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평: 괜히 샀어.

ㅎㅎ...

글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이미 그의 에세이나 강연, 기고 등등을 통해
익히 접했던 내용의 비중이 상당해서 재미가 덜했다.
나도 지금껏 이래저래 하루키를 많이 읽긴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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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이 참 작고 예쁘다.
부탁을 받고 책을 사다준 남편도 ˝책 예쁘네!˝ 라고.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 결국 사고 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뭐, 책 좋아하는 사람이 어쩌겠어,
`책에 대한 책`을 어찌 거부할 수 있으리.

얇아서 금방 읽히지만,
10명의 예술가와 작가와 학자들 또한
익히 저명한 분들이라 낯설지 않게 와닿지만,
게다가 나, 인터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글의 읽는 맛이 영 별로였다.
갸웃하며 후기들을 찾아보니 다들 괜찮은가봐.
흐음, 저자의 글이 내 취향이 아닌 걸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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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색스는 내게 일종의 아이돌이었다. 그 옛날,
내가 대학원에서 인지심리학과 신경심리학을 공부하기로 마음 먹는데 아주 큰 영향을 준 사람이기도 하고.

(눈만 뜨면 인간의 인지와 지각에
관한 문제들에 골몰하던 시절. 난 색맹, 실어증, 실인증 등
시각과 청각과 언어의 왜곡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에,
그 증상들이 역으로 보여주는 정상적인 인간 인지의
기제라는 것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
하지만 후에 깨달았으니,
색스의 친구 한명이 그에게 ˝애초에 과학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지극히 문학적이었다˝ 고 말했듯,
애초에 심리학에 대한 나의 관심은 온전히 문학적이었다.
나는 절대로 과학자가 될 수는 없는 사람이었고,
인지심리학이 너무도 과학적임을 깨달은 나는
고민 끝에 박사과정까지 밟기를 포기했다.)

이 두터운 책을 읽고도 어찌 올리버 색스라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마치 잘 알고 지내던 옆집 아저씨 처럼 느껴질 정도로.

또한 그가 묘사한 수많은 사람들,
마이클 형을, 색스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시인 톰을, 트럭운전수 맥을, 레니 이모를,
그의 노년의 연인 빌리를,
색스의 눈으로 본 것 처럼
사랑하거나 존경하거나 애달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스티븐 제이굴드의 마지막을 묘사한 부분을 읽고는
잠시동안 울고말았다.
딱히 신파조로 적힌 글도 아니었거늘.
아마도 색스가 좋은 저자인 이유가 그런 것 아닐까.
그가 굉장히 많은 것을, 많은 사람을,
이 세상을 넘치도록 좋아하고 사랑했으며,
그 넘치는 애정이 그대로 글에 보이기 때문에.
어린애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사랑스러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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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떡밥 던지는 솜씨가 대단해서
중반까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후반에선 좀 김이 샜다.
전개를 위한 전개랄까.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좀 많고.
특히 오리에를 주인공을 내세워 놓고는
액자 안에서는 내내 오리에를 대상화하기만 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가뿐히 주인공의 자리에 앉히는 구조 덕에
오리에 라는 인물을 제대로 알기도, 매력을 느끼기도 어려웠다.

하긴, 애초에 인물 중심의 소설이 아니라
사건 중심의 소설이다.
소설적 아름다움이나 깊은 성찰 같은건 없지만
대중문학으로서 아주 흥미 있는 작품인 것은 맞다.
특히 미술을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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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었던 ˝레이시 이야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하지만 미술계에 대한 통찰, 다양한 인간군상의 묘사,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욕망에 대한 성찰 등
여러모로 레이시 이야기 쪽이 한 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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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웰즈의 죄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5
토머스 H. 쿡, 한정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서너 페이지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일찌감치
내가 이 책을 사랑하게 되리라 예감했다.
에필로그를 읽으면서는 조금 슬펐다.
이 흥미로운 책이 끝난다는 것이.
한동안 줄리언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마리솔을 애도하며,
로레타와 필립의 훗날을 궁금해하며-.

오랜만에 내 가슴에 별 다섯 개가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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