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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의 작은 집 - 작은 집도 넓게 쓰는 독일식 정리.수납 생활
가도쿠라 타니아 지음, 조우리 옮김 / 홍시 / 2011년 9월
절판


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 프랑스 요리전문학교 르 코르동 블루에서 요리를 공부한 후 현재 일본의 요리, 라이프 스타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타니아의 책이다. 국내의 정리, 수납 책들이 노하우를 담아서인지 대부분 크고 두꺼웠던 것에 반해 이 책은 크기도 작고, 두께도 얇은 편이어서 처음에는 좀 놀랐다. 하지만 적은 페이지라도 사진과 알찬 정보가 충실한 편이어서 제법 도움이 되었다.

이사를 스무 번도 넘게 다닌 그녀였지만 집에서 지내는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독일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집에 대한 애착과 감각은 어려서부터 몸에 배인 그녀였다. 스스로 터득한 인테리어 방법과 어머니께 배운 집 꾸미기 아이디어, 그리고 독일인들의 생활방식을 담은 책이 이 책이라 한다. 주택 가격이 우리나라보다도 월등히 비싸서 대부분 좁은 평수의 주택에서 거주하는 일본 사람들 (특히 도쿄는 더욱 심하다)에게는 작은 공간을 보다 넓고 효율적으로 쓰는 이런 책이 무척 와닿을것이다. 그리고 우리네에게도 역시 공간을 넓게 쓰는 것은 필요한 인테리어법이다.

그녀의 소박한 라이프 스타일은 나의 상상을 초월했다.

사실 어느 집이건 거의 갖고 있지 않고 비워두어야 넓게 쓰고 청소하기도 쉬운게 사실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장난감을 비롯한 아이 살림이 많이 늘고, 엄마 아빠도 버리기 싫어하고 무엇이든 쌓아두는 성격이다보니 자꾸만 집이 비좁아지고 청소도 더욱 번거롭고 어려워졌다. 집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둔다는 그녀는 공짜로 주는 소모품도 당장 필요하지않으면 거절하고, 수건 또한 사진에 보이는게 전부라는데 더더욱 믿기지 않았다. 우리집 같으면 아마 세탁기 한번 돌릴 분량이 저 정도의 수건이 나오고도 남음인데..그만큼 자주 빨고 말려서 쓴다는, 부지런하다는 반증인가 싶어 뭐든 넉넉히 쌓아두고 사는 나와 사뭇 대조를 이루는 그녀를 발견하였다. 우선 수건 양이 적으면 그만큼 공간을 적게 차지할테니 그 점만은 부러웠지만 수건은 많을 수록 좋다고 느끼는 나로서는 정말 충격을 먹은 첫 부분이었다.


수납장소를 정확히 지정하는 것으로 연락없이 방문하는 손님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깨끗한 집을 보여줄수 있다고 한다.(독일인 문화) 누가 온다고 해도 청소하는데 한참 걸리고 해놓아도 빛을 발하지 않는 덜렁이 주부로서는 뭐든 깔끔하게 딱 떨어지게 정돈하는 저자의 방식이 놀랍기만 했다.

역시 부지런해야한다. 수퍼도 우리집 식품 창고인양 미리 사두지않고 필요할때마다 사러 간다는 그녀. 매일 장보기 귀찮아서 마트에서 한꺼번에 쓸어오는 장보기를 하는 나로서는 아득히 멀게 느껴지는 현실이었다. 아침 일과 또한 청소로 시작하는 저자였다. 환기하고 침대보를 정리한 후 방 정돈에 들어간다는데(30분 소요) 청소기는 일주일에 한번만 돌리지만 화장실 청소(2~3분 소요)는 매일 한다고 한다. 청소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양 해도해도 청소할 것이 나오는 우리집을 생각하면서 나도 약간만 더 부지런을 떨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워낙 좁은 주방이라지만, 주방 활용도 작은 책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용하게 잘 나와 있었다. 전자렌지를 두지는 못했지만, 병원이나 식당 등에서 흔히 쓰는 이동 트레이를 이용해서 물건을 수납해 적절히 잘 활용하였다.

언제나 깨끗해야하는 주방 청소법을 그때그때 닦아내고, 설거지 후에도 최종 정리하는 법까지 귀찮을 수 있겠지만 한번씩만 꼭 따라해보라고 반짝 반짝 주방이 새것처럼 빛나 기분이 좋아진다고 이야길 한다.



커튼 뒤에 수납공간을 만든 것도 정말 주목할만한 아이디어였고, 요리 전문가답게 작은 책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스파게티 레시피와 아인토프, 샐러드 등 독일식 요리에 대한 레시피도 충실히 실어주었다.



작아도 핵심만 쏙쏙 담겨있어 유용하다 싶었는데 안 그래도 최근에 구스다운 침구류를 살까 하고 알아보던 중에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가격이 천차만별인 구스다운이 무척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얻었다. 독일은 워낙 추워서 딸을 시집보낼때 혼수품으로 우모 이불이 필수였다고 한다. 그래서 딸이 태어나면 집에서 거위를 키워 크리스마스가 되면 고기를 먹고 남는 털은 모아모아 나중에 이불을 만들때 보탰다고 한다. 지금은 집에서 직접 만드는 풍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우모이불을 필수로 여기는것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정보는 깃털(feather)이 15%이상 섞여있다면 가격이 저렴해도 구매하지 말라는 충고였다. 좋은 품질의 우모이불은 작고 푹신푹신한 솜텅(down)의 비율이 높은 것이란다. 그리고 입체 퀼트로 나뉘어져있을 것을 명심하란다. 우모이불 관리법까지 나와있어서 정말 내가 얇은 책을 읽은게 맞나 싶을 정도로 궁금했던 정보를 얻어 행복한 독서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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