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도시는 너무 복잡하고, 시끄럽고, 공기도 안좋고, 숨막히는 교통체증을 떠오르게 한다. 초록이 무성한 농촌의 풍경과 고층빌딩과 자동차, 사람들로 꽉 들어찬 도시의 모습을 번갈아 떠올려 보면 나는 아무래도 친환경적이라 여겨지는 농촌에 살고 싶어진다. 하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생각은 또 다른모양이다. 친구와 제주도 갔을때, 제주도에 살고 싶다는 나의 말에 어느 중소도시가 고향인 친구는 말했다. 자기는 제주도에서는 못살 것 같다고..... 왜냐고 물었더니 차없으면 가고 싶은데도 맘대로 못가고, 문화시설들이 너무 부족해서 너무 답답하단다. 이 책의 저자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하버드 대학 경제학 교수로 뉴욕 맨해튼에서 나고 자란 도시남이다. 그는 내 친구의 대답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로 도시의 풍요로움과 도시가 더욱 성장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도시가 시골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라 말한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나누어져있는데, 서론에서는 도시는 단순한 건물의 집합체가 아니며, 진정 풍요로운 도시를 이루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환경보호의 이름으로 도시의 성장을 방해하는 해로운 신화들을 배격하고, 더 풍요로운 도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도시를 더 잘 이해하고, 도시에 대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1장에서는 아테네, 바그다드, 나가시키, 방갈로르, 실리콘밸리의 예를 들며 많은 인재들이 도시에서 만나 직접 접촉함으로써 그 인재들이 가진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으로써의 도시의 기능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쇠퇴한 도시의 대표적인 예인 디트로이트와 다시 부활한 뉴욕의 예를 통해 도시의 성공은 단순히 건물을 많이 짓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한, 똑똑한 아이디어가 다른 똑똑한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지적 폭발에 있는다는 것을 보여준다.3장은 도시에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며, 도시의 가난한 사람이 시골의 가난한 사람보다는 덜 가난하다는 것을 여러통계자료를 통해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가난한 이민자들이 도시에 와서 어떻게 성공했는지 여러 성공사례들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끌어들여 그들의 성공을 돕는것 또한 도시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말한다. 4장은 인구가 집중됨으로써 발생하는 교통혼잡문제나 전염병문제, 각종 범죄문제를 도시가 어떻게 극복해내는지 보여준다. 5장은 레스토랑, 극장, 패션, 결혼시장등의 다양하고 즐거운 문화를 통해 이룩한 도시의 번영을 보여준다. 6장은 건물높이의 규제로 실패한 도시의 사례로 뭄바이를 들면서 옛 도시를 보존하려는 바람과 바람직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올바른도시 건축을 위한 세 가지 규칙을 제안하고 있다. 7장은 도시의 높은 집값과 세금, 자동차문화의 발달로 생겨난 스프롤 현상의 문제를 짚어보고, 8장에서는 환경을 위한다는 이유로 도시의 성장을 규제하여 스프롤 현상을 조장함으로써 자동차 운행으로 인한 더 많은 환경파괴를 일으키기보다, 사람들이 자연으로부터 멀리떨어져 도시에 모여사는 것이 훨씬 친환경적임을 역설한다. 9장은 각기 자기만의 방식대로 특성을 살려 성공한 도시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마지막 장은 이렇듯 환경보호의 차원에서도 더욱 도시는 성장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도시가 주는 다양한 교육적, 문화적, 경제적 이점에 더해, 시외에서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보다 건물을 더욱 높이고 도시의 집세를 낮춰 도시 인구가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친환경적이기에 도시의 성장은 계속되어야 한다. 쭈욱~! 이라고 저자는 말하는 듯 하다. 책 전반적으로 다양한 도시들의 흥망의 역사와 도시가 배출한 훌륭한 인재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고 있어 매우 흥미롭고 살짝 '도시에 가서 살아야하나~'하는 마음이 들만큼 설득력있는 글이었다. 하지만 이 글은 저자가 사는 뉴욕을 염두에 두고 씌여진 책이라서 우리나라의 도시문제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추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도시가 승리해온 현장을 오랜시간에 걸쳐 읽었고, 앞으로 계속 도시가 성장해야한다는 저자에게 설득은 당했지만 그래도 왠지 나는 시골이 더 좋다. 덜 친환경적일지라도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은 것은 나의 이기심일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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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1-08-06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