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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해외여행 - 언제든지 떠난다 2014~2015 최신개정판
윤영주.정숙영 지음 / 예담 / 2014년 6월
품절
나의 첫 해외여행은 직장 다닐때, 친구 둘과 함께 한 2박 3일짜리 홍콩 자유여행이었다. 책 제목 그대로 금토일 해외여행 말이다.
셋 모두 각각 다른 직장에 다니던 때라 휴가를 적게 내면서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금토일 해외여행이 말 그대로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모른다. 여행을 계획하고 나서 무척이나 설레여서 거의 한달동안을 혼자서 머리 싸매고 여행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홍콩 여행 책을 마련하고, 카페에 가입해서 온갖 정보를 얻은 후 프린트하고, 적고, 거의 두툼한 서류봉투 하나를 가득 채운 그 정보가 내게는 무척이나 보물같은 정보들이었다.
그때 친구들과 묵은 숙소가 하버플라자 노스포인트 호텔이었는데, 책 속에 추천된 호텔 역시 하버플라자 8디그리스라는 같은 체인의 호텔이었다. 8도 가량 기울어진 각도가 인상적인 곳이라는데, 하버플라자의 느낌이 워낙 좋았기때문에 다시간다면 추천대로 8디그리스에 꼭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 금토일 해외여행을 보고 또한번 설레는 심정이 되었다. 지금은 전업주부라 언제든 휴무인 상태라곤 하지만, 신랑과 아기를 놔두고 따로 여행할 처지는 되지 않는다. 신랑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데 휴가내기가 워낙 어려운 직장이다보니 일년에 며칠의 휴가를 제외하곤 따로 금토일 휴가 내는 것도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여전히 설레임을 준다. 긴 휴가를 내지 않고 가까이 다녀올 수 있는 곳 위주로 상세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고, (기존 책들과 달리 정말 두 명의 여행 전문 저자가 자신들의 노하우를 통째로 뽑아서 옮겨놓은 책이기때문이다.) 신랑이 며칠 밖에 안되는 휴가를 내더라도, 얼마든지 참고하기 좋은 정보이기에 내년이든 언제든 근 시일내에 갈 해외여행이라면 이 책만큼 유용하게 도움이 될 책이 없어보였다.
추석 연휴동안 우연히 스마트 폰으로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카페에 들어갔다가 모르는 엄마들끼리 아이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기도 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고, 연휴를 맞아 꽤 많은 곳으로, 혹은 여름 휴가동안 다녀온 후기들을 보면서 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담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물론 이번 여름에 해외는 아니지만, 신랑도 짧은 휴가 기간동안 아이와 함께 같이 제주도 여행을 가주었고, 친정 식구들과도 또한번 다녀오는 등 여행에 대한 부족한 기억은 없지만, 해외여행은 그냥 말 그대로 특별한 경험이라는 설레임이 아직 내게는 크게 자리하고 있다. 쉽게 떠나는 사람들 눈에는 참 촌스러워보일 수도 있겠지만 시간만 허락한다면 일년에 한두곳이라도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고픈 마음인데, 일에 치여 바빠 죽겠는 신랑 얼굴을 보고 그 말이 쉽게 떨어지지도 않을뿐더러 나역시 현실을 직시하고 사는 터라 여행여행 목을 매기가 힘들었다.
이 책을 보고 그 아쉬움을 정말 뚜욱 잘라낼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곳들을 숙소와 일정, 그리고 비용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꼼꼼이 잘 짚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친구들에게 많은 여행정보를 제공한다는 저자들이었기에 자신들의 비기가 몽땅 함축된 이 책이 공개되고 나면 연락이 뚝 끊길지도 모른다는 호언장담에 더욱 믿음이 가기도했다. 내가 바랬던 여행 길잡이 책은 이런 책이었다.
예전에 조은정님의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책을 보고서 설레였던 기분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세계 여러곳을 종횡무진한 그녀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긴 그 책에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쫙쫙 그어가면서 탐독했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기분으로, 아니 몇년의 시간이 흘러그런지 아니면 두명의 작가의 포스가 강해 그런지 좀더 강해진 자료의 느낌으로 든든한 기분 가득 읽어내리게 되었다. 긴 휴가를 내지 못하더라도 가까이 다녀올 수 있는 곳들에 대한 정보가 가득했고, 일정과 상세한 팁까지 가득 수록되어 있어서 사실 조은정님의 책보다 이 책이 내게는 더 잘 맞는 책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마 겨울방학에 당장 막연한 해외여행을 꿈꾸고 있는 여동생에게 먼저 활용될 책이 아닐까 싶다. 미혼이라 먼저 여행하기 쉬운 여동생에게 어디 갈거니? 하고 물어보니 가깝고 힘들지 않게 다녀올만한 곳으로 같은 선생님들과 캄보디아 등을 운을 떼었다 했다. 이 책을 소개해주면, 아마 가고 싶은 곳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한참 걸리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각 주말별로, 시기별로 계획된 여행지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겨울에 가볼만한 곳, 여름에 가볼만한 곳 등 각 시기별 근사한 여행지들이 적합하게 소개된 점이 더욱 매력적이 아니었나 싶다. 최근에 읽은 국내 여행 책들도 시기별로 여행지가 소개되어 볼만했는데, 이 책 역시 가까운 해외여행지들을 시기와 맞게 짜 놓았기때문에 바빠서 급하게 여행을 계획할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고민할 가치도 없을 (바로 집어야할)책이 아닐까 한다. 또한 초보여행자,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 맛집 여행, 추억 여행 등의 테마가 따로 붙어 있어서 어디 갈까? 막연하기만 한 직장인들에게 여행지를 선정하는 데도 무척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되었다.
결혼 전 한번 다녀온 방콕, 파타야였지만 패키지 아닌 자유여행으로 가족과 함께 다시 가고픈 태국은 자유여행의 메카답게 꼬따오 오픈워터 다이빙, 치앙마이 풀코스 여행, 포시즌스 꼬사무이, 방콕-파타야, 방콕 세일, 푸켓, 방콕 미각여행 등으로 각 시기별로 다양한 주제로 짜여져 있었다.
비행시간을 많이 잡지 않고도 즐거이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을 다양한 테마로 소개하여,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든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