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 읽는 빨간약 동화
폴케 테게트호프 지음, 예라 코코브니크 그림, 장혜경 옮김, 소피 테게트호프 의학 자문 / 찰리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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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플 때 우리 몸속이 얼마나 왁자왁자지껄한지, 또 아픈 것을 낫게 하기 위해 우리 몸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열여덟 편의 재미있는 동화로 풀어낸 책이다. ‘기침 곰’, ‘귀벌레’, ‘상처 소방대’, ‘구토 난쟁이’, ‘편도 자매’ 등,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빨간약 요정’에게 들려준다.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이후 동화가 좋아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며 41개 나라에서 4200번 넘게 동화 구연과 낭독을 한 저자가 쓰고, 소아청소년 전문의인 저자의 딸이 의학적인 내용을 자문하고, 오스트리아 소아청소년과학회 부회장이 추천한 ‘어린이를 위한 의학 동화’다.


 "엄마 아빠, 내가 아플 때 이 책을 읽어 주세요~"라는 멘트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 같다..

울 아이들도... 수시로 아플 때가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옛날엔.. 소독약을 다 빨간약이라고 불렀더랬다.

울 딸들도 빨간약이라고 하면 그게 뭐냐고 물을 정도니..

무튼...

빨간약을 상징한 듯한 빨간 표지와 장난끼 가득한 불을 뿜는 드래곤?이 그려져 있다. 그 용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책은...

분명...

부모가 읽어주는 게 딱인 그런 동화책!!


색색깔 다양한 컬러 그림은 아니지만, 그래도 컬러가 들어가 있어서 재밌게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 수시로 앓았던 감기, 독감, 설사, 구토 등..의 증세에 대한 이야기에... 처방전까지.. 제시해 주는 책이라..

미취학 아동이 있는 집이라면, 더 재밌게 그리고 더 유용한 책이 될 듯 싶다.



 


@ 목차



추천의 글 아픈 아이들의 마음을 감싸 주는 어린이를 위한 의학 동화 3
이 책을 펼친 어린이 독자들에게 7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을 엄마 아빠께 11

콜록콜록 기침이 날 때 기침 곰이 들려주는 기침 이야기 16
후끈후끈 열이 날 때 열 사령관이 들려주는 열 이야기 28
훌쩍훌쩍 콧물이 날 때 코감기 군이 들려주는 코감기 이야기 36
지끈지끈 독감에 걸렸을 때 꼬마 용이 들려주는 독감 이야기 46
아야아야 귀가 아플 때 귀 벌레가 들려주는 귀의 통증 이야기 58
부글부글 배가 아플 때 배 속 나라에서 들려주는 복통 이야기 68
우르르릉 설사를 할 때 설사 폭풍이 들려주는 설사 이야기 78
으웩으웩 구토를 할 때 구토 난쟁이가 들려주는 구토 이야기 88
따끔따끔 상처가 났을 때 상처 소방대가 들려주는 상처 이야기 100
떼굴떼굴 맹장이 아플 때 맹장 군이 들려주는 맹장염 이야기 110
욱신욱신 편도가 부었을 때 편도 자매들이 들려주는 편도염 이야기 120
화끈화끈 화상을 입었을 때 화상 소방대가 들려주는 화상 이야기 130
찌릿찌릿 치아가 아플 때 치아 학교에서 들려주는 치통 이야기 140
뚝뚝 뼈가 부러졌을 때 뼈 나무가 들려주는 골절 이야기 150
흐릿흐릿 앞이 잘 안 보일 때 안경 군이 들려주는 근시 이야기 160
웅웅 소리가 잘 안 들릴 때 보청기가 들려주는 난청 이야기 174
쉬이 자다가 오줌을 쌌을 때 오줌싸개가 들려주는 야뇨증 이야기 186
더 읽어 볼 이야기: “할아버지, 사랑해요!” 검은 새가 들려주는 알츠하이머병 이야기 202




@ 책 속에서

- "아이들이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 엄마 아빠들은 이렇게 말하죠. '또 그놈의 기침이 힘들게 하는구나.' 내가 아이들을 괴롭히는 나쁜 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들 나를 싫어한다고요."
~
"내 말 좀 들어 보세요. 며칠 전에는 낮에 깜빡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면서 파란 빛, 빨간 빛, 노란 빛이 번쩍번쩍하는 거예요. 벌떡 일어나서 바지도 입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달려갔죠.
~
콜록,콜록,콜록! 큰 폭발이 세 번 일어나면서 태풍이 불었어요. 그 힘으로 나는 가래를 데리고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왔답니다. 임무 완수!
~"


- 이럴 때는 얼른 병원으로!

아이의 숨소리가 거칠고 가쁜가요? 심한 기관지염일 수도 있으니까 얼른 병원에 데려가야 해요.
아이의 입술이 새파랗나요? 아이가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가 도드라지고 갈비뼈 아랫부분이 안으로 쑥 들어가나요? 이럴 때도 얼른 병원으로 데려가세요.



