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야한 상상
이현서 지음 / 동행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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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서-야한 상상

만족도: 3/10 (표지는 이쁨..)

한줄평: 씬위주의 현대물로 로코인줄 알았는데 신파에 가까워서 조금 당황; 억지스런 전개와 비호감 주인공들 때문에 별로 호감가지 않는 글이었어요

읽은날: 2018-04-09(알라딘 이북구매)

 

 아이돌 팬인 여주 도규리는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뒤풀이 파티에 참여하게 되고, 그중 그녀가 좋아하는 멤버인 독고후와 같이 있는 장면이 파파라치에게 찍히게 되는데요. 이것을 무마시키기 위해 그의 형인 남주 독고훈의 애인인 척 호텔방에 가서 분위기에 휩쓸려 원나잇을 하게 됩니다.  처음이었음에도 잊지못할 뜨거운 밤을 보냈는데 일어나보니 몇백만원짜리 수표만 덜렁 남아 있네요. 창녀라고 생각한 걸까요.

이후 부친의 사망 등 어려운 일들이 겹치면서 아이돌 팬질을 정리하고 독하게 학업에 매진하죠. 그리고 그 결실로 유명호텔에 취업하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3년전의 그 남자가 대표라니요. 게다가 신입 중 그녀만 유일하게 희망부서도 아닌 대표 비서실로 발령받게 되는데..

 

(스포많음, 혹평주의)

 소개글만 읽고 가볍게 얽혔던 흑역사의 주인공과 사내에서 재회해서 벌어지는 로코물인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분위기의 글이었습니다. 코믹한 부분은 없이 여주와 남주의 몸의 대화와 각종 우연의 산물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형편이 어려운 여주가 나는 그와 어울리지 않아 같은 진부한 신파로 구성된 글입니다.

 

 이 글은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 우선 모든 사건이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벌어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애초에 여주와 남주의 만남도 우연이었죠. 만남과 재회까진 그렇다 쳐요. 그 이후로도 모든 사건이 다 우연의 산물입니다. 여주가 남주와 깊은 관계를 맺고 흐트러진 모습으로 맞이한 가사도우미가 여주네 엄마라던가... 남주의 옛 섹파인 외국인 여자가 한국까지 찾아와 질척거리는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만나달래서 잡은 식당이 마침 여주의 엄마가 일하는 식당이라 딱 마주친다던가 이런거요. 다행히 그러한 상황들이 오해로 이어져서 이야기를 질질 끌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남주가 외국생활이 길어서 잠자리 경험이 꽤 된다는 설정인데요. 문란한건 아니고 여조와 동료이상 연인미만의 섹파관계? 어쨌든 철들고 금욕한적 별로 없다고 하는데 처녀인 여주와의 원나잇이 뇌리에 콱 박혀서 그 이후 재회하기까지 3년간 금욕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까진 괜찮아요. 전  동정남 취향이라 기본적으로 경험많은 남주를 안좋아하는데, 경험이 많은 남주가 여주 만난뒤로도 딴 여자랑 자고 다니기까지 하면 진짜 마이너스 백만점이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 여주에게 집착하는 포인트가 모조리 욕망과 잠자리에서의 만족감이란 게 좀 별로였어요.  몸정에서 시작했어도 좀 더 감정적인 발전이 보여야 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여주는 갓 대학 졸업한 신입이고 남주는 어느정도 자리잡힌 사회인에 회사 대표인데 여주와의 관계에 있어서 공과사의 구분을 전혀 못합니다. 사무실에서 관계 정도는 기본이고...일은 제대로 하나 걱정이 다 되네요. 아무리봐도 여주의 남주직속 비서실 인사발령 자체가 남주의 입김.. 게다가 끝부분에 가면 남주와 여주가 은밀한 사이라는걸 대놓고 공표합니다.

"그만 퇴근하자."

"얼굴이 왜 이렇게 까칠해."

 비서실 사람들 급 동공지진... 여주의 평판은 어디로..

결혼발표도 아니고요. 

 

 어쨌든 남주는 위와같이 비호감인데 여주도 그닥 정상은 아닙니다. 아무리 남주가 끝내주게 잘 생기고 술에 잔뜩 취한 상태라도 그렇지.. 갓 스무살된 남자경험도 없는 애가 남주랑 처음 호텔방에가서 씻겨달라고 투정부리다니.. 그리고 전 소개글의 원나잇 상황 자체가 좀 가벼운 흑역사일 정도로 알았는데 막상 글을 읽어보니 여주 입장에선 꽤나 상처받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남주에게 꼬리를 쳐서 좌천당해서 멀어지겠어 라는 계획을 꾸미다니 좀 사고방식이 이상한 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보수적이라 그런진 몰라도 처음이라는 여주가 너무 성적으로 능숙해서 괴리감이 드네요. 허리를 능숙하게 돌린다던가...

