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 <환상의 빛>을 아주 좋게 읽었다.
이 책은 그냥 겨우 읽었다.
초반에 뭔가 미세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몇 군데 걸려서
책을 덮어버릴까 고민도 했다. 그래도 그냥 끝까지 읽어는 봤다.
책을 덮고는, 왜 이 책이 내게 그리 별로였나
가만히 생각해봤다.
소설을 끌어가는 비밀의 힘, 약하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초반에 그러리라 짐작하게 된다.
인물들, 전형적이다.
니코, 제시카 ...
소설의 쿨함을 위해 등장한 인물들 같아 보인다.
결정적으로,
여성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이 (좋게 말해) 고리타분했다.
이전작에서도 그랬던가?
이전에 읽은 두 작품에선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었다.
딱히 거슬리는 부분도 없었다.
아마 그때는 내가 놓쳤을 수도 있다.
작가의 마음이 변했거나, 내 마음이 변했거나.
아님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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