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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다섯 번째 아내 블랙 로맨스 클럽
제인 니커선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자! 푸른 수염의 다섯 번째 아내라...니..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이 떠오르는데 다섯 번째 아내라,,푸른 수염에서 가난한 이웃집 딸 중 한명을 그의 몇번째 아내로 맞았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그 소설을 모티브로 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는듯하고 표지에서의 강렬함이 푸른 수염의 아내들이 그러했던것처럼 호기심을 감출 순 없게 만든다.새의 부리에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 열쇠!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저 열쇠~읽기전부터 불길함과 호기심의 마력이 표지에서 부터 느껴진다.


주인공인 소피아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후견인인 버나드 드 크레삭의 권유를 받아들여 윈드리벤 애비로 가는 마차에 오르게 된다.다정한 그의 후견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해하는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난 거대한 저택!

석양으로 인해 장밋빛으로 물든 저택을 올려다보는 소피아는 이미 그 곳과 사랑에 빠져 버린다.그 뒤로 보이는 오래되고 병들어 울퉁불퉁한 떡갈나무와 까마귀떼는 불길해 보이긴 하지만 그녀의 행복하고 들뜬 마음탓에 그리 크게 다가오진 않는다.



'그대의 여동생을 훔쳐 왔는데도 말이지?' 

가족들의 안부를 전하자 껄껄 웃으며 저렇게 반응하는 버나드 ~잘생기고 카리스마 넘치며 재미있는 대화를 이끌어 좌중을 압도할 만한 매력을 가진 그. 17살 소녀인 그녀에겐 나이차가 많은 그이지만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탓에 홀딱 빠져 버리고 만다.

새롭고 멋진 삶을 꿈꾸며 어느 정도의 허영끼도 가진 그녀지만 자의식 강하고 자기 것을 지키려는 강한 자아도 가진 그녀에게 화려하고 멋진 그 곳과 버나드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선뜻 받아 들일 수 없는 영역의 것이기기도 했다.

버나드의 오랜 유모 격인 덕워스 부인은 그런 그녀의 따듯한 심성과 순수함을 보고 걱정하면서 하인들과 말을 섞지 말고 버나드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순종할것을 당부한다.


드넓은 저택을 돌아보다가 그녀의 침대 밑둥에 새겨진 이니셜을 발견하게 되고,소파 밑동에서 여자의 붉은 머리카락,틈새에 끼워져 있는 편지등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녀의 호기심은 커져만 간다.보수중이라 출입이 금지된 동쪽 건물이라던지 저택 자체가 온통 수수께끼였다.그버나드에겐  프랑스 부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러명의 부인들이 있었던 것,머리속이 복잡해지지만 버나드가 자주 하는 말 '카르페 디엠' 처럼 긍적적인 그녀는 현재를 즐기기로 마음 먹는다.


더없는 화려함과 풍족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가족의 편지도 끊기고 하인들과의 교류조차 할 수 없는 외로움 속에서 그나마 저녁만찬만을 기다리며 버나드의 얼굴을 볼 수 있음에 애써 감사한다.버나드의 깜짝 이벤트인 오렌지 나무 온실에서의 식사에서 유리창으로 비치는 창백하고 실체가 없는 존재에 흠칫 놀라게 되는데 그건 다름아닌 자신의 모습이였다...

산책중 오른 언덕에서 마을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피아의 모습에서 잘 대해 주긴 하지만 뭔가 의심스러운 버나드와 갈 곳 없는 저택이 그녀에겐 감옥같이 느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덕워스 부인을 채근해 들은 그의 과거는 4명의 부인을 잃고 상처받은 버나드의 모습..그를 진정 사랑하냐는 그녀의 질문,그녀가 외부와 접촉하길 바라지 않고 자신의 말만 듣길 원하는 그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사라져 버린 부인들에 대한 의문 또한 그녀를 따라 다닌다.


그녀를 향해 짖는 애견 피네건의 귀를 무자비하게 잡아 비튼다던지,나무의족 죠의 행방을 물으며 노예들을 족치고 채찍으로 내려치는 버나드의 잔혹한 모습을 본뒤  그에 대해 느끼는 첫사랑의 감정들은 점점 두려움으로 변해간다.

