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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48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평점 :
책콩 어린이 48권인 이 책은 ‘싱어링’이라는 춤을 통해 여자아이들 사이의 오묘하고 복잡한 우정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엘리와의 흔들리는 우정, 공연을 통해 삼총사가 된 히메나와 서머와의 비밀스런 우정, 또 한결 같지만 때론 짜증스러운 마야와의 우정까지, 샬롯은 제아무리 모범생이라도 그 나이 또래라면 피해갈 수 없는 크나큰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샬롯을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여자아이들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의 전쟁이든, 여자아이들의 드라마든, 남녀를 불문하고 우정으로 인한 고민에 대한 해답은 이것 하나인 것 같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기. 더불어 모든 변화는 작은 한 걸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이 답은 비단 우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평생 우리가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에 모두 적용이 되는 가장 간단한 해답이 될 것이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름다운 아이』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열 살 소년 어거스트(오기)가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간 뒤 벌어지는 일 년 동안의 일을 다룬 이야기이다. R. J. 팔라시오의 데뷔작으로, 오기가 안면기형이라는 자신의 장애, 얼굴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편견, 아이들의 끈질긴 괴롭힘을 불굴의 의지와 가족의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 친구의 우정의 힘으로 극복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2012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지금껏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이며,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되어 올해 말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R. J. 팔라시오는 『아름다운 아이』에 대한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아름다운 아이』의 외전 형식으로 세 편의 이야기를 더 출간하게 된다. 어거스트를 앞장서서 괴롭히던 못된 아이 줄리안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 오기의 가장 오랜 친구인 크리스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오기의 환영 친구 중 한 명이었던 모범생 샬롯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는 『아름다운 아이』를 사랑한 독자라면 당연히 놓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아름다운 아이』의 외전 중에서 마지막 이야기인 이 작품은 오기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여자아이들의 관점에서 본 비처 사립학교의 우정과 그로 인한 뜻밖의 결과들을 그리고 있다.
‘남자애들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샬롯의 단짝인 엘리는 사바나 무리로 들어가 버리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눈먼 노인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서로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 다른 샬롯과 서머, 히메나는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자선 행사에서 공연할 ‘싱어링’을 연습하는 한편 사라진 노인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아름다운 아이』를 읽은 독자라면 오기의 ‘환영 친구’ 중 한 명인 모범생 샬롯을 기억할 것이다. 오기의 가장 오랜 친구인 크리스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가 남자아이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면, 『아름다운 아이 샬롯 이야기』는 여자아이들의 오묘하고 복잡한 우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엘리와의 흔들리는 우정, 공연을 통해 삼총사가 된 히메나와 서머와의 비밀스런 우정, 또 한결 같지만 때론 짜증스러운 마야와의 우정까지, 샬롯은 제아무리 모범생이라도 그 나이 또래라면 피해갈 수 없는 크나큰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첫사랑이 시작되는 시기이자 남의 시선에 민감해지고 유독 비밀이 많아지는 시기인 사춘기.
어찌 보면 당연한 샬롯의 성장통에 독자들은, 특히 여자아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200페이지가 살짝 넘는 글밥 많은 책...
하지만.. 이 책은.. 눈에 확 들어오는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재밌고, 또 교훈도 있고 또 감동도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도 대단하지만, 번역자의 번역 또한 수준급이다.
덕분에 책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고, 더 쉽게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다.
중간중간 삽입된 벤 다이어그램.. 들여다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고..
대부분의 또래 친구들처럼 생각이 되었는지, 초4 큰 애는 이 책을 아주 재밌게 봤다.
아름다운 아이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도 우르르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책 속 주인공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참 바르고, 착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신뢰와 감사가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 친구사이를..
우리 두 딸들도 부디.. 안전하고, 건전하고, 신뢰하며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의 대화 내용이 많이 신기했다.
울 딸들의 대화는 Only 트와이스... 기승전트와이스라...ㅎㅎ
좋은 책에 감사를 표하며..
초2 막내도..
읽게 될 날이 오겠지...
@ 책 속에서
- 그 당시 언니는 여덟 살이었다. 내가 비처 사립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첫 해, 즉 내가 유치원생이었을 때니까.
-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그중에서도 줄리안과 그 무리) 특히 학년 초에 오기를 못 살게 굴었다. 작정하고 못되게 굴려고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오기 얼굴 때문에 좀 무섭고 불편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은 뒤에서 멍텅구리 같은 말들을 해 댔다. 오기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 보다시피, 엘리와 나는 공통점이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 첫날, 다이아몬드 선생님이 우리 둘을 같은 책상에 앉혔을 때부터 친구였다.
~
어느새 우리는 둘이 함께 책상 위로 8자 모양을 그리며 손가락 스케이틀를 타고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로지 내 자리를 지키며 마야와 이야기하고, 언젠가 사바나가 나를 인기 식탁으로 불러 줄 날이 오기를 희망하는 것뿐.
그러는 사이 나는 벤 다이어그램을 그린다. 그리고 도트 놀이를 하고 또 한다.
- 히메나가 빙긋 웃으며 서머에게 말했다.
"네가 그 괴물하고 친구라는 거 깜박했어. 친구로 지내보니까 어때?"
