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소설가의 글쓰기 - 위대한 대문호의 마음속으로 떠나는 여행
리차드 코헨 지음, 최주언 옮김 / 처음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보면 너무나 뛰어난 문장에 매료될 때가 많다. 글을 쓰는 작가들이라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순간순간 예상치도 못한 매혹적이거나 시선을 확 잡아끄는 문장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완전히 동화되는 경험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증가시킨다.


리차드 코헨의 '위대한 소설가의 글쓰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매우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좀 더 나은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알려주고 있다. 총 12개의 캡처로 나누어진 부분들 중에는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꽤 있다. 작년인가 출판계를 시끄럽게 한 표절논란이 있었는데 책의 앞부분에서 글쓰기를 다룰 때 표절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위대한 탄생은 모방에서 시작된다는 미술품들과 달리 문학작품들이 가진 특수성으로 인해 표절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작가들 또한 다르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섹스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읽다가 포기한 롤리타를 비롯해 언급된 작품이나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에 미흡하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 꽤 있었다. 좀 더 강한 이미지와 진정성 있는 힘을 보여주기 위해 일인칭 시점이나 일인칭 복수 시점, 삼인칭 시점, 직간접화법, 작품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부어 글을 쓰지만 오랜 시간 집필하였음에도 고쳐 쓰기를 반복하는 작가들이 퇴고에 대해 느끼는 강박적인 모습에 대한 글은 내가 가장 즐겁게 읽은 부분이다.  


작가들의 글쓰기를 통해 더 나은 글쓰기를 배우고 싶었던 점이 컸던 나로서는 솔직히 이 책에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을 나열하기보다 중점적으로 작품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루어 이야기를 풀어주었으면 더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매년 엄청난 책이 출간되고 사라진다. 그 중에는 독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작품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큰 인기를 얻지 못한다. 인기를 떠나 작가들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과 공을 들이는지 '위대한 소설가의 글쓰기'를 읽으며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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