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신 - 진정한 혁명과 기적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된다
박성길.이완 지음 / 분필"느낌나누기"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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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다고 자부한다. 자기계발서들을 진지하게 탐독하노라면 마음속에 ’그래, 한번 해보자!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불끈 생기곤 했다. 그래서 인생계획도 세워보고 이것저것 안해본 게 없지만  결국엔 모든게 시들해지고 마음은 있으나 육신이 약한 나란 존재만 방바닥을 굴러다닌다. 자기계발서를 너무 많이 읽은 부작용으로 에고~ 그 내용이 그 내용이지 뭐~ 하면서 이젠 별 감흥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내 삶은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나의 나태한 정신에 뭔가 에너지를 부어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이 책"청년정신"이 나에게로 왔다.

 리더십 강의를 전문으로 하시는 박성길님과 이완님의 공동저작물인 이 책은 처음에는 재미있는 예화들로 시작한다. 적어도 내가 아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어서 "행복한 TV동화"처럼 짧은 동화를 읽듯이 재밌게 읽어 내려갔다. 사실 별다른 기대는 안하고 머리도 식힐겸 엎드려서 뒹굴뒹굴거리며 읽고 있었는데 책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전문가들의 특징 10가지는 무엇인가? (자, 잠시 적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살짝 귀찮았지만 저자에 대한 예의로 손을 뻗어 연습장과 연필을 집어들고 적기 시작했다. 1. 확실한 목표가 있다. 2. 포기를 모른다. 3.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 4. 긍정적이다. 5. .... 여기까지 생각하다 갑자기 생각도 안나고 생각하기 귀찮아서 책장을 넘겼다. 이 분야에 대해 남들보다는 많이 탐독했다고 자부했던 나였기에 한 개도 못 맞췄다는데 정신이 번쩍들었다.  몸을 벌떡 일으켜 자세를 잡고 앉아서 집중해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구!체!적! 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 그리고 내가 성공한 전문가들의 특징이라고 적어 놓은 것들은 보다시피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방법은 알지만 쉽사리 무엇부터,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그러다 몇 달 안되서 잊어버리는 유통기한이 짧은 것들 말이다. 이 책은 나의 이런 속성들을 이미 꿰뚫어 보고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것도 아주 친절하게 어떻게 해야할런지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구체적습관을 실행하라."정도로 말해두겠다. 
(이 책의 가치만큼 더 멋진 표현을 생각해 내지 못한 나를 용서하시라.)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옛날에 4시에 기상하고 싶었다. 그리고 저번주에도 일찍일어나야겠다고 다짐했고, 어제도 그랬다. 그러나 오늘아침 또 6시에 일어나고 말았다. 이 책을 읽고 당장 알람에게 갔다. 그리고 4시에 알람을 맞췄다. 내일은 필시 이 시간에 일어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운동을 언제부터 그만뒀는지 기억이 안난다.  운동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저번주에도 저저번주에도 어제도 결심을 했는데 난 몇 주째 집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집안에서도 움직이질 않고 있다. 오늘 이 글을 쓰고 운동을 하러 당장 밖으로 나갈 것이다. 이것이 이 책 "청년정신"이 내 안에 일으킨 변화다. 

 일찍일어나는 것, 서평을 쓰는 것, 운동을 하는 것 등등....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구체적인 습관들을 가르쳐주며 이제 당신이 하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늙어가지 말고 성장해 가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다! 나는 성장하기를 선택했고 이제 달려 나갈 것이다. 이 책을 잘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청년정신을 매일 매일 마음에 새기며 날마다 성장하는 인간이 될 것이다. 당신에게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실현해 줄 청년 정신이 바로 여기있다. 이 책을 잡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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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싹 - 오늘의 한국 인문학을 있게 한 인문고전 12선
김기승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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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문학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삶이라는 이어달리기에서 이 책은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향한 고뇌와 열정을 담은] 바통으로써 우리에게 건네졌다. 이제 우리가 달릴 차례이다!

