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당한 사람들
토머스 컬리넌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헐리웃 여배우들의 표지가 인상적인 토머스 컬리넌 작가의 '매혹당한 사람들'이 비채에서 나왔다. 정확히 이십일 전에 영화로 개봉된 작품으로 예술성을 중요시하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의 원작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영화도 궁금했지만 소설로 먼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매혹당한 사람들'는 한때는 이십여 명의 여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다가 남북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의 이유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부유한 집안의 다섯 명의 여학생들과 학생들을 책임지고 있는 자매인 교장과 선생님, 이들과 생활하는 흑인 노예가 생활하는 학교에 부상을 당한 북부 연합군 소속의 스물 살이 지난 존 맥버니 상병이 열세 살의 어밀리아 대브니의 도움으로 여자들만 남아 있는 학교에 머무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젊은 한 남자의 출현은 어린 소녀들에게는 호기심과 동경, 갈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교사에게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두렵고, 그리운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갖게 하는 병사의 출현이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해진다. 젊은 병사를 향한 여덟 명의 여성이 크기와 깊이, 바라보는 시선에 담은 열정은 달라도 그에게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이고 싶은 여성 본연의 내재된 심리가 꿈틀거린다.


다친 사람을 도와주고 최선을 다해 보살펴주고 싶은 본연의 마음도 있지만 스물한 살의 젊은 병사 존 맥버니가 가진 매력은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그에게 특별한 설렘 가득한 감정을 가지게 되면서 존에 대한 마음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싹튼다.


존 맥버니 일명 자니에게 선의로 그를 구해준 어밀리아는 그에게 무한 신뢰와 애정을 갖는 반면 에밀리와 에드워나는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니에게 다가간다. 자니는 부상을 당한 자신을 성심껏 치료해주며 애정을 표현하는 여학생들의 눈에 들어오며 한 명을 향한 마음이 아닌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즐기고 이용한다. 이런 그의 선택은 그에게 적극적인 마음을 표현한 소녀에게 상처가 되고 질투심은 더 큰 화를 불러온다.


한 남자와 여러 명의 여자들...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랑이란 감정은 사랑이 가진 다양한 얼굴들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하다. 최선의 선택이라고 여긴 일은 젊은 자니의 화를 폭발시키고 이런 행동이 불러온 결과 뒤에는 진실이 아닌 거짓과 오해, 질투와 시기로 최악의 선택이 그들 앞에 존재할 뿐이다. 어느 순간 진실은 가려진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듯이 젊은 남자의 출현은 여자들, 특히나 존 맥버니에게는 불행 그 자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거나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고립된 학교에서 인물들 각자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 누구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을 정도로 그들 모두는 책을 읽는 독자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영화를 보는 듯 각자의 심리묘사가 느껴질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남동생 로버트를 향한 애정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교장 마사의 모습이나 나쁜 여자라고 느껴지는 매력을 발산하는 에드위나, 타코타 패닝의 여동생으로 어밀리아 역의  엘르 패닝은 어밀리아가 가진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잘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며 이들을 사로잡는 존 맥버니의 매력 작지 않아 단숨에 스토리에 빠져들게 한다. 등장인물들이 스토리를 풀어가고 있어 섬세한 심리묘사를 뛰어나고 잘 느껴지며 그들의 가진 매력을 좀 더 잘 느껴진다. 책을 읽으니 영화 역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추석 연휴에 극장 나들이를 생각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