 

기타 질척이는 여조, 혼자 김칫국 사발로 마시던 남조, 여주를 이상하게 갈구는 비서실 직원 기타등등 등장인물들이 전체적으로 비정상입니다. 전체적으로 별로였고요. 재탕은 안하고 앞으로 이 작가님것도 다른 분들 리뷰로 충분히 검증한 뒤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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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여름날의 강아지를 좋아하세요?
박해원 지음 / 동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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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원-여름날의 강아지를 좋아하세요?

만족도: 7/10

한줄평: 굉장히 작가의 의도에 충실한 글. 현실성따윈 없지만 한번쯤 꿈꿔볼 연하남 판타지의 정석이 아닐까?

읽은날: 2018-04-07 (알라딘 이북구매)

 

 나이 서른의  여주 구세주는 10년간 사귀어 온 남친과 헤어진 날 그녀의 집앞에서 떨고있는 낯선 미남을 발견합니다. 그는 무려!!! 12년전에!!! 그녀가 귀여워하며 돌보아 주었던 옆집 8살 꼬맹이 연호였죠. 눈부신 미모의 낯선 남자는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해맑게 웃습니다. 일단 비에 젖은 그를 방치할 수 없어 집에 들여놓고, 분위기에 취해 정사를 나눴으나 상식적인 그녀는 그를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밀어내도 한결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연호에게 세주도 점차 흔들리게 되는데..

 

 여주30살, 남주 20살의 무려 10살의 나이차커플 연상연하 로맨스입니다. 만나는 남자들마다 개새끼라 '개줍녀'라고 까지 불리던 여주가 이번엔 제대로 된 대형견을 줍는 이야기랄까요.

아니 대형견이 절로 굴러들어왔어요. 그것도..잔뜩 발정난 상태로.

 

강압적으로 여주를 밀어붙이지는 않고 미인계와 불쌍한척으로 여주를 흔들어댑니다.

일단은 정말로 알던 이웃집 꼬맹이인데다가.. 부모님은 외국에 있다지, 연락은 불통에 갈곳은 없다지, 소매치기 당해서 가진것도 없다는 남주가 비에 젖은채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보니 도저히 내칠 수 없습니다. 물론 뒤에 밝혀지지만 이것은 모두 남주의 쇼였지만요.

게다가 동거를 하게된 뒤로는 지극정성으로 내조를하니 여주는 10년사귄 전남친따위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고 남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죠.

 

사실 분량이 긴 책은 아닌데도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편인데요. 여주는 남주에게 흔들리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이나 현실적인 문제 등을 생각하며 밀어내고, 남주는 여주가 아무리 밀어내도 달라붙습니다.  그런데 지루하거나 어색하지 않은게 애초에 이 책은 오직 그걸 보여주려고 쓰인 작품이란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즉 작가의 의도와 욕망에 충실한 글이란 거죠.

잘생긴 연하남 남주가 몸과 마음을 다해 끊임없이 대시해서 인간승리하고, 여주는 졸지에 로또맞는 상황을 그냥 가볍게 읽으며 즐기면 되는 책입니다.

 

 개연성, 섬세한 감정선, 좋아하게 되는 과정, 참신한 플롯 이런거 생각하지 마시고요.

킬링타임용으로 연하남이 들이대는 19금 판타지가 땡긴다 싶을때 보기 딱 좋은 글입니다.

복잡한 생각하지 않고 부담없이 술술읽기 좋고, 가격도 3천원 미만이니 저렴한 편에 적당한 분량이 아닐까 싶어요.  좀 아쉬운 점은 그래도 과거에 남주가 여주에게 목매달게 된 이유가 되었을 어린시절 에피소드가 너무 없단 점이랄까요. 이 부분은 어덜트 베이비랑 좀 비교 되더군요.

뭐 그냥 남주가 또라이인 것으로 결론짓도록 하죠.

남주가 그냥 여주가 좋고 여주랑 어떻게든 결혼하고 잘 살겠다는데 이유따위 중요하지 않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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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37, 너와 나의 온도 (총2권/완결)
도영 지음 / 동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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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37, 너와 나의 온도

만족도: 4/10

한줄평: 상처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인데, 여주가 좀 비호감에 주인공들의 감정선도 따라가기 어려워요.