이 책엔 두 사람의 이야기 외에도 남부 지역 노예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아마도 저자가 미국 미시시피 출신이라 남부의 역사와 노예제도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녹아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버나드와는 다른 견해를 가진 그녀는 노예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돕게 되고 앞으로도 돕게 되길 희망한다.



버나드는 오데뜨라는 묘령의 프랑스 여인을 그녀의 감시자로 붙여 주는데 소피아는 기지를 발휘해 오데뜨를 따돌리고 숲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그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다.자신의 원칙을 포기해가며 그의 눈치만 보고 맞춰주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의 기사도적인 면을 키운다면 훌륭한 사람이 될수도 있다며 애써 마음을 고쳐 먹어 보기도 한다.


두둥! 드디어 푸른 기운을 가진 버나드가 여행을 떠나면서 그녀에게 열쇠를 맡기게 된다.다락방에서 전 부인들 빅투아르.타티아나,타라,아델의 그림자들을 발견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그녀들의 머리카락을 모아오게 된다.손재주도 뛰어난 그녀는 나중에 이걸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서 색다른 곳에 사용하게 된다.  

그녀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숲으로의 산책에서 아끼고 귀여워하던 고양이 버터컵의 사체를 목격하고 경악하게 되는데,사체의 모습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모습이 겹쳐보였기 때문에 더 공포스러웠던게 아닐까? 병들고 지친 그 고양이를 몹시도 싫어 했던 버나드..이 곳에서 우연히 기디온 스톤 목사를 만나게 된다.

숲 속에서는 세상의 규칙이 바뀐다고 하던가? 잘생기진 않았지만 편안하고 배려 깊은 그와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게 되는데,자신의 매력을 확실히 알고 카리스마를 의식하는 버나드와 달리 스톤은 자신의 주장이 확실하지만 상대의 말도 잘 들어주고 그의 앞에선 말조심을 안해도 되니 너무 편안한 상대였다.비양심적이지도 않고,,노예제도에 대해서도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그와의 만남이 기대되기 시작하는 소피아!


열병으로 앓아 누운 뒤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그녀가 네 자매라 이름 지어준 - 유령들~그녀들의 도망가란 외침! 

소피아가 청혼하는 버나드에게 거절 의사를 보이자 그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며, 미루던 그녀의 가족을 초청하게 되고 그녀를 위해 무도회도 열어주게 된다.그녀의 가족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 덕분인지,돈 앞에 장사없다고 버나드에게 홀딱 빠지고 만 그녀의 가족에게 그녀의 두려움과 걱정거리들은 소소한 투정거리로 비쳐진다.해리 오빠의 도박빚으로 결혼결심을 하게 되는 가여운 소피아.하지만 현명한 그녀답게 무도회에서 그녀의 존재를 주위에 알려 전처들의 전철을 밟지 않게 조처하고 교회를 다니며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길,그에게 엎드리면서도 자신을 줄타기 하겠다는.. 그와의 미래를 절망과 포기가 아닌 작은 즐거움에 만족하는  미래로 만들어보겠다 다짐한다.

무도회에서 다시 그리워하던 기디온을 만나게 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신세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소피아.


노예제도에 대한 앤언니의 말실수로 그녀의 가족은 강제추방?당하게 되고 버나드가 소피아에게 다시 열쇠를 맡기고 출타한 사이 그녀는 출입이 금지된 장식용 건축물과 예배당에 발을 들이게 되고 ..감당 할 수 없는 비밀스런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은 초반에 상류층의 화려한 생활과 저택의 세세한 묘사,17살 소녀의 들뜬 눈으로 본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의 감정들이 어우러져 