- 코감기군 : 무슨 그런 말씀을! 당연히 잘 알죠. 그래서 재채기를 하고 나면 당신과 내가 합쳐서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게 만들잖아요. 그럴 때면 우리는 마음이 아주 척척 맞지요. 당신은 마술을 부려 코술을 자꾸 길어 내고, 나는 콧물이 멋진 강물이 되어 그 자리를 채우게 하고, 그 콧물이 당신의 예쁜 콧구멍을 흐럴 지나가면서 더러운 먼지나 세균을 씻어 내죠.

코양 : 착각하지 마세요, 코감기군. 내가 당신하고 같이 일한다고요? 전부 다 당신이 벌이는 짓이잖아요. 마술은 무슨.. 두뇌 참새들한테 다 얘기할거예요. ~ 위장도 더는 콧물을 들이마시지 않을 거고요. 팔과 다리도 뒹굴뒹굴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내가 상쾌한 공기 군이랑 더 자주 만나게 할 거예요.


- 독감, 더 알아볼까요?

독감은 보통보다 좀 더 심한 감기가 아니에요.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서로 달라요.
~
몸속에 들어온 독감 바이러스는 자기 기분에 따라서, 몇 시간 만에 일을 시작할 수도 있고 며칠 쉬었다가 일을 시작할 수도 있어요. 일단 독감 바이러스가 일을 시작하면 고열이 나고 오한이 들고 온뭄이 쑤시고 머리가 아프고 기침이 나요. 입맛도 뚝 떨어져요. 어휴, 정말 괴롭겠죠?
그래도 독감이 감기보다 나은 점이 있어요. 감기 바이러스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예방 주사를 만들 수가 없어요. 하지만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몇가지뿐이라 예방 주사를 만들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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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 독깨비 (책콩 어린이) 48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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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콩 어린이 48권인 이 책은 ‘싱어링’이라는 춤을 통해 여자아이들 사이의 오묘하고 복잡한 우정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엘리와의 흔들리는 우정, 공연을 통해 삼총사가 된 히메나와 서머와의 비밀스런 우정, 또 한결 같지만 때론 짜증스러운 마야와의 우정까지, 샬롯은 제아무리 모범생이라도 그 나이 또래라면 피해갈 수 없는 크나큰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샬롯을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여자아이들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의 전쟁이든, 여자아이들의 드라마든, 남녀를 불문하고 우정으로 인한 고민에 대한 해답은 이것 하나인 것 같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기. 더불어 모든 변화는 작은 한 걸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이 답은 비단 우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평생 우리가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에 모두 적용이 되는 가장 간단한 해답이 될 것이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름다운 아이』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열 살 소년 어거스트(오기)가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간 뒤 벌어지는 일 년 동안의 일을 다룬 이야기이다. R. J. 팔라시오의 데뷔작으로, 오기가 안면기형이라는 자신의 장애, 얼굴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편견, 아이들의 끈질긴 괴롭힘을 불굴의 의지와 가족의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 친구의 우정의 힘으로 극복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12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지금껏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이며,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되어 올해 말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R. J. 팔라시오는 『아름다운 아이』에 대한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아름다운 아이』의 외전 형식으로 세 편의 이야기를 더 출간하게 된다. 어거스트를 앞장서서 괴롭히던 못된 아이 줄리안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 오기의 가장 오랜 친구인 크리스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오기의 환영 친구 중 한 명이었던 모범생 샬롯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는 『아름다운 아이』를 사랑한 독자라면 당연히 놓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아름다운 아이』의 외전 중에서 마지막 이야기인 이 작품은 오기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여자아이들의 관점에서 본 비처 사립학교의 우정과 그로 인한 뜻밖의 결과들을 그리고 있다.

‘남자애들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샬롯의 단짝인 엘리는 사바나 무리로 들어가 버리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눈먼 노인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서로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 다른 샬롯과 서머, 히메나는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자선 행사에서 공연할 ‘싱어링’을 연습하는 한편 사라진 노인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아름다운 아이』를 읽은 독자라면 오기의 ‘환영 친구’ 중 한 명인 모범생 샬롯을 기억할 것이다. 오기의 가장 오랜 친구인 크리스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가 남자아이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면, 『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는 여자아이들의 오묘하고 복잡한 우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엘리와의 흔들리는 우정, 공연을 통해 삼총사가 된 히메나와 서머와의 비밀스런 우정, 또 한결 같지만 때론 짜증스러운 마야와의 우정까지, 샬롯은 제아무리 모범생이라도 그 나이 또래라면 피해갈 수 없는 크나큰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첫사랑이 시작되는 시기이자 남의 시선에 민감해지고 유독 비밀이 많아지는 시기인 사춘기.

어찌 보면 당연한 샬롯의 성장통에 독자들은, 특히 여자아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200페이지가 살짝 넘는 글밥 많은 책...

하지만.. 이 책은.. 눈에 확 들어오는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재밌고, 또 교훈도 있고 또 감동도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도 대단하지만, 번역자의 번역 또한 수준급이다.

