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시대 - 풀린 돈이 몰고 올 부의 재편
김동환.김일구.김한진 지음 / 다산3.0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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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정치는 항상 어렵다.
그래서 멀리하게 되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된다.
나는 정말이지 정치, 경제 무식자인데-_-;; 너무 무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금씩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손에 잡은 책이 [인플레이션의 시대]이다.

목차를 보면 주제와 그 흐름이 멋지다.
세계경제와 우리 경제의 흐름,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의 변화, 앞으로의 경제 상황 및 투자처.
가히 현 경제 상황 전반을 아우른다고 해도 무방하다.

각 챕터 아래, 대주제와 소주제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3명의 전문가가 토론하는 방식으로 전개가 되며, 구어체로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전개 방식은 마치 [썰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썰전] 역시 내가 정치에 문외한이라서 그 흐름을 알기 위해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한 쪽에 편향되지 않고 보수와 진보의 입장을 모두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플레이션의 시대] 역시 마찬가지인데,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경제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발언을 하기에 한 주제에 대한 확답은 없다.
그 열린 토론 형식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프나 개념도 등을 삽입해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 점은 아주 좋았다.
사실 토론하는 것을 그대로 적어놓은 방식이 좋게 보면 술술 읽히고, 나쁘게 보면 좀 산만하기도 한데,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그래프나 개념도가 있어 그 산만함이 좀 잡히는 느낌이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논하고 어쩌고...하지만 결국 우리가 궁금한 것은, 그래서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를 해야하는가일 것이다.
그래서 5장과 6장을 특히 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각기 다른 시각을 갖은 저자들이 토론하는 방식이라서 이 역시 확실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사실 미래의 일을 정확히 예측하는 일 자체가 가능한 일이냔 말이지...
일부 저자 간의 일치를 부분이나 인상깊었던 부분은 메모를 해두었다.
- 우리 증시에서 눈여겨볼 업종은 전기, 전자, 정보통신,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게임, 소프트웨어, 소비재 등이고, 신중을 가할 업종은 산업재, 소재, 에너지, 금융, 보험이라는 것.
- 미국 증시가 본격 조정에 들어갈 것 같다면 위험자산을 줄일 것.
- 달러화 자산에 일부 자산을 배분할 것.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신흥국 경제,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 변동의 종속성을 고려했을 때)
- 우리보다 더 큰 변동성이 있는 신흥국에 전묵적 지식도 없이 장기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선진국 자산에 투자하여 글로벌 자산배분 연습을 한 후에 하도록 할 것.
주식투자를 시작하고 처음 1년간 투자금을 절대로 늘리지 말 것.
  (그 1년 간 주가의 변동성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면 보다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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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 부엉이가 산다
미소짓는 부엉이 지음 / T.W.I.G(티더블유아이지)(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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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 부엉이가 산다]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출간된 책으로, 수익금의 일부로 소년소녀가장 후원하는 멋진 기획의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아주 평범한 사람들을 저자들이 인터뷰하여 그들이 들려준 짧막하고도 간단한 삶의 지혜를 싣고 있다. 
왜 유명하지도, 현명하다고 추앙받지도 않는 평범한 사람들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 삶의 지혜 등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 이웃들로부터 가장 멋진 얘기가 나온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한다.
거기에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가 만나 [이웃집에 부엉이가 산다]는 제목이 지어졌다.

출퇴근 길이나 퇴근 후 지쳤을 때, 그 무엇도 할 의지나 기운이 없을 때 펴고 읽어보면 머리가 맑아질 책이다.
어려운 말은 없지만, 곱씹어 보게 되는 이야기도 있고, 나에게 꼭 맞는 조언이 있기도 할 것이다.
물론 전혀 와닿지 않는 이야기나 동조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별로인 이야기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혹은 미래의 나에게는 필요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냥 할머니, 할아버니, 부모님이나 친구 등등의 평범한 내 주변사람들이 들려주는 것 같은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너 굵고 큰 똥을 싸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 엄청나게 많은 양을 먹으면 돼. 그러면 원하든 원치 않든 구렁이 같은 똥이 나올 수 밖에 없어. 성적도 똑같아. 나는 공부를 시작하면 꿈에 나올 정도로 지독하게 해.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를 하니, 성적이 잘 나올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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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 킴 심플 쿠킹 1 : 고기와 버터 레이먼 킴 심플 쿠킹 1
레이먼 킴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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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 킴이 요리책을 냈다.
흔히 구할 수 있고 식탁에 오르는 재료들을 주제로 하여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잡지처럼 커다란 사이즈의 책과 띠지 외에는 요리사진이 없는 점이 뭔가 멋스럽다.

요리에 앞서 서문이 인상깊었다.
대부분 누구라도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수록했고, 이 책이 냄비받침대신 쓰일만큼 부엌 한 켠에서 떠나지 않는 책이길 바란다는 그.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가기 전에 흔히 쓰이는 재료들의 계량을 알려주는 부분이 있다.
이거 참 요리초보들이 반가울 부분.
샐러리 1대 이렇게 나오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고요. 속이 시원합니다^^
이외에도 스테이크 굽는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표까지 만들어져 있음!) 파트도 있다.

심플 쿠킹 고기와 버터편은 소고기, 돼지고기, 버터를 이용한 사이드디쉬편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왼편엔 완성요리사진, 오른편에는 레시피가 실려있다.
어려서 캐나다에 이민을 갔었기 때문에 요리에서 북미의 향취가 느껴진다.

 

눈에 띄는 요리들을 몇 가지!

