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수집 생활 - 밑줄 긋는 카피라이터의 일상적 글쓰기
이유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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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때 선망했던 직업군에서 카피라이터도 있었다. 광고인이 되고 싶었던 학창 시절의 꿈이기도 했다. 다른 루트의 광고인에 근접하는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물거품이 되었다. 인생은 모든 게 선택이니까. 카피라이터들의 카피는 신선하고 기발하다. 물론 모든 카피가 그렇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군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은 늘 생각하고 생각해야 결과물이 나오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만큼 창의라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들의 힘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인지 늘상 궁금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방법을 말하고 있다. 문장을 수집한다라는 말은 다소 낯설지만, 일상에서 책이나 영화의 한 구절을 메모하는 흔한 습관이다. 이게 뭐가 대단하냐고? 너무 일반적이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저자는 역시 카피라이터다.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것들을 관찰할 줄 아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생각을 더해가고 빼가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어 간다. 물론 누구나 다 관찰하고 생각한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이는 대부분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관찰이라는 힘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관찰과 생각을 잇는 힘은 더 어려운 일이다. 입력과 출력과의 상관관계, 이를 일로 한정짓지 않고 일상과 연결되며 일과 일상의 경계가 없는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힘. 저자는 일상 속에서 담백한 글로 글쓰기의 방법을 말한다. 글쓰기는 스킬만이 아니라 관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입력도. 그리고 출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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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
니노미야 겐지 지음, 이자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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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달프다. 살아가면서 신경써야할 것이 너무 많다. 큰 일은 당연한거고 자잘한 일들도 마찬가지다.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할 테지만, 중요하든 안하든 여전히 해야할 건 많다. 물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그렇다고 늘상 내 마음대로 다 선택할 수 있을만큼의 여력을 여태 만들어 놓지 못했다. 그 와중에 자신의 마음까지 제대로 챙기기란 힘든 일이다. 상황은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마음의 상처들이 점점 쌓아지다 보면, 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 당최 알 수 없어지는 사태까지 벌어지곤 한다. 그냥 그렇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지만, 세상에 그냥이라는 건 없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살아가며 누구나 적어도 한번씩, 때로는 자주 떠오르는 생각들이니까. 현실성 100%로 강하게 와닿는 말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하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들의 상담에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저자는 아주 평탄한 삶을 살았을것만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또다른 반전이다. 작은 키 때문에 따돌림은 물론 결혼과 이혼, 이직, 사업 실패, 우울증 등 좋지 못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자신의 바닥까지 가 본 사람은 깨달음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저자는 자신의 문제를 깨달았기에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상담사가 될 수 있었다. 이 세상에 자신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힘든 일들은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다. 우울할 때는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최악의 상태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이 책의 목차에서 공감한다면, 분명 저자의 조언에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챙기는 사람이 타인도 제대로 배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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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 - 임정욱의 인사이드 아메리카 이야기
임정욱 지음 / 더난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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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본다면 아동용 서적으로 착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45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슈퍼 초파워 블로거이자, 한 때 너무나 잘 나갔던 미국 라이코스 ceo를 지낸 인물이다. 뭐 그냥 이력 상에서 더 이상 할 말 없게 만든다. IT기업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실리콘벨리를 모를 수 없다. 전세계 IT기업의 메카이자 성지인 그 곳은 전세계의 혁신적인 두뇌들이 한 데 모인 곳이니까.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실리콘벨리와 같은 혁신 지역을 만들기 이해 분투하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지역을 만들어낸다고 해서 인력까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여태 실리콘벨리에 관한 책들이 출간되기는 했으나, 내가 접해본 건 거의 방문기 수준의 책들이었다. 