덕분에 책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고, 더 쉽게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다.


중간중간 삽입된 벤 다이어그램.. 들여다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고..

대부분의 또래 친구들처럼 생각이 되었는지, 초4 큰 애는 이 책을 아주 재밌게 봤다.

아름다운 아이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도 우르르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책 속 주인공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참 바르고, 착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신뢰와 감사가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 친구사이를..

우리 두 딸들도 부디.. 안전하고, 건전하고, 신뢰하며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의 대화 내용이 많이 신기했다.

울 딸들의 대화는 Only 트와이스... 기승전트와이스라...ㅎㅎ



좋은 책에 감사를 표하며..

초2 막내도..

읽게 될 날이 오겠지...






@ 책 속에서




- 그 당시 언니는 여덟 살이었다. 내가 비처 사립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첫 해, 즉 내가 유치원생이었을 때니까.



-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그중에서도 줄리안과 그 무리) 특히 학년 초에 오기를 못 살게 굴었다. 작정하고 못되게 굴려고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오기 얼굴 때문에 좀 무섭고 불편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은 뒤에서 멍텅구리 같은 말들을 해 댔다. 오기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 보다시피, 엘리와 나는 공통점이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 첫날, 다이아몬드 선생님이 우리 둘을 같은 책상에 앉혔을 때부터 친구였다.

~

어느새 우리는 둘이 함께 책상 위로 8자 모양을 그리며 손가락 스케이틀를 타고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로지 내 자리를 지키며 마야와 이야기하고, 언젠가 사바나가 나를 인기 식탁으로 불러 줄 날이 오기를 희망하는 것뿐.

그러는 사이 나는 벤 다이어그램을 그린다. 그리고 도트 놀이를 하고 또 한다.



- 히메나가 빙긋 웃으며 서머에게 말했다.

"네가 그 괴물하고 친구라는 거 깜박했어. 친구로 지내보니까 어때?"

일부러 나쁜 말을 할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많은 애들이 무의식적으로 오기 풀먼을 그렇게 불렀다.

나는 서머를 쳐다보았다. 속으로 빌었다.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

하지만 가만히 있을 서머가 아니었다.



- 비아냥거림 가은 건 조금도 없엇다. 히메나는 웃고 있었다.

"있잖아, 아까 말이야. 난 널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었어. 오기 얘기했을 때. 네가 선생님들 앞에서만 오기한테 잘해 주는 사람 아닌 거 나도 알아. 그런 말 해서 미안해."



- "맞아. 하지만 마야, 어렸을 때 같이 논 건 중요하지 않아. 그 중 절반은 엄마들이 만들어 준 자리였잖아. 지금은 누구랑 놀지 결정하는 건 바로 우리야. 그리고 사바나는 우리와 함께 놀지 않는 쪽을 선택했고, 엘리 역시 같은 선택을 한 거야. 어떤 애들하고는 같이 놀지 않겠다고 선택하는 건 우리도 똑같아. 대단할 거 없어. 그렇지만 그게 히메나가 친 잘못이 아닌 건 확실해."



-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안 그날." 하고 서머가 말했다.

~

"~할머니가 우시는 거야. 방금 아빠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엄마가 나에게 말해주더라. 아빠는 지금 천국에 계셔. 엄마는 말했어. 우리는 차 안에서 울고 또 울었어. 그치지 않는, 끝없는 눈물처럼. 아무튼 그날이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어."



- 우리는 나란히 누운 채 머리 위로 양팔을 쭉 뻗어 동시에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마치 교회에서 기도라도 드리는 것처럼 조용조용,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불렀다.



- 믿거나 말거나, 마야는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다. 아주 행복해 보였다. 마야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껏 자신을 괴롭혀 온 것들을 마음에서 훌훌 털어냈고, 어차피 인기 그룹 애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든 콧방귀도 뀌지 않는 아이도 보니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 우리는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기다림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우리 셋은 기다리는 내내 손을 꼭 잡고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끼리 계속 말을 주고받았다.



- "얘들아, 너흰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어. 선생님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너희가 쏟은 그 모든 시간들은 그 어떤 말로도 감사하다는 표현을 할 수가 없을 것 같구나. 너희의 에너지, 열정..."



- 하지만 선생님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알고 나니 이 춤과, 이 춤으로 이르게 한 모든 것들이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얼기설기 엮여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와 얽히고설켜 있다.



- "정말 아이러니하네. 두 분 다 참 미남미녀신데.:

~

"너 오기 누나 본 적 있어? 누나도 끝내주게 예뻐. 모델해도 될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예뻐."

"우와! 난 말야, 오ㅙㄴ지 온 식구가 오기처럼 생겼을 줄 알았어."

~

"아니. 그건 네 동생이랑 다르지 않아. 네 동생도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것뿐이잖아."



- 히메나도 서머도 아니었다. 뜻밖에도 문자의 주인공은 엘리였다.


