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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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북 스테이~

책들의 부엌 '소양리 북스 키친' 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각각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 주듯 책을 추천해 주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쉬어가는 공간' 북스 키친' 


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시골 어딘가에 새로 오픈한 작은 책방 이야기인 줄 알았다.

소개 글을 읽은 후에도 이런 곳이 현실에도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아마 요즘의 나에게도 마음을 꺼내어 놓을 곳이 필요했나 보다.




TV속 자신의 모습이 빈껍데기처럼 느껴지며 꿈과 현실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다인,

각자의 인상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서른살을 코앞에 둔 대학 절친들,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 가도를 달리다 암 진단으로

진짜 꿈이 뭐였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 소희,

좌절과 친절의 배신, 어머니의 죽음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지내오던 수혁 등

소양이 북스 키친을 방문한 9명의 인물들은

우연히, 어느날 문득 이곳에 오게됐지만,

그들에게는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느린 우체통을 보고 고민하는 내 마음은 뭘까?)

아무 생 각없이 도서관이나 서점을 기웃거리는 그런 날이 있다.

약속 장소 근처에 서점이나 도서관이 있으면 일부러 일찍 도착해서 둘러보게 된다.

딱히 읽고 싶은 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책에 얼굴을 묻고 지낼 만큼 독서광은 아닌데도 말이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도 내가 찾아가는 건 책이었다.

그런 내게 <책들의 부엌>은 올 한 해를 든든하게 채우고도 남을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주었다.

내가 노동요라고 말하며 매일 새로운 음악을 듣는 평화로운 오전 시간에 추가할 음악도 늘었다.

이 책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고 소중한 보물이 된 것 같다.

오랜만에 딸아이에게도 추천할 책을 만나서 기쁘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겠지만 오랜 시간 아이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작가의 마음처럼 나의 아이의 마음이 무거워진 어느 날 이 책이 휴식을 알려주면 좋겠다.

책 속의 누군가처럼 연주곡이나 동화책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진 못하지만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충전하고 온 나도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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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가게 한무릎읽기
이혜린 지음, 시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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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가게>

아이들이 시간의 소중함과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 월식 날이 되면

혜화동의 캄캄한 뒷골목에 시간을 파는 가게가 열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로즈', 말하는 고양이 '루루' 가 이 가게의 주인이다.

책에서는 시간을 파는 가게를 찾은 세 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간을 팔아요

온 세상이 어둠에 잠긴 개기 월식 날.

4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온다.

"저, 시간을 사고 싶은데요.... 제가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습니까?"( P.16)

시간을 사요

오랜만에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덮었다.

개기 월식 날이 된 것이다.

쭈뼛거리며 열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들어온다.

"... 너는 여기서 돈을 주고 시간을 살 수도 있고,

네 시간을 팔아서 돈을 받을 수도 있는 거지. 어떤 것에 더 관심 있니?"

"그야 당연히 파는 거죠!" (P.35)

시간을 멈춰요

개기 월식이 있는 날. 인적이 드문 캄캄한 뒷골목 가게의 문이 열렸다.

하늘이는 자기도 모르게 신비한 기운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진짜로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할 거예요!"(P.77)




기묘하고 신비로운 기운이 가득한 가게 주인 로즈는

온갖 신비한 재료들을 녹여 손님이 원하는 시간약을 만들어준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시간을 사서 과거로 돌아가고

시간을 팔아서 얻은 돈으로 부자가 되기도 하고,

시간을 멈춰서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보기도 한다.

시간을 사고판 대가로 원하는 것을 얻은 그들은 모두 만족했을까?

<시간을 파는 가게>는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전해준다.

지난 시간이 후회된다고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기대된다고 미래로 바로 직행할 수도 없는 일이다.

시간을 파는 가게를 찾은 손님들처럼 시간을 사고팔 수는 없는 것이다.

누구나 이 세상에 한 번 태어나 매일 24시간을 살다가 한 번의 죽음을 맞이한다.

살아온 인생은 모두가 다르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낸다면

뒤돌아볼 과거도 앞으로의 미래도 멋지게 만들어 갈 수 있다.

만약에 시간을 살 수도 있고 선물할 수도 있는 가게가 있다면,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잠시 이런 생각만으로도 시간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 같다.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는 오롯이 자신의 의지와 책임이 따른다.

노력 없이 쉽게 얻은 성과는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시간을 파는 가게>

아이와 함께 읽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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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열네 살 한림아동문학선
미즈노 루미 지음, 이경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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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열네 살>


제59회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고단샤'에 대해 검색해보니 일본 초대형 출판사라고 나온다.

아마도 문학동네, 창비의 청소년 문학상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싱그러운 표지와 열세 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눈이 가는 책이다.




열네 살, 4명의 아이들이 겪는 사춘기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이들은 같은 반이지만 각기 다른 성장통을 겪고 있다.

요코, 타케루, 리츠, 다이치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로

서로 다른 듯 닮아있는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을 볼 수 있다.



'경계 없는 소녀'라는 표현이 궁금했다.

주인공 요코가 말하는 경계라는 게 '음지', '양지'라는 걸 알고는 의아했다.

나는 한 번도 이런 걸 고민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의 학교생활은 새로운 반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게 즐거웠다.

한 명 한 명 얘기를 나눠보면 늘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나와서 신이 났다.

라떼랑 다른가?

딸아이에게 물어보니 매년 반 분위기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한다.

한 반에 24명.

그중 여학생이 11명인데 굳이 편을 가르거나 경계를 나눌 필요가 있냐며

자기도 그런 건 신경 안 쓰고 싶다고 한다.

