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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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신작이 나왔다. 그것도 소설.
나오자마자 샀는데, 초반에 읽다가 중간에 한참 쉬고 다시 심기일전하여 마무리.
이 남자의 책은 정말 놀랍게도...흥미로우면서도 지루하고, 쉽다가도 난해하다.-_-;;
책을 읽으면서 이게 번역의 문제일까 생각을 수없이 많이 했는데...
물론 번역의 문제도 있을 것 같지만, 감히 추측건대 그가 애초에 너무 형이상학적인 말을 써가며 길고 긴 문장을 썼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닐까 한다.-_-;;
내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불안] 세 개의 책을 읽고는 [불안]을 덮으면서 한 생각이 이 남자랑은 바이바이 해야겠다였던 게 문득 떠올랐다.
하지만 결국 난 또 이렇게 책을 사고 말았지. 허허.
글을 잘 쓰는 사람인 건 부정할 수가 없다.
매력 쩌는 당신이란 작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역시 그의 이전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와 비슷한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에피소드와 철학적 고찰의 반복.
내 기억엔 그랬던 것 같은데...맞겠지? 믿을 수 없는 아줌마의 기억력ㅋㅋㅋ
하지만 작가를 모르고 책을 읽어도 이건 "알랭 드 보통"이 썼고만!! 하고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되는 바...그러니 아마도 맞을 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었을 때는 20대였고, 연애를 경험하는 아가씨였기에 그의 소설이 놀라웠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 내가 30대이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있는 워킹맘이기에 공감이 간다.
완전 제대로 저격을 당함.

오랫만에 전작 2권도 책장에서 꺼내어 다시 읽어볼까 싶다.
그런데...내가 과연 그 책들 정주행 할 수 있을까? 또 읽으면서 내적 갈등을 하지 않을까? 이걸 읽어 말아 이러면서? 그러다가 다 중고책으로 팔아버릴지도?^^;;;ㅋㅋㅋㅋ
그나저나 보통씨가 쓴 원작의 책들은 어떤 언어로 쓰여지지? 영어?
만약 내 모국어가 영어였고 그가 쓴 원작을 읽었다면 어땠을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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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인생 - 어느 뉴요커의 음식 예찬
루시 나이슬리 지음, 최세희 옮김, 박찬일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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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루시 나이즐리의 [맛있는 인생]. (원제 RELISH)
먹는 이야기가 담긴 만화라면 대환영이지! 하며 주문한 책이다.

커다란 푸른 눈망울의 웬지 개구져보이는 작가, 루시 나이즐리.
책을 읽고 그녀의 사진을 다시 보니 내 친구인양 친근했다.

이 책에서는 루시의 성장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고있다.
잔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여자친구들 간에 모여서 수다 떨듯이 그렇게.

뉴욕에 살던 루시가 깡촌으로 이사를 가면서 졸지에 귀농인(?)의 삶을 살게 된 사연.
그곳에서 케이터링을 한 엄마 일을 도우며 음식과의 연을 이어간 나날들.

에피소드가 끝나고나면 에피소드 관련 음식 레시피나 식재료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귀여운 그림 덕에 당장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퐁퐁 샘솟는다.

가장 좋아한 에피소드는 크로와상 에피소드.