안녕, 샬롯. 자고 있겠지만 방금 엄마 아빠 행사가 끝나고 오셨는데, 너희 정말정말 대단했다며? 네가 자랑스러워. 나도 너 춤추는 걸 봤으면 좋았을 걸. 넌 그럴 자격 있어. 다음 주에 학교 끝나고 같이 놀자. 보고 싶어,



-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정말 고마워, 엘리! 너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을걸. 다음 주에 노는 거 좋아. 나도 보고 싶어. 잘 자.



- 히메나가 앞으로 두 손을 맞잡고 몸을 숙여 마야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마야, 그동안 혹시 내가 너를 기분 나쁘게 한 말이나 행동이 있다면 사과하고 싶었어. 만약 그랬다면, 절대 의도적인 건 아니었어. 사실 난, 네가 정말 착하고, 참 영리하고, 재밌는 친구인 것 같아. 앞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



- "보기 좋구나. 네가 한 해를 잘 보냈다니 선생님도 참 기쁘다. 넌 그럴 자격이 있다. 넌 학교 곳곳에서 참 기쁨을 주는 존재였고, 선생님은 네가 항상 모든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런 일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는 법이거든."



- "선생님은 그 아이가 매일 단순히 학교에 오는 것만으로도 경외감이 들었단다. 그것도 웃는 얼굴을 하고. 그래서 난 오기한테 올해는 스스로에게 승리의 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싶구나. 오기가 끼친 영향를 꼭 입중해 주고 싶더구나. 있잖니, 자연 휴양림에서 그 끔찍한 서간이 있고 나서 아이들이 오기를 위해 힘을 합치지 않았니? 그건 오기의 힘어었다. 오기가 아이들 안에 있는 친절함을 일깨운 덕분이지."

"교장 선생님 말씀 다 이해해요."

"그리고 선생님은 이 상이 친절함에 관한 상이길 바란단다. 우리가 세상에 내어 주는 친절함."



- 학우 여러분, 제가 내년에 가장 기대하는 한 가지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믿음을 쌓아가는 일입니다. 우리가 6학년을 시작하면서, 또 우리가 나이가 들고 현명해질수록, 우리 모두가 서로를 믿는 법을 배우게 되기를, 그리하여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될 수 있기를, 진정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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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우인가 나는 늑대인가 - 동물을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오바라 요시아키 지음, 신유희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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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읽으면 인간이 보인다!
야생 동물의 삶을 통해 본 인간의 본능, 가족, 진화
영국 케임브리지 동물학 연구소,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 생물학 연구소를 거쳐 현재 도쿄 농공 대학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오바라 요시아키는 이 책에서 동물 행동에 대한 관찰을 기반으로 인간과 동물을 아우르는 생명의 본능, 동물과 인간 가족의 기원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선 동물 생태계에서 번식을 위한 수컷과 암컷의 기발한 전략, 동물 가족의 형태, 구성과 특징을 다룬다.

자기 몸을 새끼에게 먹이는 거미, 암컷에게 정조대를 채우는 나비, 새끼를 내다버리는 매,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 체중을 늘리는 귀뚜라미, 전남편의 새끼를 죽이는 사자까지. 전문적인 생물학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동물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후 행동생태학의 관점으로 남자와 여자의 본능과 가족의 기원을 살펴보며, 가족 중심의 사회 구조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한다. 이 책은 2010년 휘닉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이기적 본능』의 개정판이다.

남녀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책은 동물 행동을 통해 인간 사회를 추하며 남녀의 번식 본능, 가족의 탄생과 변화를 알아보고, 궁극적으로 인간과 동물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 것인지 고민해 볼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암컷과 수컷의 본능, 남녀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동물과 인간은 왜 가족을 꾸리는 것일까?

이 책은 동물과 인간 사회를 들여다보고 비교함으로써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해답을 찾는다. 저자는 수컷과 암컷의 특질 차이가 서로 다른 번식 목적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수컷 애호랑나비는 아내의 혼외교미를 방지하기 위해 암컷에게 정조대를 채워, 자기 자식이 태어날 확률을 높이는 전략을 펼친다. 반면 암컷은 더 튼튼한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는 수컷과 교미하기 위해 수컷의 몸짓과 건강상태를 살피며 교미 상대를 고른다.

