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 <환상의 빛>을 아주 좋게 읽었다.
이 책은 그냥 겨우 읽었다.

초반에 뭔가 미세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몇 군데 걸려서
책을 덮어버릴까 고민도 했다. 그래도 그냥 끝까지 읽어는 봤다.

책을 덮고는, 왜 이 책이 내게 그리 별로였나
가만히 생각해봤다.

소설을 끌어가는 비밀의 힘, 약하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초반에 그러리라 짐작하게 된다.
인물들, 전형적이다.
니코, 제시카 ...
소설의 쿨함을 위해 등장한 인물들 같아 보인다.
결정적으로,
여성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이 (좋게 말해) 고리타분했다.

이전작에서도 그랬던가?
이전에 읽은 두 작품에선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었다.
딱히 거슬리는 부분도 없었다.
아마 그때는 내가 놓쳤을 수도 있다.
작가의 마음이 변했거나, 내 마음이 변했거나.
아님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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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반짝 2018-06-0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놓고 아직 읽지 않았는데요...
<환상의 빛>이 너무 좋아서 <금수>도 읽었는데 온통 불륜,불륜,불륜이라 별로였어요. 그래서 이 책에 기대가 컸는데 별로인 것 같네요. ㅜㅜ 아웅... 정말 제가 변한 걸까요, 작가가 변한 걸까요.^^

이쿠마 2018-06-07 13:51   좋아요 0 | URL
저도 환상의 빛은 아주 좋았고, 금수는 그럭저럭 좋았는데.. 이 책은 다른 작가가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그런데 이건 전적으로 제 취향에 제 생각일 뿐이구요, 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테고 안녕반짝 님도 읽고 좋아하실 지도 모르지요. 안녕반짝 님의 평도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