미식가인 아버지와의 여행 에피소드.
루시가 시골로 간 건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를 따라 이사를 간 것.
이혼의 까닭이 그냥 사랑이 식어서였던 걸까? 악감정은 전혀 없고? 이혼 후 그냥 친구사이로 되돌아간 듯 했던 루시의 부모님.
부녀 간의 여행 끝에 딸을 집에 데려다주며 전부인이 차려주는 맛있는 식사를 기대하던 루시의 아버지.
한 여자의 음식을 잊지 못 하던 남자.
그 정도면 그냥 같이 살만도 했을 것 같은데...아닌가?
그녀의 음식을 사랑하는 것과 그녀를 사랑하는 것 사이의 간극이 심했나?
이건 그냥 문화적 차이인 걸까?
그냥 재결합 하면 안 되냐 묻고싶었던 루시의 부모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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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사라 앤더슨 지음, 심연희 옮김 / 그래픽노블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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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게 된 까닭 중 하나.
영어 원문 함께 수록!
번역된 만화가 앞부분에 있고, 뒷부분에는 영어 원문 만화가 있다.
아쉬운 점은 이 둘이 붙어있지 않다는 거.
왼쪽에 번역문, 오른쪽에 원문이 있어 한눈에 함께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소심한 작가의 행동 및 생각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소소한 재미도 있지만, 난 딱 거기까지.
두번 볼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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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블랙에디션)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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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석원이라는 사람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예 몰랐다.
그는 이름만 들어본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멤버라고 한다.
그러한 사실과는 무관하게, 이 책은 가수로서의 그가 아닌 그냥 한 인간으로서의 그를 담담히 서술한 책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그의 일기장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크게 별 게 있는 건 아니지만, 피식피식 웃게 되는 그런 소소한 재미와 인생의 씁쓸함 등이 담겨있다.
이 책을 낸 저자는 웬지 세상에 한가운데 까발려진 느낌이 들 것 같은데...아니려나?
자기의 가장 깊은 속내를 덤덤하게 써내려가고 그것을 발표하고는 오히려 홀가분 했을까?
뭐, 인간은 이중적인 존재니까.
감추고 싶어하면서도 드러내고 싶어하고, 혼자이고 싶어하면서도 외로움에 치를 떨기도 하는 그런 존재.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주사 맞는 건 여전히 무섭듯이 사람 사귀는 법 또한 저절로는 터득이 안 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돈과 친구의 공통점은 갖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언젠가는 고민을 하다하다 그저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인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버지는 원래부터 친구가 중공군처럼 많은 분이셨고, 나는 단지 소수의 친구만을 가진 채 살아가야 하는 성격과 팔자를 갖고 태어났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어릴 적 비슷한 말, 반대말을 공부할 때 얻은 것의 반대말은 잃는 것이라 배웠는데 이 둘의 강도가 왜 서로 등치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왜 같은 값이면 기쁨보다는 슬픔, 혹은 불안, 걱정이 더 센 것이며 사랑보다 미움과 원망이 더 진하고, 획득하는 것보다 상실이 더 크게 와 닿는 것일까.

로망이란 어쩌면 단지 꿈꾸는 단계에서만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토록 바라던 많은 것들이 실제로 내 것이 되었을 때, 상상하던 만큼의 감흥을 얻었던 적은 많지 않았으니까. 그러니 중요한 건 이루어낸 로망보다는 아직 이루지 못 한 로망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꿈을 품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인 것이다.

하루하루 법벌이에 허덕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막연히 염원하던 큰돈이 생겼다고 치자.
그때의 기분은 이럴 것이다.
개학을 하려면 아직 제법 많은 날이 남아 있는데 방학숙제를 미리 다 해놔서 아무런 마음의 짐이나 부담이 없이 편안하게 아침 눈을 뜨고, 뜨고 나서도 뭔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다시 한번 곱절의 편안함을 느끼며 온돌바닥에 나른히 몸을 뉘던 어린 시절 그때 그 순간 말이다.
순도 100%의 마음의 평화, 여유, 뭐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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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바라 스톡 지음, 이예원 옮김 / 미메시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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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서를 다루는 출판사인 미메시스의 그래픽노블 [반고흐].
네덜란드 작가인 바라라 스톡의 작품이다.
고흐가 아를로 가면서부터 시작되는 전기로 오베르에서 말년을 보낼 때까지의 일이 간략하게, 감각적으로 그려져있다.
이 시기에 동생인 테오와 주고받은 서편도 몇 편 소개가 되고 있고, 아를과 오베르에서의 생활이 자세하지는 않지만 큰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하지 않게 잘 구성되어 있다.

고흐가 아를과 오베르에서 그곳 풍경에 영감을 받아 그림 그리는 장면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다만 아쉬운 것은 부록으로라도 실제 작품의 사진이 첨부되었더라면 하는 것.
남편과 나란히 앉아 함께 읽었는데, 남편도 나도 그 부분이 꽤나 답답했다.
그래서 바바라 스톡의 [반 고흐]와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책으로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남편에게 추천했다.
예전에 읽고 지금 책장에 잠들어있던 책인데, 고흐가 가족 및 고갱과 주고받은 편지와 그의 작품 사진들이 실려있는 책이다.

바바라 스톡의 [반 고흐]만 읽고는 고흐의 일생을 알기란 어렵다.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으로 엮인 이 책은 그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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