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있는 공간, 없는 공간
유정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6월
평점 :
연매출 300억, 브랜드 50개 신화
‘미다스의 손’ 유정수 대표가 알려주는 성공하는 ‘핫플’의 법칙
주말을 맞아 모처럼 밖에 나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느낌이 들까?
근교의 대형 쇼핑몰? 요즘 한창 뜬다는 카페? 아니면 이번 주까지라는 팝업 스토어?
여가 시간을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장소는 무궁무진하다.
그만큼 사람들이 찾아와주길 바라는 상업 공간의 수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오프라인 상업 공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다.
많은 매장이 생기는 만큼 많은 매장이 사라진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찾아와 줄을 서고 SNS를 점령하는 ‘핫플’은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장소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과연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공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
책 표지에 있는 글귀가 마음에 들었다.
트렌드를 쫓는 공간은 실패한다.
트렌드를 만드는 공간만이 성공한다.
인스타그램같이 sns에서 한때 엄청 유명했었던 카페들을 보면
엥 왜 저런 곳을 굳이 가는거지...? 싶은 인테리어의 카페가 많았는데,
빈티지 느낌을 준답시고 거의 무너질 것 같은;; 인테리어를 하는 카페들 말이다.
지금까지 잘 살아남았다면 뭐 성공했겠지만
사실 그 공간이 굉장히 위험하기도 하고... 콘크리트 가루 같은 것들도 날리면
음식이나 커피 마시면서 같이 마시게 될텐데 ㅠㅠ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우후죽순 늘어나듯 남의 인테리어를 베끼고
유행하는 인테리어를 그대로 따라해서 생겼던 곳들은 빠르게 사라진 걸로 안다.
이제는 조금 차별화 된 공간, 꼭 그 곳이여야만 하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한번에 잘 이해할 수 있는 예로 여러가지 공간을 꼽아보겠다!
두바이몰에는 이용객의 눈길을 끄는 여러 원더들이 있다고 한다.
(원더는 이용객들의 뇌리에 확실히 박힐 수 있는 것,
어떤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요소라고 한다)
두바이몰 원더들 중에 가장 압도적인 것이 바로 대형 수족관이라고 한다.
길이 51미터, 폭 20미터, 높이 11미터 크기에
저수용량 1만톤에 달하는 메인 수조를 두바이몰에 진입하는
모든 이용객들이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더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는 언더워터주의 입장을 위해서는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바깥에서도 충분히 수족관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이곳의 수족관은
두바이몰의 명물이자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 곳보다 더 크고 거대한 수족관을 가진 곳도 있으며,
전체 쇼핑몰 시공비용에서 수족관을 만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큰 비중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두바이몰처럼 거대한 수족관 뷰를 전체 이용객을 위해 과감히 내어준 곳은 드물다고 한다.
또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대해서도 나와있는데,
넓다는 느낌보다 크다는 느낌이 강조된다고 한다.
더 현대서울 백화점의 연면적은 약 6만평에 백화점을 포함한 파크원 건물의 총 건축면적은 5천평 정도 된다.
비교하면 더 현대서울에 비해 스타필드 하남이
두배정도 크다고 한다.그런데도 더현대서울이 체감상으로 더 큰 공간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하 6층 지상6층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영국의 유명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가
하이테크 건축을 표방하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크레인을 박고
천장을 크레인이 들고 있는 형태로 굳혀서 건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중간이 텅 비어있는 돔 구조를 구현했고,
그 돔 안에 각 층 들이 매달려 채워진 듯한 공간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런 방법을 거쳐 만들어진 장점은 바로 층들 사이를 다 메울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슬래브 구조에서는 기본적으로 슬래브가 기둥과 기둥 사이를 밟고 서 있어야지만
건물이 존재할 수 있는데, 더현대서울의 슬래브는
이 건물의 외장재와 외장 건물을 둘러싼 거대한 구조물에 걸려있는 느낌이니
중간에 슬릿을 자유로이 뚫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슬릿을 동그랗게 뚫어 위아래 층이 한번에 보이게끔 만든 보이드 공간이 넓기 때문에
높은 층고와 천장, 위아래로 뚫려있는 공간을 감상하다보면
이 곳이 엄청나게 큰 공간이라는 느낌을, 부피감을 흠뻑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핫플 공간들의 성공법칙이 적혀져 있어서,
공간이나 건축에 관심많은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