 
이렇듯 수컷과 암컷의 다른 성적 특징은 인간에게서도 나타난다. 아프리카의 부족 사회를 관찰한 결과 여자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할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자를 선호했고, 남자는 많은 자식을 낳을 수 있는 젊고 예쁜 여성에게 호감을 보였다. 이렇듯 이 책은 암수 습성의 차이뿐만 아니라 동물의 행동이 생태학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또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왜 인간과 동물은 가족을 구성하게 되었는가
그 기원과 진화를 추적하는 지적 탐구
남녀 간의 미팅, 가상 결혼 등의 소재가 주를 이루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같은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리얼 라이프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나 홀로 족’의 증가에 발맞추어 TV 프로그램도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이처럼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간의 가치관이나 형태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역으로 동물의 암컷과 수컷이 가족을 이루고 살게 된 이유부터 설명한다. 이어서 동물들의 신비로운 가족 구성과 인류 가족의 기원과 진화의 과정을 따라가며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번식에 임하는 수컷과 암컷은 왜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며 살게 되었을까? 수컷과 암컷은 서로 다른 가치를 중요시하지만, 가족을 구성하여 서로 협력한다면 어느 쪽이든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하 80℃까지 내려가는 남극의 땅에 사는 펭귄은 수컷과 암컷이 협력해야 한다. 황제펭귄은 먹이를 구하러 50~120km나 떨어진 곳으로 가는데, 알이나 새끼를 두고 먼 길을 마음 편히 나설 수가 없다. 혹독한 기상조건에서 알이나 새끼는 홀로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컷이 남극 바다에서 물고기나 오징어를 가득 먹고 돌아오면 암컷이 먹잇감을 찾아 나가는 형태로 견실한 핵가족을 이루어 교대로 새끼를 보호한다.
자식 양육은 동물에게 매우 힘든 과제 중 하나이며, 이는 인간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가구의 월평균 육아 비용은 107.2만 원으로 소비 지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또한 출산 후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신체에도 손목 통증, 부종, 탈모 등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부담을 덜기 위해 인간도 가족을 이루고 역할을 나누어 자식을 양육하게 되었다. 가족의 형태는 수렵 사회, 농경 사회, 산업 사회에 맞추어 변화하며 핵가족, 확대가족, 편친 가족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렇듯 동물과 인간은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번식 성적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 가족이란 협력 집단을 이루어 발달하게 된 것이다.

동물들의 무한 생존 경쟁에서 확인하는
이성과 본능의 원리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껏 인간과 동물을 비교 연구하며 그 차이점에 주목하였고,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들을 보았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영장류처럼 단순히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협력하여 공동체를 이룬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문자로 소통하며, 이성을 가지고 행동하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인간은 훨씬 더 동물과 닮아 있으며, 인간은 이성적이라기보다 본능적이다.

 
저자는 남자와 여자가 유전적인 차이에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린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그 예로 제시한다.

결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유전자형을 비교한 결과 남편과 아내의 유전자는 큰 차이를 보였다.

즉 본능적으로 유전자가 다른 상대를 고름으로써, 근친혼을 피함과 동시에 높은 면역력을 가진 자식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유전적으로 다른 개체를 선호하는 것은 꾀꼬리도 마찬가지이다.

암컷 꾀꼬리는 어릴 때 들은 아빠의 지저귐과 다른 패턴으로 지저귀는 수컷을 택한다.

인간이 배우자를 고를 때 이성적으로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꾀꼬리처럼 자신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를 피하려는 본능적 판단도 깔려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간 삶의 표본 같은 동물들의 생존경쟁을 들여다보며 인간과 동물의 본능과 이성을 모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흑백사진과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동물들을 통해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학습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게..

일반의 육아서랑은 살짝 차별화 시킨 거 같아서 좋았다.

그만큼..

책에 몰두하기도 어렵지 않았고,

나름 재밌게 읽었던 책 같다.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던 작가의 말을 떠올리며 읽어본다면..

더 유익할 듯 싶다.




@ 목차


프롤로그- 동물들의 삶을 통해 확인하는 인간의 본능

1장 구애하는 수컷의 기발한 계략과 고난도 기술
수컷이 암컷을 얻는 전략 전술
정조대를 채워서 아내를 지킨다
수컷이 암컷을 선택하는 기준
수컷은 교미 후에도 수정 경쟁을 한다

2장 짝을 선택하는 암컷의 치밀한 계산
암컷은 치밀하게 계산하고 체크한다
암컷의 지혜가 자식의 성장을 좋게 한다
암컷은 특별한 방법으로 새끼 살해에 대비한다

3장 자식을 키우고 보호하는 특별한 지혜
조류와 포유류의 자식 양육법은 다르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무엇인가
자식 양육은 부모의 굴레이자 의무다
자식 양육 기간에는 먹지도 않는다
부모의 행동은 진화한다

4장 자식 양육을 둘러싼 가족의 이해와 대립
이성 간에도 이해 대립이 존재한다
동성 간에도 이해 대립이 존재한다
부모 자식 간에도 이해 대립이 존재한다
가족 간에도 이해 대립이 존재한다
동물의 여러 가지 가족을 소개한다

5장 조류와 포유류의 신비로운 가족 구성
편친가족
핵가족
확대 가족
혼성 가족
대집단에서 생활하는 가족
가족의 진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

6장 자식을 양육하는 가족들의 득실 계산
자식 양육에 드는 비용은 계산이 불가능하다
물고기는 부자 가족이 우세하다
새의 가족은 핵가족이 주류를 이룬다
포유류는 모자 가족이 기본이다
헬퍼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7장 수컷의 행동이 부른 가족의 위기
수컷의 의심증
가족 간의 이해 대립
먹이 부족이 부르는 참사