흡사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류의 고전소설을 읽는 듯 했다.소설 속에서도 나오는 명화따라하기 놀이에서 볼 수 있듯 과거 르네상스 명화의 한 장면이 있고 그 장면을 상상하고 유추해 보는 과정에서 태어 날수 있는 고전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고급스럽게 풀어나가다가 푸른 수염이라는 잔혹동화가 끼어 들기도 한다.심미주의 작가가 세심하게 묘사한 풍부한 사물들의 등장과 표현력의 나열로 자칫 초반엔 좀 지루할수 있지만 그로 인해 후반으로 갈수록 내달리는 힘이 더 크게 다가온다.동화같은 재미와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사랑에 관한,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17살 소녀가 세상을 살아나가면서 오로지 돈과 그 사람의 외모만을 보고 사랑할 상대를 선택할지,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감춰두고 상대가 원하는 모습만을 보이며 수동적인 모습으로 살아갈지,자신의 가치관을 버리지 않고 상대와 동등한 입장에서 삶을 바라보며 살아 갈지에 대한 선택을 해 볼 수 있는, 그런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주 언급되어지는 노예들의 인권이야기와 더불어 사람간에 계급을 나누고 부와 빈부만을 가지고 사람의 가치를 나누는 일이 얼마나 유치하고 끔찍한 일인지도 한번 돌아보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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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스토리콜렉터 34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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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특이해서 책 속 등장인물들마저 그녀의 이름을 한 번에 부르기는 어렵지만 제목을 보는 순간 전해져 오는 친근함의 향기~! 그렇다.

국내에서는 '스파이 마담 폴리'란 영화로도 개봉되었는데 폴리팩스 부인은 제시카의 추리극장에서 주인공을 맡은 안젤라 랜스베리가 열연했다.

저자인 도로시 길먼은 43세란 늦은 나이에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를 쓰게 되는데 77살까지 무려 14권의 시리즈를 완성하게 된다.어릴때 부터 글짓기 능력이 뛰어나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싶어했지만,결국엔 미술 선생님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남편과 이혼한 뒤에는 아이들을 위해 식료품점에서 일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그러다 어머니란 타이틀을 내려 놓고 자기 안의 새로운 나를 찾고 당당하고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결심과 함께 이 책을 쓰기 시작했고 결과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이쯤에서 해리포터의 조앤 k.롤링이 생각나기도 했음 ^^

그녀의 이런 이력이나 사고방식이 책을 읽다보면 폴리팩스 부인의 성격과도 많이 비슷함을 알 수 있다.도로시 길먼이 폴리팩스 부인이고 폴리팩스 부인이 도로시 길먼인것 같은 ~그녀의 이름 또한 왠지 모르게 할머니 탐정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평범하고 무료함에 병원을 찾은 폴리팩스 부인은 의사로 부터 우울증 소견이 있음을 듣고 처방책으로 다른 취미 활동이나 그녀가 가지고 있는 꿈이 있다면 도전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이미 병원 봉사활동,미술협회 모임,원예클럽등등 많은 취미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한 폴리부인의 입에서 나온 꿈이란 놀랍게도 '스파이'였던 것이다.기도 안차다는 듯 웃어버리고 마는 의사!앞으로 그녀가 어떤 활약을 할지 알지도 못하면서~~~-_-';;

남편이 죽고 분별력 있게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얼마전 불쌍한 미혼모의 구구절절한 인생이야기에 홀딱 빠져 필요치도 아닌 의자덮개를 12개나 사버린 자신에게 한 소리 하는 딸을 떠올리며 '난 원래 분별력 있는 사람이 아니였어'라며,의사가 나이는 중요치 않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며 살아가란 말에 진정한 내가 아닌 모습을 흉내내면서는 행복 할 수 없다라고 깨닫게 된다.

집에 돌아와 발견한 신문의 기사는 그녀의 이런 생각에 뜨거운 기름을 들이붓게 되는데 그 기사란

' 63세에 시작된 새로운 인생' 이란 타이틀의 기사로 평범한 주부가 뒤늦게 연극계에 뛰어들어 활발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기사를 보고 그녀 또한 스파이가 되보리라 결심하게 된다.


그녀의 행동력 하나는 또 어찌나 빠르던지...

당장 짐을 싸서 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가고 말은 태어나서 제주도로 가라??? ㅋ 라고 했던가 그녀는 무작정 수도인 워싱턴으로 고고 !! 하게 된다.지역 국회의원의 소개장을 받아들고 보무도 당당하게 CIA청사로 무작정 찾아가 스파이를 하고 싶다는 말 한마디로 거기에 있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이라고 우째우째해서 그녀의 남다른 총명함에 반한 카스테어즈가 그녀를 고용하고 만다.멕시코로 날아가 평범한 미국인 관광객으로 맘껏 즐기다가 정확한 날짜에 멕시코 앵무새 서점에 가서 드가메즈란 남자에게서 뭔가를 받아서 돌아오란 지령을 받게 된다.그녀의 대책없는 호기심과 친화력으로 임무날짜가 되기도 전에 앵무새 서점을 찾아간 그녀는 드가메즈와 화기애애한 대화도 하게 되고 '솔리테어를 하는 77가지 방법'이란 책과 카드를 선물로 받아 오게 된다.

