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발흥 - 사회과학자의 시선으로 탐색한 초기 기독교 성장의 요인
로드니 스타크 지음, 손현선 옮김, 이현수 감수 / 좋은씨앗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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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무렵 기독교인은 대략 8,000명 선이었을 것이란 추정, 몰몬교와 통일교의 개종전략을 참여관찰하면서 얻은 모델로 초기 기독교의 개종과정을 설명하면 어떤 모양이 될지, 초기 기독교인들은 과연 하층계급의 운동이었을지 아니면 중산층 이상의 참여가 주도적이었을지, 유대교와의 관계가 과연 일관되게 적대적이었을지, 전염병 같은 천재지변이 기독교 성장에 어떤 방식으로 연관될런지, 여아 유기가 통상적이던 그레코 로만 사회에서 기독교 신자들 중 여성들의 성비가 높았던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지 등등 저명한 종교사회학자인 로드니 스타크가 대답하고자 이 책에서 꺼내든 질문은 매우 매력적이다. 사회학적 연구 방법론과 결과물을 초기 교회 상황에 적용해서 얻을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설명을 한가득 접하고 보니,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효용은 단지 기독교를 사회과학적 도구로 해부해보았다는 지적 쾌감을 넘어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현상과 사건들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마 눈이 밝은 신학자나 목회자라면 여기에서 교회를 위해 매우 유용한 통찰을 여럿 건져낼 것이고, 성도들 역시 막연하고 맺혀있던 대목들이 시원스레 풀어지는 체험을 여러 번 할 것이다. 이런 작업이 기독교 신앙의 영적 차원을 증발시켜버린다고 여기면 불편할 수도 있다. 허나 데이터와 이론 속에는 기독교로 인해 발생한 혁신의 흔적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이 현상의 해명과 서술을 담담히 수행해내었다면, 이를 해석하고 의미를 새겨보는 작업은 그리스도인들의 몫이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사회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논의가 이렇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진지한 신앙인들에게 적극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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