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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들 ㅣ 창비청소년문학 86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평점 :
히토리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는 인기 많은 그룹에 속한 여학생이었다. 원치 않은 생물 당번에 배정되고 후유키가 가져온 금붕어를 함께 돌보는 업무를 맡게 된다. 후유키가 전학을 가게 되고 후유키 혼자 담당했던 금붕어를 히토리가 이젠 관리해야하는 어느 날 휴일을 지나고
오니 금붕어가 죽어 있고 히토리는 담임선생님의 과한 반응과 함께 반에서 이지매를 당하게 된다.
외톨이가 된 히토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서는 학교 동호회 대신 마을의 규 할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우기로
하고 스스로도 외톨이로써 생활하기로 한다.
금붕어사건, 즉 히토리의 외톨이가 된 과정을 그와 관련됐던 아이들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과연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 걸까?
금붕어가 죽게 된 원인제공자도 있고 히토리가 이지매를 당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아이도 있고 억울하지만 누구도 자기
편이 되어주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외톨이가 되기로 선택한 아이도 있고 근본적인 원인인 금붕어를 가져왔던 아이도 있다.
내 입장에서 책의 내용을 보면 아이들 각자 잘못도 있지만 가장 큰 가해자는 담임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중립적이기 쉽진 않겠지만 원인 제공자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실
속에서도 그런 선생님이 있다면 그 반의 아이들은 어떤 걸 보고 배우게 될까? 그렇게 많이 등장하진 않았지만
책속의 아이들이 반목하게 되고 상처받게 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그 담임 선생님은 그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다.
히토리와 후유키가 강한 아이들이라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내가 그 위치에 있었다면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말을 할 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심코 생각없이 던진 말 한마디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뱉은 말은 주어담기 어렵다는 말이 참 실감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