도 그림으로 그려낸 사람, 병 고치는 기적을 베푸는 스님 등 성경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여기서 발견함으로써 비록 그 주체는 다르지만 기적의 역사가 동일하게 나타남을 보았다. 이렇게 이 책 삼국유사는 나의 연구대상 목록에 올랐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살아 있는 동안엔 계속적으로 추구해야만 할 나의 진리에 대한 탐구는 이 역사 탐구와 더불어 계속되어져야 한다. 쭈욱~!
(이 서평은 홍신문화사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