8장 수컷과 암컷은 무엇이 다른가
행동·심리로 보는 남자와 여자
육체가 말하는 남자와 여자
성생리를 통해 본 남자와 여자
여자의 기묘한 성적 특징

9장 인간의 핵가족을 더듬어 가는 여행
아버지가 필요한 이유
가족 진화와 성장의 서곡(序曲)
가족의 기원과 진화
가족을 지탱하는 메커니즘

10장 인류의 진화와 가족의 변천
최초의 가족
진화하는 핵가족
현대의 가족
친자 관계에 아파하는 현대 가족
부부 관계에 병들어 가는 현대 가족
가까운 미래의 가족

에필로그-가족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





@ 책 속에서



-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ㅇ염두에 두고 우선 인간계에서 동물계로 시각을 넓혀, 가족의 중심이 되는 수컷과 암컷이 어떻게 생식에 임하는지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가족이라는 사회 구조가 어떠한 상황 아래서 생겨나는지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알게 된 사실에 기초하여 인간 사회에 가족이 생겨난 이유를 행동생태학 또는 진화생태학의 입장에서 설명해 보았다.



- 부족하나마 이 책을 계기로 가족이란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고, 가족이 인간에게 있어서 얼마만큼 중요한 존재인지 생각해 주었으며ㅕ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앞으로 결혼해서 가족생활을 지향할 젊은 사람들은 함께 가족을 이루는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지, 남자와 여자긔 생물적인 차이 또는 특질을 충분히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왜냐하면 그러한 남녀의 생물학적인 특질 중에 '행복한 가족을 구축하기 위해 남자와 여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한 무엇을 하지 말아야 되는지'에 관한 힌트가 담겨 잇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수컷은 암컷을 얻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어려운 문제에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교미한 암컷이 확실하게 자신의 자식을 낳도록 만드는 일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생식의 진짜 목적은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일이다.

~

이 문제는 수컷이 자식을 양육하는 동물일 경우에 더욱 심각하다.

~

다시 말해, 아내는 멍청한 남편을 무시하고 좀 더 발전성 있는 수컷의 자식을 낳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결국 멍청한 수컷의 유전자가 소멸되는 것이다.



- 이렇듯 수컷이 암컷을 선택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 수컷이 교미에 응하기 어려워 교미 가능한 수컷의 수가 암컷의 수보다 적을 때 발생한다.

~

나중에 기술하겠지만 자식 양육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재력을 소비하는 인간 세계에서도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 좋은 수컷을 고르고 출산법을 궁리하여 조금이라도 더 번식 성적을 높이려는 암컷의 지혜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암컷은 이것 말고도 신기에 가깝도록 놀라운 기술을 갖고 있다.

장차 태어날 자식의 성비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동물뿐 아니라 인간도 자신에게 내려진 자식이 암컷일지 수컷일지, 딸일지 아들일지는 신만이 아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 자식에 대한 부모의 보호 행동이 포식자로부터 자식을 방위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결국 자식의 생존이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대개의 조류나 포유류를 통해 실증되고 있다.

또한 부모의 보호 행동은 포식자뿐 아니라 동종이 멤버가 가하는 공격에 대해서도 커다른 방위 효과를 발휘한다.



-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 수고는 자식이 성장함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뿐 끝이란 것은 없다. 아이의 왕성한 식욕을 채우는 일도 쉽지는 않지만 아이가 식욕이 없으면 없는 대로 또 걱정이 된다.

~

자식을 양육 중인 부모는 아이를 보호하고 건강에 신경 쓰느라 잠시라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이와 같이 자식은 만족할 줄 모르고 부모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며 부모는 이것을 거절할 수 없다. 거의 폭군에 가까운 자식의 충직한 하인이 되어 전력으로 그 요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생활이 자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자식이 최우선이 된다.



- 새들의 자식 양육 생활울 살표보면 암수 모두 몸이 부서져라 헌신적으로 새끼를 보호하고 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런 모습에서 자식 양육에 참여하는 부모가 모두 사이좋게 협력하여 자식을 기른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다. 실은 동물의 자식 양육과 관련하여 그 일에 종사하는 수컷이나 암컷 혹은 새끼 사이에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가 숨어 있다.



- 이렇듯 어류의 세계에서는 알이나 치어를 돌보는 일이 암컷에겐느 비용이 되지만 수컷에게는 거의 비용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이득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어류에 모자 가족보다 부자 가족이 좀 더 많이 진화한 주요 이유하고 여겨진다.



