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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로드 -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문종성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6월
평점 :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한다면,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이 바로 청춘이다. 국어사전에 보면 청춘이란 만물이 푸른 봄날이라는 뜻으로, 십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이라 되어있다. 하지만 나는 청춘이란, 도전하는 자들의 시간이라 말하고 싶다. 삶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기동안에 어떤이들은 끊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때로 성공하지만 어떤이들은 아무런 의미없이 살아간다. 60,70대 할머니 할아버지라도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 그것 또한 청춘이요, 십대 이십대 젊은 나이에도 무엇하나 제힘으로 해보려하지 않고 도전하지않는다면 그것은 청춘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 자전거에 꿈과 열정을 싣고 광야를 모토로 6년동안 85개국을 목표로 모험길에 올라있는 도전하는 청춘 문종성씨가 있다. 멕시코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그냥 그렇게 흘러가야만 하는 운명 같은 것이었다고 말하는 문종성씨. 이 책에는 그가 '위로하는 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그의 자전거 '로페카'와 함께 미국의 서남쪽끝에 위치한 샌디에이고의 국경을 넘어, 북부 멕시코를 시작으로 중부 멕시코를 거쳐 남부 멕시코에 이르기까지의 멕시코여행기를 담고 있다.
젊음의 이름으로 무시무시한 소문으로 가득한 멕시코에 무작정 자전거 바퀴를 들이 민 이 청년. 두려움과 설레임의 마음을 품고 자전거 바퀴를 굴리는 그의 눈에 비친 멕시코의 풍경과, 그가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달리고, 걷고, 때로는 멈추어 선 그 자신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시원한 방안에서 뒹굴거리며 책을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그는 아주 솔직한 목소리로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다는 고생고생 생고생 자전거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밤중에 강도로 여겨지는 사람들과의 마주침 그리고 도망, 의사소통의 부족으로 인한 칼을 든 노인의 습격, 제대로된 화장실 시설이 가춰지지 않은 사막에서의 폭풍설사, 연이은 자전거의 펑크, 카메라와 캠코더 도난사건, 사기의 냄새 짙게 풍기는 국경 통행료 사건, 낯선 타국에서의 아픔, 거기다 가장 견디기 힘들었을 연인들 사이에 홀로 선 솔로남의 외!로!움!까지. 이런 비극 속에서도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던건 이 모든 비극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친절한 사람들과의 유쾌한 만남과 멕시코가 품고있는 사막과, 산과, 바다, 마을의 웅장함, 눈부신 아름다움, 정겨움이 있기 때문이리라. 참, 여행지에서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맛있는 음식들도....
내 입이 절로 벌어지는 명장면을 꼽아보면, 전깃줄 하나에 화물트럭들이 꼼짝 못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로 치면 한전 직원들에게 연락하고 기다리지 않고 전깃줄을 싹둑 잘라버리고 가는 멕시코 화물트럭기사들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현장과, 로페즈의 사유지에 있는 엄청나게 많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정말 많은 나비떼들, 사라진 500페소를 가져간 용의자로 지목되는 자가 지목한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다. 의미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입이 딱 벌어질 수밖에 없는 사건들..... ㅋ
대한민국 열혈남아의 멕시코 여행기는 뭔가 새로운 시작 앞에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아주 솔직한 목소리로 힘들때 징징대고, 두려우면 두려워하고, 맛있는 것 에 행복해하며, 사람들의 친절에 감사할 줄 아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대책없어 보이고, 한편으로 대단해 보이는 그지만, 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란걸 알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좌절하고, 넘어지면서도 도전하기에 그는 그의 도전을 통해 인생의 가치와 진정한 꿈의 의미를 발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공하면 과실을 얻고, 실패하면 교훈을 얻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는것이 없다는 말처럼. 도전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 도전하라!!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