우리집 남자들이 좋아하는 라구.
집에서 만들어본 적은 없다.
사실 나도 어렸을 때 맛본 최초의 파스타가 라구였던 것 같은데. 그 다음엔 미트볼스파게티?
엄마가 해주시던 라구, 미트볼스파게티, 그리고 엄마의 특제 김치스파게티...잊지 못 하지.
어렵지도 않은데 라구를 집에서 해줘야겠다.
미트볼은 대량생산 몇 번 했었는데, 요즘 통 안 했네.
책에 나온 스웨덴식 미트볼은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다. 아이들과 요리를 하면 심난할 때도 많지만, 식재료의 소중함과 그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줄 수 있어 좋다.

동남아에 가면 고기꼬치를 빼놓을 수 없지!
이번 여행에서도 매일 먹었던 사테(동남아식 고기꼬치)!
아들내미가 숨도 안 쉬고 먹기에 집에 돌아가면 해주겠다 했는데, 마침 심플 쿠킹에 수록되어 있다. ㅎㅎ
집에서 버터 만들기 가능하다는 것 들어봤었는데, 심플 쿠킹에 소개되어 있다.
레이먼 킴이 쉽고 건강하고 맛있다고 추천하고 있다.
일단 재료가 초간단!
홈메이드 버터라~이거 안 해볼 수 없겠다!
그 홈메이드 버터로 이 양송이버섯 볶음을 만든다면? 레이먼킴이 반했던 초간단 요리! 스테이크에 곁들이면 딱이겠다.

전반적으로 그가 서문에 밝혔듯이 레시피가 간단명료하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만 하며 근사한 요리가 완성될만한 레시피들이 수록되어 있어 그의 목적이 잘 완수되지 않았나 싶다.
난 이번주에 사테부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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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탐구생활
김호 글.그림, 최훈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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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노랑 띠지와 일러스트가 잘 어울리는 [맥주탐구생활].
이 책은 맥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 - 재료, 양조과정, 종류별 특이점, 맥주에 관련된 이야기들, 맥주를 맛있게 먹는 법 등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제껏 보아왔던 맥주관련 서적들과 다른점은 실사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저자의 일러스트가 가득하다는 점!
실제 판매되도 있는 맥주병/캔을 실사같은 일러스트로 그려놓았는데, 일러스트가 주는 따스함과 부드러움, 아기자기함이 함께 묻어난다.
저자가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나도 공감했다.
맥주의 라벨! 다른 술들도 모두 각기 라벨을 가지고 있지만, 유독 맥주의 라벨이 다양하고 감각적인 것 같다.
나도 종종 라벨과 병이나 캔의 디자인을 보고 맛을 상상하며 맥주를 고르기도 했었는데, 저자 역시 그런 시절을 거쳐 맥주를 파고 들게 되었다니 반가웠다.
그는 맥주를 하나둘 마시다가 그냥 마시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림과 감상평을 남기기로 하고 일러스트를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야 뭐 술을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호기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 맘에 드는 놈 찍어서 고놈만 마신다. 그래서 난 사실 마셔본 것도 적고, 맥주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일전에 맥주관련 서적을 읽었던 게 있어서 어디서 들으면, '아, 나 저 얘기 언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할 정도의 얄팍한 지식뿐 ㅋㅋㅋㅋ
역시 좋아서 파고드는 사람을 따라갈 자는 없다.

저자의 응급키트라는 스타우트와 초콜릿.
난 스타우트를 안 좋아하는데,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대체 이게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아니, 얼마나 환상적이면 스트레스 해소용 응급키트로 저 둘을?
곧 시도해볼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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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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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의 저자 카롤린 엠케는 그 자신이 사회적으로 "혐오"를 받는 동성애자이다.
이 책은 자신이 그 다름으로 인해 평소에 받아온 혐오, 증오, 차별, 멸시 등등을 기반으로 사회적으로 혐오받는 또다른 집단을 살펴보며,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늘어나는 신조어들 중 그러한 혐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말들이 꽤 많다. "극혐" "OO충" 등등...
요즘 우리나라에서 사는 게 많이 각박해졌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혐오관련 시위 및 범죄들이 늘어나고 있나보다 생각했는데, 이것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예전부터 있었던 범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랬다. 그들 사회에서도, 우리 사회에서도 인종, 난민, 여성, 성소수자 문제들은 항상 있어왔다.
우리만의 문제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혐오 문제가 개인에게서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감정은 어떤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며, 증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만들어내는 진짜 원인을 찾아내고 그것을 근절해야한다고 짚고 있다.
1부~3부에 걸쳐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1부였다. 독일에서 있었던 난민 수송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데, 참으로 마음아프다.
난민들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시위를 하던 무리들 말고도,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구경꾼"들도 결국엔 그들을 부추기고 동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은 폐부를 심히 찔렀다.
방조도 동조의 일환이라는 것. 우리는 그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나에게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테니 상관없다는 안일한 생각도 경계해야한다. 우리 모두 한번쯤은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서서 일상적으로 차별과 멸시를 당하는 그들의 감정에 이입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이 동한다면 지지의 소리를 내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개입하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동조적으로 용인하는 사람들 역시 증오를 가능하게 하고 확장한다. 어쩌면 폭력과 위협이라는 수단은 지지하지 않더라도, 분출된 증오가 향하는 대상을 혐오하고 경멸하는 이들이 은밀하게 묵인하지 않았다면, 증오는 결코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 전체에 널리 퍼져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 자신은 증오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증오를 방조한다.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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