- 가족이 이렇듯 자식 양육에 참여하는 개체의 이해관계 위에 성립하는 사회 구조라면 가족은 구성원의 이해 여부에 따라서 안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가족의 멤버 중 누군가의 자식 양육의 생물학적 수지 결산이 맞지 않는다며 자식 양육에서 손을 떼버린다면 가족은 안정도가 떨어지고 그 형태가 달라질 수도 있다. 최약의 경우 가족의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그러나 생애의 반려자로서 이성을 찾을 때는 남자 역시 무분별하게 상대를 정하지는 않는다. 여자만큼 신중하고 주의 깊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남자도 신중하게 결혼 상대자를 고른다. 이것은 결혼 후에 남자가 아내에게 막대한 양의 투자를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 다만, 어쩌다 저지른 바람도 그것이 여자와 자식에게 실질적인 불이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남편의 바람에 무관심할 수도 없는 것도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 확실히 남자의 성욕과 성적 쾌락은 다음 대에 자신의 핏줄을 남기기 위한 필수 메커니즘이다. 남자에게 성욕과 성적 쾌락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여자를 찾는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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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소중한 나 나를 지키는 어린이 인문학 1
이모령 지음, 장은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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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나, 더 나은 나, 나다운 나를 위한 어린이 인문학 『그 무엇보다 소중한 나』.

이 책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잘한다, 괜찮다’ 전전긍긍하며 위로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일상과 밀접한 상황별 예시들을 통해 자존감이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이런 자존감이 아이들에게 단단히 뿌리내리기 위해 어떤 사고와 마음, 행동이 필요한지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자존감이라는 마음의 힘은 스스로 자신을 가치 있다 여기고 실패나 실수에도 자신을 믿고 다시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남의 시선에 상처 받지 않고 자신을 지켜주는 힘이 되어 준다. 아이들은 이런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의 노력에 따라 삶에서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기반으로 건강하게 세상과 친구들과 소통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잘한다, 괜찮다’ 전전긍긍하며 위로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일상과 밀접한 상황별 예시들을 통해 자존감이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이런 자존감이 아이들에게 단단히 뿌리내리기 위해 어떤 사고와 마음, 행동이 필요한지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진정한 존중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아프리카 부족의 이야기
옳고 그름, 생각의 기준을 알려주는 나치 전범 이야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깨우치게 하는 동물학교 이야기
작은 사랑이 우리를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소년의 이야기
진짜 우리를 지키는 힘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신들의 이야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자신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까?

작가는 어른들이 꼭 알려주고 싶은 다섯 가지 가치가 담긴 이야기를 빌려 아이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마주칠 수 있는 선택과 두려움, 좌절을 지혜롭게 해쳐나가며 당당히 나를 지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친구나 내가 어떤 잘못이나 실수를 했을 때조차도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지, 어떤 선택 앞에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려면 어떤 생각의 기준이 필요한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나를 안다는 것은 무엇인지, 진짜 사랑은 어떤 모습이고 그것이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어떤 순간에도 우린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울림 있고 재치 있는 이야기를 통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건 자신이라 알려준다. 또한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에 깊은 사랑과 존중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의 목소리로 응원한다.


책은..

각 장마다 주제에 맞는 일화나 이야기를 넣고, 이후에  설명을 깃들이는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선생님이 아이를 가르치듯이 글을 적어놓은 탓에.. 아이 혼자 읽기보다는 엄마 아빠가 함께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나 아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고, 또 존중할 줄 아는 마음도 생기리라 생각한다.






@ 목차



1장 진짜 존중은 뭘까?
-어느 아프리카 부족의 아름다운 존중
-나를 믿는 마음, 존중

2장 세 가지 생각의 힘
-생각하지 않는 죄
-내 생각의 기준이 필요해

3장 나를 안다는 것
-동물학교
-왜 나를 잘 알아야 할까?

4장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나를 바꿔 준 너
-나를 지키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5장 그 무엇보다 소중한 나
-신들은 어디로 숨었을까?
-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 책 속에서



-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의 이야기예요. 이 부족 사람들은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르면 이틀 동안 그를 에워싸고 이제까지 그 사람이 했던 좋은 일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어요. 이 부족은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랑과 평화를 얻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는 행동은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이라고 생각했어요.

~

만일 우리가 친구나, 다른 사람, 혹은 나 자신의 잘못에 아프리카 부족처럼 대처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게 될까요?




- 친구들이 이유없이 네게 나쁜 말을 할 때

넌 침착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해.

나쁜 말을 들으면 날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날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 "저는 그저 공무원이었을 뿐입니다. 저는 유대인을 직접 죽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유대인에 대한 증오와 악감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상부의 명령을 받고 수행했을 뿐입니다."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아이히만의 태도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어요.

~

아이히만의 이야기로 우리는 이처럼 평범한 사람도 옳고 그름을 분별할 자신의 생각이 없으면 언제든 악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요.



- 이제부터 어떤 행동이나 선택을 하기 전에 이 세가지를 꼭 기억하렴.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 또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렴.



- 이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과 다른 나만의 특징이 있어. 친구들과 함께 놀다 보면 내가 어떤 친구와도 똑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거야. 비슷할 수는 있지만 나와 똑같은 사람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돼. 그렇게 다른 누구와도 다른 나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거야.



- 마더 테레사 효과라는 게 있단다.

1998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한가지 실험을 했지.

사람의 몸에는 면역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면역체는 우리 몸에 병균이 침입하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병군과 싸워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단다.

