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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선의 엄마의 밥상 - 그대로 따라 하면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
한복선 지음 / 리스컴 / 2022년 1월
평점 :
집밥이라는 것은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 것이다. 매일 먹는 것이었지만 그 소중함을 나이를 먹은 이제서야 감사함이 느껴지니 철이 들었나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 티비를 틀면 요리 프로그램에 한복선 선생님을 뵐 수 있었다. 오랜만에 그분의 신간이 나왔 다니 너무 애정이 느껴졌다. 지금은 남자분들도 나와 음식을 만드시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는 한복선 선생님이야 말로 한식의 대가이신 분이셨다. 이번에 나온 신간은 197가지의 집밥 메뉴를 소개 시켜주는 [한복선의 엄마의 밥상]이라는 책이다.
책은 밑반찬에서부터 국과 찌개, 전골, 간단한 한끼 요리와 손이 가는 건강 요리, 손님초대 요리와 김치, 짱아찌, 피클까지 여러 분야의 음식을 고루 다루고 있는 책이다.
책의 시작은 계량에 대한 것을 어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우리가 100g이라고 하면 감이 오지를 않는데 애호박 반, 오이 반, 양파 반 등이 어림 잡아 그정도 된다고 하니 조금 감이 오는 듯하다.
살림을 하고 있지만 누구인가 식품의 보관법을 제대로 배워 본적은 없는듯 하다. 씻어서 물기를 빼 통에 담거나 비닐에 담아두는 것이 가장 흔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제대로 된 보관 방법은 마늘과 생강의 경우는 다져서 냉동하고, 애호박은 물기를 뺀 뒤 랩을 싸서 냉장실에 두고, 콩나물의 경우는 조금 생소했는데 사오자마자 흐르는 물에 씻어 물에 담가 냉장실에 두라고 알려주신다.
조리의 기초로 자주 쓰는 국물 7가지를 알려 주시는데 쇠고기, 사골, 다시마, 멸치, 조개, 닭고기, 가다랑어포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국물 맛내기 비법을 알려주고 있기에 알아 두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라 좋았다.
우리집 아이들은 장조림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떤 날은 같은 내가 하는데도 고기가 질기고, 어떤 때는 괜찮다고 한다. 책을 보니 장조림을 할 때 처음부터 간장을 넣고 조리면 고기가 질겨 진다는 것을 알려주신다. 간단한 듯하지만 이런 미묘한 차이가 맛의 차이를 가지고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반찬으로 흔히 해먹는 것 중 하나가 아마 감자조림이 아닐까 싶다. 분명 식당에 가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데 내가 만든 감자조림은 그렇지 못하다. 맛은 그 닥 나쁘지 않은데 말이다. 책을 보니 기름에 볶다가 조림장을 넣고 조린 후 국물이 조금 남았을 때 뚜껑을 열고 물엿을 넣어 볶듯이 조리면 윤이 흐른다고 하니 다음 요리에는 한번 응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음식을 먹을 때 종종 시켜 먹는 양장피 잡채도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다. 왠지 손이 많이 갈 것 같고, 양장피를 어떻게 다루는지 몰랐는데 이번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삶는 방법과 간을 하는 방법에서부터 각종 재료 손질법과 겨자 소스 만드는 방법까지 있어서 한번쯤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날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손길처럼 정갈하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집밥의 메뉴들로 구성된 책이다.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과 알아 두면 요긴한 팁까지 알차게 구성 되어있다. 간혹 오늘은 무슨 반찬을 해서 먹어야 하는지 망설여 질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펼쳐보고 답을 찾아 봐야겠다. 코로나로 인해 집밥의 중요성이 많이 느껴지게 되었다. 집밥을 만든다는 것은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엄마의 정성이 곧 식구들의 건강을 챙기는 바탕이 된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게 된다. 혹시라도 집밥의 기본을 배우고 싶다면 이번 [한복선의 엄마의 밥상]이라는 책을 추천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