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틱낫한 지음, 정윤희 옮김 / 성안당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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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

 

마음이 울적할 때가 있다. 중년의 나이에 이르면서 정처 없이 흘러간다고 느낄 때가 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머릿속에 떠다니는 잡다한 화두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순간, 삶의 지혜라는 책을 발견했다.

잔잔하면서 담백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깨달음과 사유, 그리고 고승의 가르침 등이 녹아들어 있다. 딱딱하다면 딱딱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자유롭게 다가온다고 느끼면 자유롭다.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이와 같은 책에는 접근과 시각 등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탓도 있겠지만 책의 이야기는 마음에 많이 와 닿는 편이라고 느꼈다. 여러 비유와 경험, 자연의 아름다움 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독자들에게 친숙함을 주려고 한다. 같은 행위이지만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 그걸 비울 수 있을까? 공이라는 건 무엇일까? 공을 이루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깨닫고자 함이 아니다. 그저 지혜의 한자락이라도 얻을 수 있으면 족하다는 마음이다.

개인의 행동과 마음! 무엇을 하고자 함에 있어 개인은 주변과 어울릴 수밖에 없다. 그걸 느끼고 못 느끼고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혼자가 아닌 우리로서 존재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감정은 파도를 치듯 움직인다. 사람은 자유롭게 행동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주변에 얽매어 있는 것이겠다. 이런저런 인연과 생각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흐르는 강물처럼 나아가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오만하고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면, 허우적거린다. 쉼 없이 변화하는 마음, 공과 무상에 집중하면 자유로워질까? 너무나도 멀어 보인다. 끝없이 수련해야 한다고 한다. 그저 허무하게 보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 노력해야 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가르침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점점 편협해져가고 있는 느낌이다. 아니, 그렇다. 작아지고 비루해져가는 감정과 마음을 열기 위해 좁쌀만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쉽게 변화하지 못 한다고 생각한다. 고승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접하면서, 그 작은 마음이 얼마나 협소한지 알게 된다.

우리는 매 순간 죽고 다시 태어난다.

고귀한 가르침인데, 다시 태어날 때 조금이나마 삶의 방식이 좋은 쪽으로 바뀌면 좋겠다.

불교의 이야기와 고승의 마음 등이 가득 담겨져 있는 책이다.

설교하듯 이야기하고 있는 책에는 마음과 삶을 다루는 지혜가 금은보화처럼 가득 녹아있다.

책의 금은보화를 얼마큼 가져갈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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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탐정 - <옥스퍼드 영어 사전> 편집장의 37년 단어 추적기
존 심프슨 지음, 정지현 옮김 / 지식너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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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탐정

 

사전 편찬자! 단어를 찾을 때 찾곤 하던 사전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 못 했다. 사전도 누군가가 편찬하고 쓴다는 걸 책을 통해 잘 느꼈다. 단어탐정이라고 해서 딱딱하고 고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엄청난 오산이었다. 빽빽한 활자가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책장이 수월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톨킨도 등장한다. 호빗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쉽고 친숙하게 느꼈는데, 이것 역시 사전 편찬자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새롭게 등장하는 단어를 추적하는 건 정말 탐정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직감이나 다른 사전에서의 의미가 아닌 직접 증거를 찾아서 기록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흥미로워 보인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좋다는 이야기를 학창시절에 듣고는 했다. 그런데 그런 옥스퍼드 사전을 편찬하는 사람의 이야기라! 그저 쉽게 받아들이던 사전에는 어원을 찾고 기록하는 사람들의 심혈이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자신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단어탐정을 하기까지 잔잔하면서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단어탐정답게 수많은 단어로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단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그 단어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영어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면 더욱 흥미롭겠으니 안타깝게도 그 부분에서는 너무나도 미숙하다.