휴~ 잘 지내는구나 싶어서 다행이다.^^

경계를 없애고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며 고민하는 요코의 마음이 참 기특했다.

누군가의 강요나 간섭 없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

그래, 그렇게 성장하는 거야!

젊은 남자 선생님을 짝사랑하고 소꿉친구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며

우정과 경쟁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느 이야기에선 주인공으로 다른 이야기에서는 주변 인물로 비춰주는 관점이,

생각을 바꾸면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빛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육아서를 읽다 보면 육체의 성장만큼 생각이 따라오지 못해서 겪는 게 성장통이라고들 한다.

몸은 어른스러워지는데 정신은 아직도 아이에 머무르고 있어서

이런 혼란스러움이 사춘기 시기에 온다고 한다.

나는 참 둔한 건지 순한 건지 사춘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쳤다.

생각이 단순한 사람이라 그런가 그 시기를 마냥 즐겁게 보내서 참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내 아이도 순조롭고 순탄하게 지나가기를 바라지만

요즘에 가만히 딸아이를 살펴보면 살짝살짝 사춘기 증상이 보이는 것 같다.

자기방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건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진 거라고 짐작한다.





<어쨌든, 열네 살>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내 아이가 올여름처럼 무덥고 쨍하게 내리쬐는 사춘기를 맞더라도

언젠가 생각나면 웃을 수 있도록 곁에서 믿고 기다려주는 엄마이고 싶다.

추억으로 웃을 수 있다면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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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미호 1 - 사라진 학교 고양이 박현숙의 케이 판타지 시리즈
박현숙 지음, 김숙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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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박현숙 작가님의 한국형 판타지 첫 번째 시리즈가 나왔어요.

처음에 제목을 보고 내가 제일 꺼려 하는 공포, 스릴러 장르면 어쩌나 읽기가 망설여졌어요. 하지만 겁 많은 제가 끝까지 읽을 정도로 공포물은 절대 아니니 걱정 말고 읽어보길 추천해요.



<빨간 구미호> 도 작가님의 수상한 시리즈처럼 사건을 추리해가는 내용이었어요.

이 책을 읽기 전, 구미호에 대해 접해본 적이 없어서 앞부분은 머릿속으로 잘 상상이 되지는 않았는데, 뒷부분은 머릿속으로 장면이 그려지는 듯했어요.

달이 입에서 구슬이 튀어나온 건 너무 어설퍼서 웃음이 났어요.

꽃 피는 봄에 털 점퍼, 한숨을 쉴 때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고약한 노린내가 달이가 구미호라는 걸 상기시켜주었어요. 맡아본 적 없지만 알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동환이처럼 숨을 참아보았어요. 후~

제가 처음 만난 구미호 달이는, 계절감 없는 호랑털 점퍼에 짧은 머리. 구미호에서 사람으로 변신은 가능해도 패션 센스는 없나봐요.ㅎㅎㅎ



달이와 동환이가 범인을 추리할 때 저도 머릿속으로 '범인은 누구일까?'라고 생각했어요. 크고 딱딱한 물건을 부술 수 있는 건 남자만 가능할까? 우리가 이런 선입견으로 세상을 보고 있나 봐요. 여자도 힘이 셀 수 있고 남자가 힘이 약할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선입견이라는 안경을 벗고 친구들을 바라보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반 친구들의 진짜 모습을 하나씩 찾아봐야겠어요.


저는 열린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데 다음 편이 계속된다니 무척 기다려지네요.^^

작가님~ 어설프고 귀여운 구미호 달이의 새로운 모험이 될 두 번째 이야기도 빨리 써주세요.~~


13살 딸아이가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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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 101가지 질문사전
권사라 외 지음, 이병익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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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시대부터 2019년 'NO 아베' 시위까지 다루고 있어요)

저는 3,4학년 때 도서관 수업을 통해 역사를 처음 접했어요.

도서관에서 또래 친구들과 북아트, 모형 만들기, 토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배워서

5학년 2학기 사회 시간에 역사가 어렵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교과 진도에 맞춰 관련 책들을 찾아 읽은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요즘 사회 과목이 제일 좋아요. 학교 수업을 무조건 암기로 따라가지 않고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원인을 알고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

쉽게 이해되어서 암기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아요.


<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 은

역사 현장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예요.

처음에는 400페이지가 넘는 책 두께 때문에 놀랄 수도 있지만,

순서대로 읽어야 되는 책이 아니니

저처럼 학교에서 배우는 진도에 맞춰 읽거나 궁금한 사건들 위주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평소에 궁금해 하던 질문들도 책에 실려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책 두께에 놀라지 말고 꼭 읽어보세요.

사회 시간이 가장 재미있는 시간으로 달라질지도 몰라요.

그리고, 저는 키워드 톡톡시리즈 <한국사 꼬리 잡기 101>,

<초등 사회 꼬리잡기 101>을 읽어서 이 책의 형식이 낯설지 않고 익숙했어요.

톡톡시리즈로 생소하거나 어려운 용어들의 의미를 배웠다면

이 책으로 핵심적인 사건들을 좀 더 깊게 알게 되었어요.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전남 역사교사모임 회원으로 만나 함께 공부하고 있는 교사들이다... (중략) 역사 지식이나 새롭게 대두되는 학설 등을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글쓴이의 말 중에서)

가끔은 저만 모를까 봐 창피해서 물어보지 못한 질문들도 있었는데

101가지 질문으로 많은 궁금증이 풀렸어요.^^

이 책을 써준 신 9명의 선생님~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사를 처음 접하는 친구들은' 키워드 톡톡 시리즈'도 추천드려요)



13살 딸아이가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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