 이 책은 인문학박물관에서 ’우리 인문학의 역사 교실’이라는 강좌를 통해 고심해서 선정한 12권의 책과 그 분야의 전문 강사님들을 모셔서 강의를 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좋은 책과, 좋은 강사, 좋은 청중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만들어낸 하모니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싸이렌의 노래마냥 나를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했다.

책의 목차를 보면 제1강 이중환의 택리지(1751)를 시작으로 제12강 이종하의 우리 민중의 노동사(2001)로 강의를 맺는, 책이 출판된 순서대로 강의가 진행된다. 유명한 강사님들이 많겠지만 한겨레신문을 통해 들어 본 [강사:진중권]이라는 아는 이름을 발견하고 살짝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강사님들 별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강의를 하지만 대체적으로 책요약, 저자소개(단순한 약력같은게 아니라 위인전처럼 어린시절부터 죽음까지의 이야기), 책이 씌여졌던 시대적 상황, 질의 응답 순서로 진행된다. 인상 깊었던 것은 청중들의 나이가 지긋해서 강사와 청중의 관계가 일방통행이 아닌 서로 아는 것을 주고 받는 쌍방통행이라는 것이었다. 강사님의 강의도 좋았지만 청중의 날카로운 질문들은 내가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까지 깨우침을 주었다.
 
그럼 인문학의 숲을 함께 산책해보자. "인문학의 싹"이라는 이 책은 수많은 나무들이 있는 인문학의 숲에서 그중 12그루의 나무만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지리, 문명, 통계, 교육, 정치, 철학, 역사, 미학, 신화, 노동 등 전혀 다른 듯 하면서도 같은 양분을 먹고 서로 연대하며 자라는 이 나무들이 함께 모여 아름다운 숲을 이룬다. 우리 선조들이 일궜던 인문학의 숲을 이제 후세에게 가꾸어 나가도록 이 책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오제연 강사님은 인문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제가 보기에 인문학은 사람들에게 치열한 삶의 모습들, 뜨거운 삶의 모습들을 던져주는 것 같아요. 열정이죠. 이런 열정들을 박열 같은 혁명가들의 삶 속에서 읽어낼 수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고, 그냥 적당히 살고 싶고, 무기력하고 싶을 때 이런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다시 한 번 용기를 얻고 뜨겁게 살아갈 수 있는 거죠." 

 사람들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하던 그 열정이 언제 눈을 뜨느냐 하는 것은 고통, 혹은 현실에 대한 반발에서 나오지 않나 싶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시대적이거나 혹은 개인적이거나, 아픔에서 비롯된 것이고 아픔을 아픔으로 여기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삶에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것에 답을 찾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인것이다.
 궁형을 받아 옥에 갇혀 사기를 쓴 사마천처럼 이중환도 유배를 당하지 않았다면 택리지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테고 일제치하에 식민지 생활이 없었다면 조선문명사나, 숫자조선연구 등 여기 소개된 책들이 빛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묘미는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곳곳에서 찾아내는 보물찾기의 즐거움에 있지 않나 싶다. 거의 모든 고지도에 대마도가 있는 이유나, 검열을 하는데 고친게 다 티나게 하는 귀여운 검열, 테러리스트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사랑, 또 그녀의 죽음에 관한 영화같은 이야기, 모든 예술가들의 속에 끓어 오르는 반역에의 열망, 맥아더의 자존심?, 일본발음을 시켜서 잘 못하는 조선인들을 학살한 간토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진실, 부동산 투자의 첫주인공은?등 그동안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에 퐁당~ 빠져들게 된다.