하지만 임무 당일! 그 곳엔 친절한 드가메즈도 앵무새도 없었고 금이빨이 빛나는 인상 더러운 남자가 서점주인으로 행세하고 있었는데..

차한잔 하란 말에 의심없이 홀짝 홀짝 들이킨 폴리팩스 부인은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되고 깨어나보니 패럴이란 남자와 함께 감옥에 갖힌 신세가 되어있었다.

그 또한 CIA의 비밀요원이였고 드가메즈 대신 주인행세를 한 나쁜놈은 남아메리카 내의 공산당 앞잡이 페르디도였는데 그들을 인질삼아 알바니아로 끌고와 감옥에 쳐넣게 된다.남아메리카 내 공산당의 활동을 기록한 문서의 행방을 찾고 있었던 것.

병원 알바를 했었고,어렸을때 총쏘기와 지도 외우기등의 노력으로 얻은 그녀만의 기술로 어려움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하고 다친 패럴을 돕는 그녀의 모습은 당당했으며 그녀의 소지품들을 뇌물로 사용해 얻은 나침반등 탈출에 필요한 물품들을 차곡차곡 모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녀가 아니면 누가 스파이를 하겠냐는 생각마저 들게 됐다.

힘든 와중에도 손에서 놓치 않는 솔리테어 게임! 그녀의 타고난 명랑함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희망을 놓치 않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였을까..

패럴마저도 믿지 않았던 감옥에 함께 수감됐던 '지니'란 중국인을 탈출할때 끝까지 데리고 가야 한다며 사람에 대한 의심하지 않는 믿음을 가졌기에 결국엔 그의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하고 넥스뎃 대령,룰라시,바소빅 소령.염소치기, 그의 부인과 어려운 상황에서 맞닥뜨리지만 폴리팩스 부인만의 솔직함,용감함,따듯함으로 그들의 마음을 돌려놓기도 한다.

절벽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밤을 지내고 염소 떼처럼 무릎으로 장시간 기어다니기도 하고 롤스로이스 추격전,옥수수밭 총격전,물 속 동굴체험,통나무를 타고 밤새 호수를 건넌 일화를 읽다보면 그녀의 용기에 저절로 박수가 쳐지고 내가 모험 속에 뛰어든것마냥 가슴이 불안 불안하기도..ㅜㅜ



책을 읽다보면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도로시 길먼의 삶의 지침서 같은 문구들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탈출 도중 지니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무엇을 선택하든 알 수 없는 것에 도박을 거는 일이지요.그리고 선택의 자유가 있어 우리가 인간인 거고요.우리에겐 미래를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그리고 제가 보기에 인생이란 지도와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방향도 ,경로도,끊임없이 선택해야 하니까요.' -p352


임무를 완수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폴리부인은 자신은 이렇게나 완전히 바뀌었는데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 하고 놀라워 한다.세상은 꼭 만화경 같다고,원통을 한 번 돌리면 조그만 색유리 조각들이 흔들려 새로운 모양을 만드는 것이라고..싫어하던 수학선생님을 닮았다고 선입견을 가지고 거리를 두었던 하츠혼 여사마저도 겉모습은 그대로지만 마음 속이 달라져 있는 폴리부인이 새롭고 넓은 마음으로 다가가자 차가움을 벗어버리고 다정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도로시 길먼의 자전적 소설 [새로운 나라]에서 그녀의 당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 