물론 방문을 통해서도 해당 지역의 문화를 접할 수는 있지만, 현지인에 비해서는 당연히 약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그리 긴 세월은 아니라고 해도 한 때 현지인이었고, 현재도 종종 실리콘벨리를 찾기에 방문기와는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실리콘벨리를 찬양하고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통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그들의 방식은 이미 세계를 제패할 정도의 선진 IT기업들로 인해 증명되었다. 그들의 뛰어난 두뇌와 더불어 혁신적이고 막힘없이 뚫려있는 생각과 사고방식을 통해 한층 더 그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국내와의 문화 차이가 큰만큼, 더욱 더 다채로운 내용들이 즐거움을 줬다. 기술력만이 다가 아닌, 현재는 인력의 활용시대다. 기계화 시대엔 사람의 수가 많으면 되는 거였지만, 정보화 시대엔 어떤 사람이 있어야 하는가와 어떤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가로 달라졌다. 실리콘벨리의 선진 문화를 자신의 기업에 적용시키고 싶은 ceo라면 당연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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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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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케터나 엔터테이너 관련 직종, 그리고 쇼핑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하지만 쇼핑이라면 치를 떠는 남성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로 유명한 (아파야 청춘이다라는 희대의 망언을 창출하기도 한)김난도 교수의 추천사가 돋보인다. 아파야 청춘이다라는 책으로는 정말 좋아하지 않지만,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로는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김난도 교수다. 쇼핑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서 인간은 다양한 쇼핑활동을 해왔다. 화폐 경제 이전에는 쇼핑을 다른 형태로 소화했었기에 그렇지만, 화폐 경제로 들어서고부터는 보다 확대된 산업들로 인해 인간의 영역이 더 넓어지게 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시행하는 마케팅 방법들을 통해 쇼핑이 쇼핑의 영역에서만 존재하지 않고 점차 엔터테인먼트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현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리테일 비즈니스가 특히나 눈에 띄는데,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들어선 현재에 더욱 더 배울 게 많은 비즈니스 마케팅 방법론의 전략들이 아닐까 싶다. 다소 아쉬운 것은 개인적으로는 책의 맥락과는 좀 맞지 않다고 여겨지는 부록페이지이다. 리테일 취업 어드바이스라는 부분으로, 이 부록 부분에 와서는 이 책은 경영, 마케팅 분야로 취업을 준비중인 이들만 대상으로 하는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기 때문이다. 뭐 어차피 부록이기에 큰 의미는 없지만, 현대 마케팅과 유통 산업은 과거처럼 그저 따로 제각각의 시대를 건너, 서로가 긴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어나갈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특정 산업만이 아닌, 다양한 산업군의 마케팅 전략들을 통해 소비자를 이해하는 능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힌트들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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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
니노미야 겐지 지음, 이자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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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단 한 번도 일본에 가보지 못했다. 여행하는 스타일을 개인마다 차이가 클 것이다. 누구는 도쿄타워를 보기 위해, 누구는 시부야 거리를 걷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나의 일본 여행의 목적은 빈티지샵 쇼핑과 료칸에 머무르는 것이다. 빈티지의 천국이랄 수 있는 나라는 영국과 일본이 대표적인데,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 제품들의 디자인이 상당히 특이한 것들이 많다. 현지의 샵에 가서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료칸. 나의 일본 여행 낭만은 이렇지만, 실제 일본의 료칸 사정은 극히 다르다. 가족 규모의 소규모 료칸부터, 대형화되고 고급스러운 료칸까지. 4만개가 넘는 료칸 중에 어떤 곳을 가야하는지도 선택 장애가 생길 지경이다. 이 책을 통해 야마시로야를 알게 되었다. 그저 오래되기만한 시골 료칸이 어떻게 전국 3위까지 상승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는 꼭 료칸 사업에만 한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 관찰과 심리, 그리고 마케팅과 고객서비스가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지면 성공이 가능한가에 대해 알 수 있기에, 다양한 산업군에도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는 팁들이 가득하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서비스라고 하면 전세계 어디보다도 투철한 나라다. 물론 다소 오버라고 느낄만한 서비스로 부담을 느끼거나 겉다르고 속다른 영업용 접대와 미소가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다. 설령 그렇다해도 막무가내 무대뽀식의 고객 멸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건 당연지사다. 제목처럼 야마시로야 료칸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요목조목 실례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료칸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마케팅까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얇고 간결하고 재밌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쉽기 때문에 상당히 빨리 읽힌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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