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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밥상 - 매일매일 건강한 1식 3찬
함지영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10월
품절


오늘 뭐 먹지?가 주부들의 큰 고민 중 한가지라는 것을 요즘 아주 절감하고 있다. 신랑과 내가 먹을 어른 반찬에 아기 반찬까지 추가로 고민해야하니 보통 큰 일이 아니다. 신랑 지인 중 한 여자분은 그런 말까지 했다고 한다. 아니 도대체 하루 세끼 먹는다는건 누가 정한거야?라는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말이다. 손이 느려서 다양한 반찬을 순식간에 차려낸다는것을 거의 꿈꾸기 힘든 나로서는 새로운 반찬이나 메뉴, 혹은 한가지 메뉴라도 좀 입맛에 맞는 메뉴를 찾아보려고 애쓰는 편이었다. 다른 것은 밑반찬이라거나 간단한 반찬을 추가로 곁들이거나 했는데, 매끼 건강한 3가지 반찬을 계절별, 끼니별로 다양하게 차려낼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솜씨가 부족하긴 해도 오늘 뭐해 먹지?를 크게 고민하지 않을 정도로 누가 식단을 짜준다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은 정말 많은 주부들이 공통적으로 한 생각이 아닐까 한다. 아이 반찬으로 고민하다 심지어 나는 어린이집이나 일반 유치원 등의 식단 메뉴라도 참고하고픈 심정이었으니 말이다.

여기에 계절별, 끼니별로 고맙게 차려준 1식 3찬의 메뉴가 소개되어 있다. 밥과 국이나 찌개 한 종류, 그리고 추가로 두가지 반찬 정도가 더 곁들여진다. 물론 김치 등의 밑반찬은 집에 있던 것을 더 추가해 곁들이면 될 것이다. 요리책을 끼고 사는 주부라 새로운 요리책이 나오면 늘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기 일쑤였는데, 이 책은 평이 좋아서 더욱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보고 나니 매끼니별 식사 구분도 마음에 들거니와 각각을 주제를 정해 소개해놔서 메뉴를 고르기 힘들때 더욱 참고하기 편하게 되어 있었다. 레시피도 마찬가지다. 맨 처음 한장의 커다란 사진에 메뉴 구성이 한눈에 보이게 소개되고, 각각의 레시피에는 세부 조리과정까지 일일이 사진으로 찍혀 있어서 글만 소개될때보다 훨씬 따라하기 편하게 잘 나온 요리책이었다. 요리를 하다보면 초보자들에게는 상세과정 사진이 무척 도움이 될 때가 많기 때문이었다.


또 하루 세끼 메뉴만 소개된 것이 아니라 특별한 날의 밥상 또한 3가지 요리로 재치껏 차려낸게 돋보인다. 손님상을 차릴때 흔히 생각나는 메뉴들이 있기는 해도 손님이 어떤 상대냐에 따라 막막함의 차이가 달라질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 생신날, 말도없이 찾아온 친구, 입맛 없는 어르신을 위한 밥상, 딸의 남자친구, 아들의 여자친구, (이렇게 구분해놓은게 재미나다.) 아이의 친구 (아마 동성인가보다.),남편친구, 직장 동료, 파티요리 등등 손님 구분도 재미나다. 손님상은 꼭 화려하게 반찬 가짓수가 많아야할것같이 생각되지만, 세가지 정성어린 요리만으로도 감동스러울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며칠전 몹시 추웠던 어느 날, 장 보러 밖에 나갈 새도 없었고, 집에 있는 것으로 상을 차려야하는데, 뭔가 좀 담백한 것을 차리고 싶었다. 신랑 입맛이 워낙 육식보다는 채식을 선호하고,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탕류를 좋아하는데, 국이나 찌개만 내놓기보다 뭔가 깔끔한 반찬을 추가해보고 싶었다. 주로 고기나 생선을 구워서 상에 올리곤 했던 지라 얼마 전 했던 배추 전을 다시 해볼까 하다가, 갑자기 이 책을 펼쳐들고 유심히 보다가 감자전과 배추 생채가 눈에 들어왔다. 겉절이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김치류에 도전해보지 않았는데 배추 생채는 겉절이 같기도 하고, 샐러드 같기도 한,그러면서도 재료가 모두 집에 있는 메뉴라 고르게 되었다. 요리책을 보며 새로 장을 보지 않고 집에 있는 것들로 만들수 있는 것도 메뉴 선정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옆에있던 감자전도 해보고 싶었는데 집에 감자가 한 개밖에 남지 않아 북어국을 하고 햄버그 스테이크를 쪄내는 것으로 (찌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을 다른 책에서 배웠기에) 변경했다.




책과 똑같이 차려보고 싶었지만 재료 부족으로 (게다가 도토리묵으로 저녁상을 차리긴 아쉽기도 했고) 각각 다른 페이지에서 배추 생채와 북어국을 만들어보게 되었다. 배추 생채는 절이지 않고 간장 소스에 버무려 바로 먹는 것이었는데 약간 달큰하면서도 새로운 맛으로 입에 잘 맞았다. 신랑도 새로운 맛이고 신선해서 좋다고 했다. 다음에 또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처음 만든 레시피가 입맛에 잘 맞으니 성공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메뉴도 많지만, 새로운 메뉴도 많아서 다음엔 또 어떤걸 해볼까? 어떤 구성으로 상차림을 해서 맛있게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반찬 역시 밑반찬이 될 기본 반찬서부터 특식처럼 먹는 다양한 메뉴들이 혼합되어 있어서 한 권으로도 한동안 꽤 만족스러운 상차림을 해낼 수있는 그런 책이 되지 않나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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