읽은날:2018-04-01(알라딘 이북구매)

 

 누구보다 행복했던 생일날에 눈길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상처많은 여주인공 지윤.

지윤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그녀의 곁에서 친구로서 그녀를 지켜왔으나 줄곳 그녀만을 사랑해 온 남자 우진,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지쳐있는 남자 건우

두 남자 중 누가 그녀의 마음을 얻고 그녀의 상처입은 가슴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상처녀 여주와 그녀에게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삼각관계 로맨스입니다.

여주는 워커홀릭에 사람과의 관계에도 거리를 두는 차가운 철벽녀, 냉정녀로서 묘사됩니다.

유일한 예외가 어린시절부터 그녀를 챙겨온 우진인데, 그에게도 다소 거리를 두려고 하죠.

그리고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가오는 건우에게도 아주 매몰차게 대합니다.

 

두 남자의 비중은 꽤 비슷하게 다뤄지고 중반부 넘어갈 때 까지 누가 남주가 될지 알 수 가 없습니다.단지 오랫동안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호구처럼 다 퍼줬는데도 보답받지 못하는 우진이가 남조겠거니 생각했죠.건우는 뭔가 시도할 때마다 여주의 철벽에 막히지만 그래도 여주를 자극하고는 있었거든요.만약 우진이가 남주라면 건우의 존재에 자극받아서 지금의 미적지근한 태도를 버릴 것이라 예상했고요.

 

어..그런데 읽고나서의 감상은 모든 등장인물이 그냥 각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친다는 느낌이랄까

요.각자 자신의 감정에 취해 제멋대로 행동하는데, 도저히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남주 우진은 여주가 선택해줬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다 퍼주고 헌신짝되는 호구남조의 길을 그대로 밟을 뻔 했고요.

남조 건우는 대체 여주의 뭘보고 좋아했는지 이해가 안 되어서 절절한 그의 태도가 와닿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여주가 정말 재수없는 태도로 매몰차게 철벽쳤는데도 끈질기게 집착해요. M인가..

마지막으로 등장인물 중 가장 비호감이었던 여주는.. 태도가 오락가락 해요.

처음에는 우진 대상으로는 어장관리하는 것 같았고, 건우 대상으로는 예의를 밥말아 먹은 듯 했는데요.

2권가서는 갑자기 우진에게 절절해지네요. 그러면서 '잊어버린 기억' 에 대한 떡밥도 풀리고요.


 평이 좋아서 리디에서 나올 떄 부터 기대를 좀 했었는데 많이 지루하고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도 감정선에 공감하기도 힘든 이야기였습니다. 그래도 남주 우진의 헌신적인 사랑 하나는 괜찮아서 완전 폭탄은 면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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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계약비서
이다온 지음 / 동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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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온-계약비서

만족도: 5/10

한줄평: 전형적인 비서물이지만 억지스러운 부분없이 술술읽히고 여주가 당당한 편. 두근거림이나 절절함이 부족하고 남주가 카리스마가 별로 안느껴집니다.

읽으난ㄹ: 2018-03-14 (알라딘 이북)


 글래머 몸매 탓에 어릴때부터 성추행에 시달려온 여주 나영은 무술 유단자인데요.

그녀를 성추행하려는 회사 임원 김이사를 엎어치기로 응징하고 고발했으나, 오히려 유부남을 유혹하려 한 꽃뱀이라는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고립됩니다. 그러던 그녀는 뛰어난 외모와 한량같은 과거로 유명한 사장 남주 규현에게 불려가서 계약비서직을 제안받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말할 수 없으나 사내에 믿을 사람이 없어 방패막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좋은 조건과 높은 보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그녀이지만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져 할 수 없이 비서직을 수행하며 그와 가까워지는데...


 같이 이벤트 하던 작품 <짝사랑 있다 없으니까>가 워낙 형편없는 퀄리티라 솔직히 이 작품도 같은 수준이겠거니 하고 기대를 내려놓고 봤는데 의외로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나 싶은 부분이 나오면 바로 작중에서 그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줍니다. 물론 그런 설명이 없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떻게든 풀어내어 줘서 전개에 무리수나 어색함은 별로 없는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확 재밌는가 하면 좀 미묘한게, 일단 두 사람을 잇는 계기가 되는 비서 계약이 너무 어설퍼서요.

남주는 부패한 임원들에 의해 엉망인 회사를 싹 뒤엎어버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중인데요.

