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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가게 ㅣ 한무릎읽기
이혜린 지음, 시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11월
평점 :

<시간을 파는 가게>
아이들이 시간의 소중함과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 월식 날이 되면
혜화동의 캄캄한 뒷골목에 시간을 파는 가게가 열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로즈', 말하는 고양이 '루루' 가 이 가게의 주인이다.
책에서는 시간을 파는 가게를 찾은 세 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간을 팔아요
온 세상이 어둠에 잠긴 개기 월식 날.
4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온다.
"저, 시간을 사고 싶은데요.... 제가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습니까?"( P.16)
시간을 사요
오랜만에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덮었다.
개기 월식 날이 된 것이다.
쭈뼛거리며 열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들어온다.
"... 너는 여기서 돈을 주고 시간을 살 수도 있고,
네 시간을 팔아서 돈을 받을 수도 있는 거지. 어떤 것에 더 관심 있니?"
"그야 당연히 파는 거죠!" (P.35)
시간을 멈춰요
개기 월식이 있는 날. 인적이 드문 캄캄한 뒷골목 가게의 문이 열렸다.
하늘이는 자기도 모르게 신비한 기운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진짜로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할 거예요!"(P.77)

기묘하고 신비로운 기운이 가득한 가게 주인 로즈는
온갖 신비한 재료들을 녹여 손님이 원하는 시간약을 만들어준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시간을 사서 과거로 돌아가고
시간을 팔아서 얻은 돈으로 부자가 되기도 하고,
시간을 멈춰서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보기도 한다.
시간을 사고판 대가로 원하는 것을 얻은 그들은 모두 만족했을까?
<시간을 파는 가게>는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전해준다.
지난 시간이 후회된다고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기대된다고 미래로 바로 직행할 수도 없는 일이다.
시간을 파는 가게를 찾은 손님들처럼 시간을 사고팔 수는 없는 것이다.
누구나 이 세상에 한 번 태어나 매일 24시간을 살다가 한 번의 죽음을 맞이한다.
살아온 인생은 모두가 다르지만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낸다면
뒤돌아볼 과거도 앞으로의 미래도 멋지게 만들어 갈 수 있다.
만약에 시간을 살 수도 있고 선물할 수도 있는 가게가 있다면,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잠시 이런 생각만으로도 시간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 같다.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는 오롯이 자신의 의지와 책임이 따른다.
노력 없이 쉽게 얻은 성과는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시간을 파는 가게>
아이와 함께 읽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