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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꿈꾸는 대로 온다 ㅣ 세상과 소통하는 지혜 3
윤정용 지음 / 예서 / 2021년 6월
평점 :
영화를 보는 것이 나도 취향의 변화가 느껴진다. 예전에는 깊이가 있는 영화 보다는 가볍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좋아했다. 하지만 요즘 영화관을 가보면 내가 잊고 있었던 사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실제를 바탕으로 한 영화, 미래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 액션영화, 사회비판 영화, 역사영화 등 그 세계 다양한 것 같다. 하지만 아는 것이 많지 않기에 전달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과할 때가 많은데, 가끔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되는 영화프로그램을 소개를 보다 보면 예전에 봤던 영화들이지만 당시 보지 못했던 것을 알려주기에 시간이 허락될 때는 종종 보게 된다. 보다 보면 내가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서 또 하나의 재미를 느끼곤 한다. 이번 [미래는 꿈꾸는 대로 온다]라는 책을 펼쳐보면서 처음에는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의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리고 오렌지 계열의 꾸밈없는 표지가 눈에 끌렸다. 책을 읽다 보니 그동안의 에세이집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영화에 대해 사색을 해보고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다 보면 나는 쭉 읽는 스타일인데 이번 책은 그렇지 못했다. 이유는 그동안 몰랐던 영화 속 진실을 알려주는 내용들이 나에게 궁금증을 일으켜 자꾸 정보를 찾도록 했다. 솔직히 베트남전에 대해 잘 몰랐던 사실에 대한 부분, 청소년 시기에 보았던 르누아르 영화에 관한 이야기, 나치 인의 학살을 주도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영화 장면, 폐왕별회의 가슴 아픈 역사의 소용돌이 속의 두 배우의 애절한 이야기 등을 다시금 생각하느라 책을 한번에 쭉 읽을 수가 없었다. 작가와 동시대의 시대를 살아가서인지 책 속의 여러 영화가 생각나면서 다시금 예전의 영화를 다시금 보게 해주고, 몰랐던 영화 속 이야기를 알게 되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나에게 선물 받은 느낌을 책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또한 저자의 첫 번째 시네마테크의 ‘꽃다리극장’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예전 영화 두 편을 동시 상영을 했던 이름은 잊혀진 극장의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친구와 한 편의 영화 값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기에 허름하지만 종종 가곤 했던 극장을 떠올리는 추억소환을 하게 하는 이번 책은 나를 다시 25년 전의 나로 타이머신을 태워 보내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책을 보면서 영화를 조금은 삐딱하게도, 깊이 있게도, 다양성의 관점에서도, 시대를 읽어가는 관점 등 여러 관점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아는 만큼 보이기에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은 불가능하고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고 읽는다면 조금은 더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추억을 다시금 느끼고 싶고, 예전의 영화 이야기를 책을 통해 회상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꼭 추천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