그의 가장 큰 적인 모친의 눈을 속이기 위해 여주를 방패막으로 세우려 하죠. 회사 임원과 추문이 난 꽃뱀녀를 옆에 두고 사귄다 하면 모친의 시선이 그리 갈 것을 계획했다면서요. 그리고 무려 1억원!!이라는 보수까지 제안합니다.


 여주는 쿨하게 거절하려 했으나, 모친과 함께 봉사하는 고아원 출신의 학생이 사고친 것을 수습해주느라 급전이 필요하게 되어 그 조건을 수락하죠. 아니 친동생이 사고친것도 아니고.. 아무리 안쓰러워도 그렇지 후원하는 착하게 사는 학생이 사고쳤다고(외제차를 박았다네요. 오토바이 무면허로 달리다가) 8천만원을 물어주는게 말이되나요? 것도 고작 24살 사회 초년생 여주가?

그리고 이 상황에선 솔직히 계약의 갑은 남주인데 여주에게 시키는게 거의 없습니다. 방패로 쓰려는거였으면 좀 더 제대로 사귀는 티를 내던가 해야지 별로 소문낼 생각도 없는 것 같았고요. 여주가 전문비서도 아니다보니 일적으로도 크게 도움되는 상황이 아니고, 솔직히 얘네 계약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는거 말곤 하는게 없이 느껴졌어요... 좀 더 계약연애, 위장연애의 아슬아슬함 속에서의 감정선 묘사가 충실했으면 훨씬 더 재밌었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방패막 역할이다보니 여주에게도 약간 위협이 다가오게 되는데, 아니 당연히 방패막이면 위험한 상황이 나올거고 1억이나 주는거면 위험수당이 어느정도 포함된 거 아닌가요? 그걸 미리 고려해주지 않은 상황에 여주가 불쾌해하고 남주가 저자세로 미안해하는것도 잘 이해가 안되었어요.



그리고 남주가 친모와 경영권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갈등하는데, 좋게도 나쁘게도 극단적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막장극으로 흐르지도 않는 대신 위기감이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고 좀 지루한 면이 있었어요.

진짜 눈에 띄는 단점이 있는건 아니지만 캐릭터, 스토리 모두 작가님이 너무 안전함만 추구하신것 같아 아쉬움이 들어요.

어려우시겠지만 다음엔 좀 더 모험을 하시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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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짝사랑, 있다 없으니까
최윤혜 지음 / 동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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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혜-짝사랑 있다 없으니까

만족도: 2/10

한줄평: 글이 산만하고 남주는 캐릭터에 일관성이 없고 여주는 민폐에 감정선도 자연스럽지 않아요. 강력비추..ㅠㅠ

읽은날: 2018-03-04(알라딘 이북구매)

 

여주인공 배나라는 초등학교 시절 전학생인 남주 도도헌에게 한눈에 반해 그의 주변을 맴돕니다. 찍고찍고 또 찍어도 넘어오지 않는 그이지만, 그래도 포기할까 싶을 때마다 보여주는

작은 상냥함은 그녀에게 도헌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데..

어쨌든 오랜시간 우정을 빙자한 관계를 맺어오던 두 사람은, 도헌의 모친이 맞선을 강요하면서 변화하게 됩니다.

맞선을 피하기 위해 동거하는 여자가 있다고 둘러댄 그는, 어머니의 눈속임을 위해 나라에게 사귀자고 부탁하는데...

 

(※스포일러 주의. 혹평주의)

여주짝사랑물 보다는 남주짝사랑물이 취향이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코믹한 어조에

가벼운 느낌의 후회남을 곁들인 관계역전 로코물을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폭탄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차라리 씬범벅의 소설이 낫죠. 그건 씬 보는 맛이라도 있지...

 

 이 글의 단점은 여러가지 있지만 일단 글의 기본이 안되었다는 점에서 과감히 감정을 때립니다.첫페이지의 오타는 넘어가더라도 주어가 생략되거나 목적어가 없는 등 비문이 많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 글이 엄청나게 산만해서 집중이 안됩니다.

처음 명랑만화 주인공 같은 잠꾸러기 여주와 도도한 전학생으로서의 남주의 첫만남까지는 괜찮은데 딱 거기까지에요.

갑자기 중고등학생 때로 시점이 바뀌더니, 뜬금없이 제3의 인물이 등장해서 삼총사 같은 구도를 이룹니다.여주와 동명의 절친인가본데요, 남주 표현에 의하면 '덜 성가신 나라'와 '더 성가신 나라'라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여주가 대체 누군지 헷깔리더군요...