 당신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합리적인 존재이지만 그것은 머리의 일부이고 우리 전체는 그냥 삶이거든요. 그건 비합리적인 거예요. 합리란 우리가 생을 위해서 만든 겁니다. 어떤 필요에 따라 만든 삶의 일정한 태도에 불과하다는 뜻이에요. 더 중요한 건 밑에 깔린 삶 자체를 보는 일이죠. 이것이 딜타이의 생철학과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철학에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라고 진중권 강사님은 비합리적인 면이 더 많은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게 비합리적인 인간이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인문학은 항상 ’상상’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의 현재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분명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다. 이것들을 믿고 상상하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죠."

 인문학은 이렇듯 살아있다면, 그리고 인간이라면 한번쯤은 고민하고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할 학문이 아닌가 싶다.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에 우리 마음에도 인문학적 소양이 움텄으면 좋겠다. 여기 인문학의 싹이 있다. 이 싹이 독자들의 마음에 심어져서 꽃피고 열매맺어 아름다운 숲을 이루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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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의 마음스펙
박희정 지음 / 하다(HadA)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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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도 성공담도 아니다. 
 꿈을 향해 내딛는 걸음 걸음. 그 길 위에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이십대에게 그리고 또다른 이십대를 살아가는 이에게 쓰는 편지 같은 책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처음 만났지만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정감 넘치는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어릴 적 시골에서 함께 자란 동무를 만난 기분이랄까?
 책 표지마냥 파란 하늘이 바라다보이는 햇살좋은 봄날에 카페에 앉아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 친구와의 만남이 늘 그렇듯 이 책도 한시간 반만에 금방 읽어버려서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분량이 175p로 짧기도 하지만 술술 읽어져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게 한다.

 토익점수때문에 고생 좀 했던 내게 토익점수를 320점에서 980점까지 올렸다는 저자가 어떻게 공부를 했나 궁금하기도 했으나 이 책은 결코 공부 잘 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도, 나 이렇게 잘났소~ 하고 당신들도 이렇게 이렇게 하면 나처럼 성공할 수 있어요~ 하는 책도 아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사람을 대하는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이 이 안에 가득 담겨져 있다. 처음 부분은 일기 같았다.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일들, 말 한마디, 좋은 책 구절 속에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기록해 둔 일기말이다. 중간 부분은 영국에서의 생활과 그곳에서 만난 값진 친구들의 이야기가, 마지막 부분에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멘토들과의 만남을 기록하고 있다.
 
 내가 대학 1학년 때 이 책을 만났다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대학이라는 공간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나는 멘토를 만나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었지만 나는 너무 교만하게도 다른 사람의 도움 따윈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하고 나는 혼자만의 힘으로 꼭 성공할꺼야."라는 오만함으로 가득차서 혼자만의 세계의 갖혀버렸다. 그런데 저자는 삶의 현장에서, 자신이 있는 그 곳에서  멘토를 찾고 그들과 소통함으로 더 풍성한 삶을 선물로 받았다. 

 저자 박희정은 만남을 소중히 여겼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은혜를 아는 것! 그것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에게도 얼마나 좋은 스승님이 많았던가? 나는 공부한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은혜를 저버렸고, 저자는 그 스승님들의 지지에 힘입어 그들과 손을 잡고 나아간다. 앞으로도 그의 길에 고생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모든 일이 잘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나의 삶의 소명이 '아파 눈물 흘리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박희정씨의 소명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 것이 분명하다. 그의 믿음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의 가장 큰 마음스펙이 아닌가 싶다. 
 20대를 시작하는 하는 꿈많은 젊은 이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바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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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제20호 - Spring, 2011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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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만물이 소생하고, 무언가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는 이 봄에 ASIA는 내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계절마다 간행되는 ASIA는 20호를 맞아 "특집 아시아는 아시아를 어떻게 고민해 왔나"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이 아시아에 있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또 어떤 나라들이 아시아대륙에 자리하고 있는지 잘 몰랐다. 이라크나 이란을 중동이라고 부르는 것만 많이 접해 봐서 그 두 나라는 아시아가 아닌 줄 알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이란과 이라크도 아시아에 속한다는 걸 알았다. 유럽일주를 다녀온 친구가 터키이야기를 하길래 터키도 유럽에 있는 줄 알았다. 참 부끄러운 노릇이다. 그래서 네이버에 아시아를 검색해서 지도를 보고 알게된 새로운 사실은 러시아가 둘로 나뉘어서 서쪽 끝부분은 유럽에 속하고 나머지는 아시아라는 사실이었다. 나 정말 세계지리에 문외한이었구나.....ㅠ.ㅠ