".........(중략) 새 친구들도 사귀었다.그중 하나는 나 자신이었다.그리고 또 하나 내가 배운 것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각기 산과 들과 깊은 골짜기와 폭풍,잔잔한 바다로 된 나라가 하나씩 있고,그 나라는 마치 제 3세계와 같이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인 동시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 빈곤한 나라일 때도 있다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폴리팩스 부인은 액션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스파이도 아니고 007본드걸 처럼 미녀 스파이도 아니며,미스 마플을 생각하는 순간 안락 의자를 뛰쳐나온다.자신의 존재가치를 뿌연 먼지로 뒤덮은 거울마냥 감추고 있었던 폴리부인이 드디어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와 그녀만이 가진 능력으로 주위를 환하게 물들이며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였다.그저 바라보며 즐겁기도 하지만 그녀처럼 우리가 꽁꽁 숨기며 감춰두었던 꿈들을 가지고 나와 반짝반짝하게 닦아내보면 어떨까? 하는 희망을 준 작품이라 더 유쾌하게 읽어내려 갔던것 같다.폴리부인의 건승을 빌며! 다음 시리즈도 계속해서 출간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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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최혁곤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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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다,요 뇌스베다,미야베 미유키다,거슬러 올라가면 애거서 크리스티,코난 도일,반다인,앨러리 퀸까지 우리는 다른 나라의 추리 소설,소위 장르 소설 속에서 허우적대면서도 단 몇 %의 이질감 없이 자연스레 흡수하고 있지만 국내 작가의 추리 소설이라하면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게 현실이였고 이왕이면 익숙한 일본,유럽,미국의 장르물을 카트에 담고 있지 않은지..

늘 의문이였다. 왜 그럴까? 순수 문학쪽이라면 또 얘기가 달라지지만..

장르 소설에서 우리 나라의 이름들이 등장하고,국내 지역명과 특정 장소와 유명인의 이름과 시사적인 일들이 언급되는게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낯설게 다가오는 아이러니!

그런 이유로 국내 장르 소설을 가까이 하지 못해 늘 한번쯤은 파고들어 보리라 다짐만 했었는데, 공교롭게도 네이버 포스트 연재로 최혁곤님의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을 접하고 책까지 읽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예~~~전에 국내 추리물이라면 희미한 기억 속에 일단 표지부터가 좀 궁색했다고나 할까? 표지에서 부터 눈길이 가고 호기심을 가질만한 힘이 있어야 하는데,,일본의 장르소설 표지는 일러스트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 책은 일단 표지 디자인부터 일러스트까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샌님같은 박희윤과,번드드르해 보이는 갈호태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리트리버의 조합! 탐정견인가 싶었는데,,사건 속에 등장할 이 개의 운명은..읽다 보면 알수 있게 된다.ㅠㅜ

 

하나의 사건을 길게 호흡한 장편이 아니라 서막과 5개의 개별 사건,종막 이렇게 7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한줄기의 큰 사건이 책 전체를 아우르며 연작 형식으로 개별 사건이 어우러진!

서막인 '두 개의 목소리'는 의협심 제로의 전직기자 박희윤에게 전 애인인 유명 배우 채연수의 구호 요청 전화 한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리캉을 이용해 시체에 흔적을 남기는 연쇄살인범 바리캉맨의 짓일까? 전직 형사 출신이지만 여자를 겁나게 좋아해 결국 사고를 치고 짤린 카페 사장 갈호태와 함께 박기자는 범인을 쫒게 되고 결국 그녀의 목 잘린 시체를 마주하고 만다.게다가 그의 집에서 보호하고 있던 4번째 살인현장의 목격자마저 그의 눈 앞에서 시체로 대면하게 되고.

 

여기까지가 서막의 주요 내용인데,연재를 여기까지만 읽어서 사실,이 줄기의 내용만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좀 밋밋하지 않을까 싶어, 실망감도 들었는데 그건 기우임이 곧 밝혀진다.

이 에피소드는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언뜻 내비친 서두에 불과하며 종막 부분에 가면 '아하'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그러니 책은 일단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는 사실 ㅡㅡ;;

그리고 채연수의 죽음에서 이야기가 끊기고,목격자의 죽음에서 끊기고,택배로 배달되어온 채연수의 머리통을 발견하는 부분에서 이야기가 뚝 하고 끊겨버려져 '이게 뭐지'싶은 황당함이 있지만 이 또한 작가가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만든 장치가 아닌가 싶다.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 ㅋ 작가님을 의심하지 말자 ^^

 

후기에 보면 작가님이 본격 사회파 코지 미스터리 스릴러의 짬뽕이라 스스로 칭하며 이주 노동자,청년실업,도심재개발등의 사회문제(사건의 줄기를 이루는 국가정보기관장들의 대선개입까지)를 각각의 에피소드에 자연스레 녹여 낸다.