~

학생들의 면역체 수치를 조사한 후 사랑과 봉사의 상징인 마더 테레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보여 주었는데 학생들의 면역체 수치가 실험 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단다. 그 후 교수는 자신의 연구에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 이름을 붙였단다.



- 부모가 된 어른들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았고, 태어나는 아이들은 그런 사랑을 보고 느끼며 자신들도 사랑을 배워 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수많은 책들을 읽으며 아이들은 점점 생각을 키워 가게 되었지요. 또 자신만이 가진 장점을 찾고 깨달아 가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고, 아무 조건없이 우리에게 주기만 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존귀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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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김개미 동시집
김개미 지음, 최미란 그림 / 토토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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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김개미님은 2005년 <시와 반시> 신인상을 받으며 시로 등단했고, 2010년 <창비 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동시로 등단했다.

본문에 앞서 시인의 말 페이지를 읽어보면, 저자에 댓해서 조금은 알 수 있다.


작가는 공상에 잠기는 걸, 소방차를 구경하는 걸 좋아한단다.

재미있는 꿈을 꾸다 깨면 죽을만큼 아까워하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도 철이 안들었다고 생각하는..

그러다가 300살까지 살면, 정말 그렇게 되면 자신은 코끼리가 된다는..

작가의 발상이 참신하고, 재밌다.


본명인지 모르겠지만, 개미라는 이름도 많이 생소하지만.. 그 탓인지..

절대 이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제목부터가..

딱 아이들이 집중하기 좋은.. 그런 시들이 많아서,

딸들이 참 재밌게 봤다.


특히나 아기자기한 그림이 참 사랑스럽고, 귀엽다.

시의 내용이랑도 잘 맞아떨어지고.


무엇보다 시가 재밌다는...

동시집이지만, 기존의 동시집이랑은 다르게 하드커버 표지와 조금은 큰 사이즈의 시집이라 더 소장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내용도 재밌어서..

우리 딸들도..

이런 동시들을 자주 써 보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 목차



★선생님이 덜 무서워졌다

꼬르륵
선생님이 덜 무서워졌다
투명 인간이 되면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대답
송이가 있다!
개밥을?
704호 할머니 바보
인터폰
눈금 먹는 자
개미였으면

★엄마 냄새
세상에서 제일 큰 신발
아차!
잔소리 1
잔소리 2
엄마는 다 알지?
엄마 냄새
동생 밥 먹이기
내 동생은 술래
이빨 빠진 날
할머니께
내가 되고 싶은 아빠
혼자
한겨울

★달 놀이터
달팽이가 말했어
아기 달팽이의 소풍
맨날맨날 이사
도마뱀이랑 나랑
엄마한테 혼난 날
도마뱀과 놀기
도마뱀이 나를 불렀어요
거짓말 아님
달 놀이터
똥파리의 손 씻기
가재
눈 오네
생쥐는 바빠요

★나만의 별 파티
오늘
노란 당나귀
손그림자로 만들 수 있는 것
그림자
온통 비행기
얼룩 코끼리
나만의 별 파티
내 장례식
진짜보다 가짜
달에 갈래
거울
꿈속

해설-이안
투명 인간 개미 씨




@ 책 속에서



- 꼬르륵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옆의 애가 나를 쳐다본다.

~


선생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우리 모두가 선생님을 쳐다본다.




- 선생님이 덜 무서워졌다


선생님이 방귀 뀌는 걸 봤다.




-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누가 내 똥 냄새를 맡는 것도 싫고

똥 싸는 소리를 듣는 것도 싫어.

~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혼자 똥 싸는 게 좋아.

수업 시간에 똥 싸는 게 좋아.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똥 싸는 게 좋아.




- 개미였으면


신일마트 앞을 지날 때마다 나는

아주 작은 생쥐였으면 좋겠다.

깨알만 한 개미였으면 좋겠다.

~


마트 아줌마랑 아저씨랑

아직도 나를 욕할 것 같다.

평생 나를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 잔소리 2


~

엄마에게도

엄마 같은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잔소리할 때마다

잔소리하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 엄마 냄새


어마를 너무 오래 기다려서

하나도 기다리지 않은 것처럼

자는 척했다.

~


엄마가 깊이 자네, 그래서

벌떡 일어나지 않도록

주먹을 꽉, 아주 꽉, 쥐었다.


불이 꺼지고 엄마 냄새가 가득해서

눈을 뜨고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 이빨 빠진 날


이빨을 흔들며

텔레비젼을 보다가

이빨이 빠졌다.


이빨을 들고

"엄마, 이거 봐!" 소리쳤는데,

아무도 없었다.



- 달팽이가 말했어


집에 들어갈 땐

뒷걸음질이 최고지.


이 세상을 좀 더 오래

지켜볼 수 있잖아.




- 나만의 별 파티


눈을 감아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은

발꿈치를 들고 걸어가

창밖을 봐요.

~


저렇게 별이 빛나서

내가 잠이 오지 않는 거예요.

누군가 한 사람은 깨어서

별을 봐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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