 

 이렇게 시작부터 나의 무지함을 깨닫게 한 이 책은 "창조적 상상력이 모여 이루어내는 정신의 숲"으로 나를 데려가 풍성한 지적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타고르, 안중근, 신경림 등 교과서에서 많이 봤던 이 유명한 인물들의 이름을 딱 보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안중근선생님의 몸에 있는 북두칠성 모양의 점이라는 데 고개를 숙이며 황급히 책장을 넘겼다.

 

 사파에서라는 제목으로 여는 글부터 마음에 와닿으며 내 삶을 되돌아 보게 했다.

 

 "삶은 사소한 것들로 가득 채워진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결국 한 번도 제대로 취급받지 못한 채 일상에 묻혀 버린다.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것은 모두 무덤 뒤의 날들로 미뤄 둔 채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게 인생일지 모른다."

 

 사소한 것들에 목숨걸고, 눈 앞에 떨어진 급한 일들을 해내느라 정작 정말 중요한일, 하고 싶었던 일을 못하며 보냈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됐다. 지금까지 내가 뭘하고 산건가? 뭔가 이뤄 놓은게 없이 시간만 지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늘 바쁘게 산다고 살았는데)사소한 일을 해내느라 내게 의미있는 일들을 미뤄 놓은 까닭이리라.

 

 그랬다. 이책은 "상상력의 원시림"이라 붙인 이름이 무색하지 않으리만큼 한편의 짧은 글을 읽는 데도 수많은 생각들을 불러일으켰다. 타고르가 쓴 동양과 서양이라는 글은 표현할 길이 없다. 어떤 글귀를 인용할까 고민고민해봐도 너무 많아서 고를 수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내가 타고르라는 사람에게 단 10분만에 매료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분의 더 많은 글을 읽어보고 싶다.

 

 이번 2011년 봄호 ASIA는 주제에 맞추어 아시아를 고민하는 아시아인들의 글을 싣고 있는데 가장 인상깊은 것은 안중근선생님의 동양평화론이다. 옥중에서 쓴 이 글은 내 앞에서 직접말하는 것마냥 안중근선생님의 답답한 마음이 너무 잘 전달된다. 우리 동양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안중근선생님의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찌 경계하고 탄식하지 않을 것인가!"이다. 느껴지지 않는가? 그분의 간절한 마음이!

 문학평론가가 쓰신 글은 모든 글이나 말들을 고지곧대로 받아들이는 나에게 문학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번뜩임이 나의 뇌리를 강타했다.    

 

 무엇보다 아시아를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문예활동, 그들의 소설 속에서 시 속에서 평론 속에서 각각 다른 나라에 살지만 그들의 글을 읽고 깊이 공감함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데에 감격했다. 신문지상에서 전쟁이 나서 몇 명이 죽고..... 이런 식으로 얼핏얼핏 스쳐지나쳤던 이라크. 너무 멀게만 느껴져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그 곳에도 남편의 외도를 알고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엄마가, 종교나 온갖 형식적인 것들을 초월해 진정한 사랑을 했던 여인이 있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그래 사람사는 거 다 똑같구나.' 이 ASIA라는 한권의 책 속에서 지리적 거리감을 초월하여 정신적 유대의 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 특히 이렇듯 아시아를 한데 묶고 그들과 "창조적 상상력"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을 한국이 앞장서서 만들어 나간다는데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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