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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붓 사계절 그림책
권사우 글.그림, 홍쉰타오 원작 / 사계절 / 2012년 11월
절판


마량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기한 붓은, 새로이 각색되어 나온 을파소 수학동화로 먼저 그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중국 전래 동화 쯤으로 짐작했는데, 알고보니 신필마량이라는 이름으로 1928년 중국에서 출생한 작가가 직접 지은 동화였네요. 중국 아동 문학을 언급할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으로 유명한 책이고, 교과서에도 실리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해요.

비슷한 작품을 을파소작품으로도 만나봤지만 이 책은 정말 글과 그림이 너무나 예쁜 책이었어요. 왜 엄마들이 이 책을 손꼽아 기다렸나 알 수 있을 정도로요. 그림체와 색감이 중국 작가의 작품인가 싶었는데, 우리나라의 작가 권사우님이 10년 넘게 가슴에 품고 있던 작품이라 하네요. 정통 채색화의 아름다움에 눈을 떠 그려낸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마량이의 선하고 귀여운 모습과 함께 원님의 심술궂은 모습이 정말 너무나 대조적으로 잘 그려진 책이 아닐 수 없었어요. 아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욕심날 정도로요.


마량은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였지만 너무나 가난하여 붓 한 자루 살 돈이 없었어요. 나뭇가지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어느날 화공이 멋진 붓으로 원님을 그리는 것을 넋을 잃고 바라보자, 원님은 웬 거지가 얼씬거리냐며 썩 꺼지라고 쫒아내고 말았지요.

훌쩍훌쩍 울다가 잠이 든 마량의 꿈에 웬 할아버지가 나타나 붓 한자루를 주시는게 아니겠어요?

깨어보니 진짜 손에 붓이 한자루 들려 있었답니다.

마량은 얼른 일어나 수탉을 그렸는데, 정말 너무나 귀여운 외모와 달리 빼어난 솜씨를 자랑하는 마량의 수탉은 진짜 수탉으로 살아나고 말았어요 마량의 그림 솜씨도 훌륭했지만 그 붓은, 그리면 실제가 되는 신기한 붓이었던 것이지요.


마량은 마을로 내려가다가 배가 고파 우는 아가들을 보고, 따뜻한 밥을 정말 한가득 그려주었어요.

어쩌면 아가들, 또 그 주위의 강아지마저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는지. 밥을 못 먹고 사는게 무엇인지 모르는 우리 아이는 이 그림을 보고, 아가들이 왜 밥을 못 먹고 있어? 하고 묻더라구요. 마량이나 그보다 더 어린 아가들이나 아무리 봐도 우리 아이 혹은 그보다 어린 아이들로 보였는데,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밥도 굶고 구걸을 하고 다닌다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슬퍼질 정도였답니다.



마량은 그렇게 좋은 일을 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마량의 붓 이야기가 원님 귀에까지 들어가 당장 마량을 잡아오게 시켰어요.

마량은 원님의 심술궂은 얼굴과 똑같은 두꺼비를 그려내고, 원님은 화가 나서 마량을 옥에 가두었어요.


신기한 붓이 있으니 문을 그리고, 말을 그려 탈출한 마량.

그러나 원님의 부하들이 커다란 그물로 덮치는 바람에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말았지요.

원님은 그 붓을 갖고 무엇이든 진짜가 된다는 생각에. 금덩이를 아주 많이 많이 그립니다.

그러자 그 금은 모두 똥덩이가 되었어요.


아차. 내가 잘못 그린게로구나. 그러면 돈나무를 그려보자. 하고 돈나무를 그리니.

너무나 무서운 뱀나무가 되어버렸지요.

하하. 너무 웃긴게 뱀나무 앞의 원님, 정말 너무 무서워서 말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어요.

마량 앞에서는 무시무시한 덩치를 자랑하며 마량을 겁주던 원님인데 무시무시한 뱀들 앞에서는 그저 꿀먹은 벙어리처럼 힘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었지요.


원님은 신기한 붓의 덕을 보기 위해 마량을 꾀어냅니다.

황금산을 그려달라구요.

어린 마량은 그저 묵묵히 바다부터 그리기 시작해요.

그리고 바다 위에 황금 산 두개를 그려냈지요.

원님은 신이 나서 배를 그려달라고 해서, 그 황금산으로 가기 위해 마량에게 바람을 그려달라 합니다.

더 세게 더세게.

황금 앞에 눈이 뒤집혀버린 무시무시한 어른의 욕심을 들여다볼수있었어요.

그에 비해 마량은 아주 덤덤한 표정으로 그 그림을 그려냅니다.



아이 : 엄마, 왜 원님은 더 세게 더세게를 외친거야?

엄마: 응, 얼른 황금산에 가고 싶었거든.

아이 : 그러면 배가 뒤집히는데?

엄마: 그러니까. 원님은 황금산에 가기 위해 자신의 안전을 걱정할 생각도 들지 않았던 거야. 눈앞의 황금에 사로잡혀서 말이지.

지나친 욕심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해.



비슷한 내용을 다른 그림책으로 봤다 생각했는데, 사계절에서 나온 이번 판본의 그림이 워낙 정성이 깃들고 빼어나 정말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귀여운 마량과 아이들, 그리고 너무나 욕심으로 가득찬 원님의 대조적인 모습까지. 그림책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이 아이들에게도 온전히 전해지는지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무척 좋아하며 즐겨보고 있답니다.

원님과 뱀나무가 무서울 법도 한데. 재미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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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1-2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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