기자직을 잃은 박희윤은 갈호태의 카페에서 알바를 하게 되고 기자후배인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홍예리와,글래머러스하지만 번뜩이는 재치를 가진, 정체성이 애매모호한 여직원 구양,번드르하게 차려입고 앉아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머리보다 행동이 빠른 갈호태가 티격태격하며 의도치 않게 사건들 속으로 빠져들어 가게 된다.

 

1막, '신들이 속삭이는 밤'에선 홍예리에게 전달된 두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다.탈레반의 훈련모습이 담긴 사진과 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의 김장체험사진.이 둘은 무얼 제보하기 위함인지,이주 노동자와 아랍 테러리스트와의 상관관계는?

2막, '목숨 걸고 베이스 볼'에선 야구 모임에 참가했던 재활 병원 의사의 죽음으로 모임에 함께 했던  박기자의 추리가 시작된다.거기  있던 혐의자들은 살인을 하기엔 시간적인 알리바이가 완벽하다 .그럼 범인은?

3막, '제4요일의 암호' 에선 전통적인 추리물에서 자주 나온 암호문을 이용한 사건이 나온다.신문에 매일 실리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광고문구 ! 과연 누가 ?왜?무슨 이유로'실었는가!

4막, '세월이 가면,43초' 에선 외딴 섬에서 열린  여가수의 팬미팅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던 가수가 독살 당한다는 본격 미스터리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건이 등장한다.밀실살인 분위기도 풍기는..마지막에 관련자들을 모아놓고 추리를 풀어나가는 박희윤의 모습에선 포와로나 홈즈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사건의 마무리를 이런식으로 하는걸  좋아한다.이런 구성은 왜 질리지도 않는지..^^

5막, '고도리 저택의 개사건'은 일단 제목이  일본 장르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갈호태의 선배형사인 타칭 동자기 경감의 잃어버린 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걸그룹 숙소에서의 또 다른 사건마저 해결 하게 되는 박기자와 갈사장.

종막인 '밤의 노동자' 에선 홍예리가 납치되면서 사건이 사작되지만 내용은 처음으로 다시 돌아와 박희윤을 정신과 상담까지 받게한 그 사건과 맞물리며 지금껏 풀리지 않았던 의혹들이 실타래 풀리듯 풀리게 된다.

 

표지에서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이 어떤지에 대한 답이 나왔다고 본다.진지하거나 극적반전만을 위한 이야기  였거나 극악무도할 만큼의 끔찍한 느낌이 아니라 연쇄살인도 나오고 부조리한 사회현상도 나오지만 유쾌한 느낌으로 마무리 되는건,  뛰어난 두뇌회전,건조하지만 속깊은 박희윤과 머리보다는 추진력과 정보력,엉뚱하지만 뛰어난 눈썰미를 가진 갈호태 콤비의 어울림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챙기고 사건이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드는, 의협심이 없다지만 오히려 넘쳐보이는 박기자와 '이기적인 갈 사장'이란 카페 사장이지만 전혀 이기적이지 않은 갈사장의 콤비 플레이는 읽는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혹 최혁곤 작가님이 다음 작품에서 이들을 부활시키신다면, 기꺼이 그들을 다시 만나고 싶을만큼 인간적인 콤비, 한국적인 콤비였는데 개인적으로,, 다음번엔 긴 호흡의 장편에서 클래식한 추리물의 모습으로 만나고픈 마음이 있다.좀 더 가벼운 소재여도 좋지 않나 싶다.사회문제가 섞여있지만 스릴이나 반전,인간본성에 대한  표현이 더 실감나게 읽히는..물론 개취이고 전작들을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하는 희망사항 일 수도 있어 그의 전작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잘 접하지 않아서 그렇지,한국의 장르 소설도 이렇게 한 권 뚝딱 읽고나니 어색한 느낌이 거의 사그라들었는데,자주 접하다 보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일단 망설이지 말고 한번 읽어보라고 권한 만큼의 재미있는 책이였다.

 

B컷,B파일을 쓴 최혁곤 작가의 이유 있는 변심작 !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카트 클릭 ^^


참! 말미에 동자기 경감이 다시 나타나 '미수반'( 떼인돈 수금해주는 곳이 아니라 ㅋ 미제사건수사반)을 둘에게 제안하게 되는데 장소는 서울지방경찰청 옥탑방 가건물! 그리고 유학을 가게 되는 홍예리의 마지막 말 '언젠가 진실을 말 할 날이 오겠지요'로 볼때 후속편도 기대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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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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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코난 도일은 1893년에 펴낸 셜록 홈즈의 회상록 마지막 장인 마지막 사건에서 홈즈를 그의 소설 속에서 버리기로 결심한다. 그것도 홈즈의 최대 역적인 모리어티 교수와 말이다.