단어에 대해서 잘 몰라도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편이다. 단어탐정과 사전을 편찬하는 이야기는 흥미롭기 때문이다. 단어에 대한 접근을 보다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사전 편찬자의 직감! 그걸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기회이겠다. 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재 사용하는 단어는 줄로 비유하자면 가장 마지막에 매달려 있다고 한다. 줄을 타고 들어가면서 그 어원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흥미를 느낀다는 건 사실 쉽지 않겠다. 간접적으로 볼 때 흥미롭게 재미있어 보이지 직접 해본다면 참으로 머리가 아픈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에 있던 단어들도 현대적인 설명이 추가된다. 단어는 끊임없이 변화를 일으키고, 그 단어의 개정 작업은 사전 편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요즘 사전의 가치는 전반적으로 하락한 모양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도 느낀다. 대충의 차가워진 인식은 사전 편찬자들을 어렵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단어에 대한 사랑이 그만큼 식어가는 것이겠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어탐정들은 시대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존중받을 가치가 넘쳐난다. 시대의 변화를 증명해주는 사전들! 그리고 그런 사전들을 좋아하고 사랑해줘야만 하겠다.

흔하게 접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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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팀 -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적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마이카 젠코 지음, 강성실 옮김 / 스핑크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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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레드팀

 

레드팀의 기원에서부터 현대에 이용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전문적이면서 다방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군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처럼 많은 방법과 시각 등에 대해서는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책을 군대의 레드팀에 대한 부분에 흥미를 가지고 선택했다. 그런데 다른 부분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총칼을 들고 싸우는 전쟁도 있지만 경제에서도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의사결정권자들은 사업이나 위기를 예측 혹은 방어 그리고 이겨내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레드팀을 이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겠다.

물론 레드팀은 내부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내부의 문제를 거론하는 레드팀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상관의 지지가 없으면 마음껏 활동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빈라덴을 향한 미국의 작전에서 레드팀의 활약이 있었다. 확신할 수 없는 작전의 확률 가능성? 객관인 지표를 얻기 위한 노력? 레드팀은 이런 부분에서 발군의 활약을 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레드팀은 양날의 칼이다. 너무 자주 사용한다면 오히려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위험할 수도 있는 레드팀을 최적으로 이용하는 건 어떻게 보면 외줄 타기와 비슷하다. 잘 이용하면 득이 되지만 반대의 경우 독으로 작용하여, 커다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미국은 레드팀을 가장 잘 사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와 같이 딱딱하고 수직적인 분위기에서는 레드팀의 활용이 무척이나 어려워 보인다. 수평적인 미국에서 레드팀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 내고, 경직된 구조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군대에서 레드팀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겠다.

군대에서 즐겨 사용하는 레드팀의 존재가 종교에서 나왔다고 한다. 높은 존재들에 대한 검증에서 출발한 레드팀은 그 시작이 참으로 단출하지만 그 깊이는 실로 대단하다. 악마의 변호인이라고도 하는 레드팀! 대항하고 검증하는 부분은 조직의 향상과 유지 등에 대해 커다란 도움이 된다.

살아가다 보면 경직되고 또 편협해지거나 시각이 단순해진다.

레드팀은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일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조직에게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해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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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생명 - 모든 생명체의 삶은 아름다운 순교다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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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생명

 

독특한 구조로 이뤄진 책이다. 그리고 마음에 전해지는 울림이 무척 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인이자 심리분석가인 저자는 한 사례를 두고서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해준다. 짧게 축약되어 있는 사례들을 철학적, 자연적, 사회적 등 다양하게 말한다. 짧게 이어지는 글들에는 엄청난 이야기와 감정 그리고 역사 등이 녹아들어 있다. 길지 않고 짧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고, 사실이기도 하다.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점점 나태해지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질 때가 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이기도 하고 다른 기회를 찾고 싶다는 생각 등도 불쑥 찾아온다. 정신적으로 더욱 풍요롭고 또 충전을 가지기 위해서 선택한 책이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많은 충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사실 간혹 마음이 울적하고 울고 싶을 때도 있다. 왜 이런 감정들이 생길까?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겠다. 이런 길을 걸을 때는 간혹 옆에서 조언을 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금과옥조의 조언, 그리고 담백하게 말해주고 있는 공감 가는 이야기, 그리고 자연의 생명, 또 대자연이 보여주고 있는 일상의 한 부분 등은 마음으로 그대로 전달되어 온다.