 

그리고 또 다시 작품 시점이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변해버립니다.

분명 학창시절 에피소드였는데 갑자기 세 사람이 성인이 되어 등장해요.

몇년 뒤인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세 사람이 성인인줄도 모르고 그냥 읽었는데 갑자기 이런 설명이 나오더군요.

'세 사람은 초,중,고등학교 동창이었고, 그게 독일로 유학을 간 뒤 그곳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음에도 만류하는 어머니를 뿌리치고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겠다며 이 곳으로 돌아온 이유이기도 했다. '

???아니 대체 몇년이 지난거야?? 왜 갑자기 시점이 바뀐건데??

 그리고 아무런 설명은 없었으나 읽다보니 세 사람은 무려 같은 회사에 다니는 것 같습니다.

 여주랑 여주친구는 평사원, 남주는 팀장으로요.

물론 그러한 상황에 대한 설명따위 없습니다. 각자 대학진학해서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던건지 아니면 면접장에서 재회라도 한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어요.

(나중에 후반부에 남주 부친이 불러다 호구조사할 때에나 설명이 되더군요)


 

어쨌든 이야기도 집중이 안되는데 주인공 캐릭터도 비호감입니다.

 

먼저 여주.. 민폐의 최고봉입니다.

남주가 좋다며 그의 냉대에도 굴하지 않고 따라다니는 것 까지는 민폐가 아닌데요..

그녀의 대표적인 민폐행각을 하나만 소개하겠습니다.

(스포일러)

 안주임이라고 여주의 직장동료가 있는데요. 고시텔에 살면서 할머니에게는 고급 오피스텔에 산다고 거짓말을 했나놉니다. 할머니가 놀러온다는 소리에 오지랖넓은 여주와 여주친구인 두 나라는 꾀를 내죠. 출장가는 남주의 오피스텔을 사정이 있다며 잠시만 빌립니다. 물론 위와 같은 사정은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안주임에게 집을 빌려주고 손님인 양 찾아가서는, 손녀와 좋은 시간 보내시라고 식사를 알아서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하면서 주방을 헤집으며, 할머니와 어울리는 그릇을 찾겠답시고 깊숙히 보관된 그릇을 꺼내다가 와장창 깨트리죠. 그것은 남주가 부모보다 더 소중히 여기고 의지하던 할머니와의 추억이 담긴 유품같은 그릇인데요..



여주가 민폐라면 남주는 당췌 종잡을 수가 없는 캐릭터입니다.

만화<장난스런 키스>의 이리에 나오키같은 여주의 지속적인 도끼질을 철벽으로 밀어내는 냉정남 타입인가 했는데 이도저도 아니에요. 별로 냉정하지도 않고, 완전히 친구같은 태도도 아니고, 상냥하지도 않고 정말 일관성이 없습니다. 남주말로는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런 애매한 관계를 십년넘게 유지해 온 이유도 전혀 이해가 안되어고요. 민폐인 여주처럼 짜증나지는 않지만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여조랄까 두 사람의 친구이자 삼총사의 일원인 감나라는 대체 왜 넣었는지 의문인 캐릭터입니다.

남주와 여주의 관계를 특별하게 보여주는 데에도 한사람이 더 끼면서 방해되는 느낌이고

괜히 헷깔리고 작품만 더 산만하게 만드는 역할이에요.


그렇다고 스토리가 재밌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차라리 그냥 진부하더라도 여주가 짝사랑하다 지쳐 포기하고, 뒤늦게 여주의 빈자리를 깨달은 남주가 여주의 맘을 돌리려 노력하는 스토리였으면 좋았을텐데요. 여주랑 관계는 유지하면서도 결혼을 거부하는 남주라던가, 남주네 아버지가 남주와 여주와의 사이를 반대하며 결혼하고 따로 만나라는 등 여러모로 속터지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전체적으로 불만스러웠던 작품이고요, 특히 문장력이나 자연스러운 전개,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중요시 여기는 분이시라면 안보시는게 정신건강을 위해 좋습니다. 여주 짝사랑물로도 남주의 이도저도 아닌 태도 때문에 수준미달인 것 같아요.

전 그냥 내용이 취향이 아닌거면 모르는데 글 자체의 완성도가 낮은건 답이 없는지라 이 작가님건 다신 안사려구요...

 

(※본 리뷰는 개인블로그 및 활동중인 로맨스 카페에도 동시에 등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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