대중적 장르를 떠나 문학가로서의 길을 걷고자,정치에 입문하고자 했던 그였지만 세상일은 맘대로 안됐던지 출판사에 흥정을 해가며 바스커빌가의 개로 홈즈를 부활시킨다.

 

홈즈가 잠적했던 3년의 세월과 라흐헨바흐 폭포에서의 구체적인 언급없이 홈즈는 다시 부활했지만 도대체 그 곳에서 어떤일이 있어서 홈즈가 살아돌아 왔는지에 대해 셜록키언들은 나처럼 무척이나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앤터니 호로비츠가 코난도일 재단과 손을잡고  라이헨바흐 폭포 사건 직후의 런던을 궁금해했던  홈즈 팬들의 궁금증과 목마름을 해결해줄 야심찬 소설을 들고 나왔다니 너무나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실크 하우스의 비밀을 건너띈 나로서는 이번에라도 그 기회를 잡을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홈즈와 모리어티의 죽음이 언론과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된지  닷새만에 핑거턴 탐정사무소의 프레데릭 체이스와 런던 경시청 경감 애설니 존스의 만남으로 소설은 시작된다.이미 애설니 존스는 네 사람의 서명에서 홈즈를 동경해 그에 대한  열등감과 선망으로 수사에 최선을 다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마는 어설픈 캐릭터로 왓슨에 의해 묘사된바 있다.

 

핑거턴 사무소의 프레데릭 체이스의 말에 따르면 미국내의 모리어티 교수를 능가할 만한 범죄조직의 수장인 클래런스 데버루가 영국의 모리어티 교수와 손을 잡고 이 곳을 접수하기 위해 왔다고 하며 그를 추적하고 감시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온 그의 비서 조너선 필그램이 정체가 탄로나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게 되어 그 중심에 있는 클래런스 데버루, 그의 행방이 묘연해 런던 경시청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고자 왔다고 한다.

체이스와 존스는 그 이후 함께 사건을 쫒게 되고 관련된 조직들의 살인현장과 범죄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스코치 라벨과 모트레이크 형제들,,페리라는 사내아이와 사륜마차속 인물,,데버루라 짐작되는 남자...그리고 존스의 가족까지 연류하게 되는 사건까지..고전 추리소설의 기법을 따르지만, 숨쉴틈 없는 추격과 사건묘사들은 박진감있고 표현이 영상미마저 느껴져 새로운 홈즈시리즈나 영화로 탄생되어도 흠이 없지 않나 싶다

간혹 호로비츠의 유머감각이 대사 한두군데에서도 느껴졌다.

챈서리가의 사건을 추적하면서 마주친 존 클레이랑 손풍금연주자사건에서 발톱을 강제로 뽑혀진 연주자의 엄살섞인 대사와 표현에서 ㅎ p250

 

홈즈가 언제 나올까? 혹시 저 사람이 홈즈? 모리어티랑 홈즈는 정말 죽었을까? 애설니 존스가 홈즈를 존경해, 그의 추리 스타일이 홈즈를 따르고 체이스가 왓슨을 떠오르게 한탓에 소설속에 홈즈와 왓슨이 출연하진 않았지만 그들의 체취가 소설 전반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최근엔 일본이나 유럽의 현대추리물을 많이 접해서 이런 클래식하고 고전의 느낌이 풍기는 추리물을 만나니 오히려 색다르고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푸는 경험을 하게 됐다.