불쑥 떠나고 싶을 때! 그런 여행의 한 순간들이 책에 자연으로 다가온다. 그 자연의 한 순간! 그것들이 머릿속에 그림처럼 펼쳐지게 되면 공감하게 되고, 생명의 존귀함, 그리고 위대함 등을 느낀다. 물론 이 느낌에 정답은 없겠다.

욕망과 탐욕으로 인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 할 때가 있다. 불어오는 바람, 내리는 비 등은 때에 따라 만족과 불만족을 준다. 그리고 이건 자연의 변화가 아닌, 내 안의 욕망의 순환이자 변화이다. 자연과 공감하고, 하나의 글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수많은 상처를 딛고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 또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궁핍해져가는 경우가 많다.

너무 성공을 위해서만 달려온 건 아닐까?

앞만 보고 달리는 삶에서 주변과 옆, 그리고 뒤를 돌아다보면 좋겠다.

참으로 값진 책이다.

옆에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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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오기 전에 - 죽음 앞에서 더 눈부셨던 한 예술가 이야기
사이먼 피츠모리스 지음, 정성민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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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오기 전에

 

제목대로다. 어둠이 오기 전에. 한 사내의 이야기. 담백한 어투로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영화처럼 머릿속에 떠오르게 만드는 힘이 책에 있다. 그리고 그것보다 한 사내의 진솔한 감정이 그대로 책에 녹아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불치병에 걸렸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병으로 인해 행복하던 인생이 깨어져 나간다면?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런 주인공들의 한 명이기도 하다.

병은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전조가 있을 때도 있지만, 느닷없이 찾아오는 병은 엄청난 불청객이다. 현대의술이 발달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몇몇 병은 치료법조차 제대로 발견되지 않았다. 루게릭병! 이 병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집안에 병자가 있으면 그 슬픔과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제목에서 어둠이 풍겨오는 건 이런 부분이기 때문이다.

불치병! 여기에는 절망스런 부분이 너무나도 크다. 희망은 없을까? 그 희망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만드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다. 그리고 그 개인의 가족, 사회 등의 이야기인 셈이다.

악화되어가는 병 속에서 희망을 찾아 대륙을 횡당하고, 비행기를 타고 넘나들어 보자. 그 희망은 끝은 어디로 연결될까? 삶을 비추는 햇살과도 같은 이야기를 꿈꾼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면 정말로 좋겠다.

이 책에는 희망이 있다. 그러고 또 절망도 공존하다. 죽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죽음을 담담히 바라볼 수 있다는 데에는 엄청난 무언가가 필요하겠다. 이런 상황에 처했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다. 행복과 희망 등도 비슷하다. 걸을 수 조차 없는 몸에서 평온을 찾을 수 있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평온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담담하게 관조할 수 있을까? 정말로 사라진 것일까? 사라지지 않게 만드는 건 대체 무엇일까?

나는 아직 살아있다.

공포인 죽음과 싸운다.

저자의 담담한 이야기는 처절한 삶의 투쟁기인 동시에 삶의 기록, 그리고 외침이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진솔함 그리고 투쟁 등이 가득 넘쳐난다. 행복으로 비상하기 위해 투쟁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빛이 난다. 어떤 이야기라고 해도 처절한 한 사람의 투쟁은 그만큼의 멋이 있는 법이다. 어둠이 오기 전에 빛은 더욱 강렬하게 번뜩거린다.

죽음이 백척간두에 덮쳐 온 저자의 경험을 보면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빛나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너무나도 평온한 삶은 그 자체로 축복이기도 하다. 너무 평온한 나머지 지루함을 느낀다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책은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또 내면을 성찰할 기회를 준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껴주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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