일부러 나쁜 말을 할 의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많은 애들이 무의식적으로 오기 풀먼을 그렇게 불렀다.
나는 서머를 쳐다보았다. 속으로 빌었다.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
하지만 가만히 있을 서머가 아니었다.
- 비아냥거림 가은 건 조금도 없엇다. 히메나는 웃고 있었다.
"있잖아, 아까 말이야. 난 널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었어. 오기 얘기했을 때. 네가 선생님들 앞에서만 오기한테 잘해 주는 사람 아닌 거 나도 알아. 그런 말 해서 미안해."
- "맞아. 하지만 마야, 어렸을 때 같이 논 건 중요하지 않아. 그 중 절반은 엄마들이 만들어 준 자리였잖아. 지금은 누구랑 놀지 결정하는 건 바로 우리야. 그리고 사바나는 우리와 함께 놀지 않는 쪽을 선택했고, 엘리 역시 같은 선택을 한 거야. 어떤 애들하고는 같이 놀지 않겠다고 선택하는 건 우리도 똑같아. 대단할 거 없어. 그렇지만 그게 히메나가 친 잘못이 아닌 건 확실해."
-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안 그날." 하고 서머가 말했다.
~
"~할머니가 우시는 거야. 방금 아빠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엄마가 나에게 말해주더라. 아빠는 지금 천국에 계셔. 엄마는 말했어. 우리는 차 안에서 울고 또 울었어. 그치지 않는, 끝없는 눈물처럼. 아무튼 그날이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어."
- 우리는 나란히 누운 채 머리 위로 양팔을 쭉 뻗어 동시에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마치 교회에서 기도라도 드리는 것처럼 조용조용,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불렀다.
- 믿거나 말거나, 마야는 우리를 보고 웃고 있었다. 아주 행복해 보였다. 마야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껏 자신을 괴롭혀 온 것들을 마음에서 훌훌 털어냈고, 어차피 인기 그룹 애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든 콧방귀도 뀌지 않는 아이도 보니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 우리는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기다림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우리 셋은 기다리는 내내 손을 꼭 잡고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끼리 계속 말을 주고받았다.
- "얘들아, 너흰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어. 선생님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너희가 쏟은 그 모든 시간들은 그 어떤 말로도 감사하다는 표현을 할 수가 없을 것 같구나. 너희의 에너지, 열정..."
- 하지만 선생님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알고 나니 이 춤과, 이 춤으로 이르게 한 모든 것들이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얼기설기 엮여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와 얽히고설켜 있다.
- "정말 아이러니하네. 두 분 다 참 미남미녀신데.:
~
"너 오기 누나 본 적 있어? 누나도 끝내주게 예뻐. 모델해도 될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예뻐."
"우와! 난 말야, 오ㅙㄴ지 온 식구가 오기처럼 생겼을 줄 알았어."
~
"아니. 그건 네 동생이랑 다르지 않아. 네 동생도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것뿐이잖아."
- 히메나도 서머도 아니었다. 뜻밖에도 문자의 주인공은 엘리였다.
안녕, 샬롯. 자고 있겠지만 방금 엄마 아빠 행사가 끝나고 오셨는데, 너희 정말정말 대단했다며? 네가 자랑스러워. 나도 너 춤추는 걸 봤으면 좋았을 걸. 넌 그럴 자격 있어. 다음 주에 학교 끝나고 같이 놀자. 보고 싶어,
-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정말 고마워, 엘리! 너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을걸. 다음 주에 노는 거 좋아. 나도 보고 싶어. 잘 자.
- 히메나가 앞으로 두 손을 맞잡고 몸을 숙여 마야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마야, 그동안 혹시 내가 너를 기분 나쁘게 한 말이나 행동이 있다면 사과하고 싶었어. 만약 그랬다면, 절대 의도적인 건 아니었어. 사실 난, 네가 정말 착하고, 참 영리하고, 재밌는 친구인 것 같아. 앞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
- "보기 좋구나. 네가 한 해를 잘 보냈다니 선생님도 참 기쁘다. 넌 그럴 자격이 있다. 넌 학교 곳곳에서 참 기쁨을 주는 존재였고, 선생님은 네가 항상 모든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런 일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는 법이거든."
- "선생님은 그 아이가 매일 단순히 학교에 오는 것만으로도 경외감이 들었단다. 그것도 웃는 얼굴을 하고. 그래서 난 오기한테 올해는 스스로에게 승리의 해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싶구나. 오기가 끼친 영향를 꼭 입중해 주고 싶더구나. 있잖니, 자연 휴양림에서 그 끔찍한 서간이 있고 나서 아이들이 오기를 위해 힘을 합치지 않았니? 그건 오기의 힘어었다. 오기가 아이들 안에 있는 친절함을 일깨운 덕분이지."
"교장 선생님 말씀 다 이해해요."
"그리고 선생님은 이 상이 친절함에 관한 상이길 바란단다. 우리가 세상에 내어 주는 친절함."
- 학우 여러분, 제가 내년에 가장 기대하는 한 가지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믿음을 쌓아가는 일입니다. 우리가 6학년을 시작하면서, 또 우리가 나이가 들고 현명해질수록, 우리 모두가 서로를 믿는 법을 배우게 되기를, 그리하여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될 수 있기를, 진정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