 

그리고 기막힌 반전이 있으니....기대해도 좋을듯 하다.정말 전혀 눈치 채지 못해서 그 순간 ~~~댕댕댕~~~ 종 속에 내 머리로 종을 치는 기분이 들었었다. ㅎㅎ

 

자연스레 아직 읽지 못한 실크 하우스의 비밀을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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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 E 샤르코 & 엔벨 시리즈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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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 이벤트로 당첨되어 받은 책이지만,메인에 이 책이 떠 있길래 관심을 가지고 작가에 대해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잘생긴 작가의 얼굴,프랑스나 유럽일대의 유명세,영화화 등등 관심이 자연스레 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자마자,다 읽고 난 후에도 머릿속엔 왜 자꾸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장재열이 왜 자꾸 샤르코와 겹쳐지는지 ㅎ
혹 작가가 샤르코에게서 장재열의 캐릭터를 잡은거 아닌지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둘의 극중, 책중, 직업이나 내용은 다르지만~
 
샤르코나 장재열이나 과거에 가족에 얽힌 아픈 추억들이 있고 그로 인해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며 환시를 보게 된다. 장재열은 강우,샤르코는 외제니, 그리고 둘다 욕조에 집착한다.
샤르코는 끔찍한 범죄현장에 도착해서도 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욕조가 있는 호텔방을 잡았냐고 물고 늘어 지는데 왜 그렇게 욕조에 집착하는지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다.
{법랑을 입힌 욕조의 가장자리가 가정의 울타리를 만들며 그를 위안한다(본문) 욕조에서 잠이 들고 일어나며 뻐근해 하는데 ,하루 몇시간씩  오랜기간 욕조에서 구부린 채로 잠이 든 탓에 의사로 부터 척추뼈가 압박되어 있다는 진단을 듣는다}
둘 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랑의 힘으로 결국엔 강우와 외제니를 떠나보내게 된다..등등
그런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샤르코부분에선 자꾸 장재열이 생각나 몰입하는데 방해가 된거 같기도 하고~
 
책의 서두는 강렬하게 시작한다.
오래된 영화필름을 구하게 되고 영사기를 돌려보다 눈이 멀게 되는 남자
프랑스 외곽의 구덩이에서 발견된 5구의 목과 안구가 적출된 시체들
서로 연관성이 없는 사건같지만 두 사건은 오묘하게 끔찍하게 교묘하게 맞물려 있다.
서브리미널,정신 전염,집단 히스테리,이런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필름에 감춰진 비밀
CIA가 대중을 상대로 감추려 했던것,지배하려 이용했던것,읽으면 읽을수록 놀랍다가도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보고 있는 영상만으로 옳고 그름,사실관계를 파악할수 있을까?
하루에도 무수히 넘쳐나는 영상들,광고들, 그 속에 감춰진 대중을 움직이기 위한 장치들.그걸 모른체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대중들.우리는 충분히, 지금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들의 리모컨으로 조정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란 생각을 하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다.
그런 사실들을 프랑크 틸리에는 이 추리소설에 녹여 낸듯하다.
 
뇌심부자극술로 신드롬E라는 폭력성의 바이러스를 조장하고 조절하여 두려움이 없는 그래서 살인을 해도 아무런 가책이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 살인을 하게 하고(전쟁..) 스트레스와 공포에 노출시켜 권위에 순응하게 만들어 결국엔 뇌구조를 변형하게도 만든다.
언뜻 말이 되나 싶지만 그의 사전조사들과 설명등으로 충분히 공감되기도 하는 내용들이였다.
 
그런 설명들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해되기도 했지만 가끔 설명이 너무 길어진다거나,이 일의 핵심이 아닌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지나친 기억력? (이집트의 누르딘국장,몬트리올 문서보관담당자,피터슨의 책 소유인 신경과학교수 등등) 마치 방금까지 연구를 마치고 기다렸다는듯 청산유수처럼 떠드어댈때는 아~ 지금 설명을 해야하는 시긴데 우연히 마주친 자들에게 설명시간을 부여한듯한 느낌? 도 들었다.그래서 이책이 흥미롭기도 하고 버라이어티하기도 한데 정말 철야소설이라 불릴만큼의 흡입력은 있었나? 싶기도 했다.
ㄴ누  
읽는 내내  틸리에의 소설이 이미  영화화 되기도 했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이 책 또한 영화화된다고함) 영화화를 두고 집필했나 할 정도의 느낌이 있었는데 시각적 영상미를 주는 내용들,속도감,구성들..때문인거 같다.그렇지만 하룻밤만에 다 읽어내려갔던 책 리스트엔 오르지 못할 소설이였다.2.3부도 궁금하기는 한데 ,,1부의 마지막에 반전?이 있기 때문! to be continue~ 식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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