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계약비서
이다온 지음 / 동아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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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온-계약비서

만족도: 5/10

한줄평: 전형적인 비서물이지만 억지스러운 부분없이 술술읽히고 여주가 당당한 편. 두근거림이나 절절함이 부족하고 남주가 카리스마가 별로 안느껴집니다.

읽으난ㄹ: 2018-03-14 (알라딘 이북)


 글래머 몸매 탓에 어릴때부터 성추행에 시달려온 여주 나영은 무술 유단자인데요.

그녀를 성추행하려는 회사 임원 김이사를 엎어치기로 응징하고 고발했으나, 오히려 유부남을 유혹하려 한 꽃뱀이라는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고립됩니다. 그러던 그녀는 뛰어난 외모와 한량같은 과거로 유명한 사장 남주 규현에게 불려가서 계약비서직을 제안받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말할 수 없으나 사내에 믿을 사람이 없어 방패막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좋은 조건과 높은 보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그녀이지만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져 할 수 없이 비서직을 수행하며 그와 가까워지는데...


 같이 이벤트 하던 작품 <짝사랑 있다 없으니까>가 워낙 형편없는 퀄리티라 솔직히 이 작품도 같은 수준이겠거니 하고 기대를 내려놓고 봤는데 의외로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나 싶은 부분이 나오면 바로 작중에서 그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줍니다. 물론 그런 설명이 없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떻게든 풀어내어 줘서 전개에 무리수나 어색함은 별로 없는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확 재밌는가 하면 좀 미묘한게, 일단 두 사람을 잇는 계기가 되는 비서 계약이 너무 어설퍼서요.

남주는 부패한 임원들에 의해 엉망인 회사를 싹 뒤엎어버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중인데요.

그의 가장 큰 적인 모친의 눈을 속이기 위해 여주를 방패막으로 세우려 하죠. 회사 임원과 추문이 난 꽃뱀녀를 옆에 두고 사귄다 하면 모친의 시선이 그리 갈 것을 계획했다면서요. 그리고 무려 1억원!!이라는 보수까지 제안합니다.


 여주는 쿨하게 거절하려 했으나, 모친과 함께 봉사하는 고아원 출신의 학생이 사고친 것을 수습해주느라 급전이 필요하게 되어 그 조건을 수락하죠. 아니 친동생이 사고친것도 아니고.. 아무리 안쓰러워도 그렇지 후원하는 착하게 사는 학생이 사고쳤다고(외제차를 박았다네요. 오토바이 무면허로 달리다가) 8천만원을 물어주는게 말이되나요? 것도 고작 24살 사회 초년생 여주가?

그리고 이 상황에선 솔직히 계약의 갑은 남주인데 여주에게 시키는게 거의 없습니다. 방패로 쓰려는거였으면 좀 더 제대로 사귀는 티를 내던가 해야지 별로 소문낼 생각도 없는 것 같았고요. 여주가 전문비서도 아니다보니 일적으로도 크게 도움되는 상황이 아니고, 솔직히 얘네 계약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는거 말곤 하는게 없이 느껴졌어요... 좀 더 계약연애, 위장연애의 아슬아슬함 속에서의 감정선 묘사가 충실했으면 훨씬 더 재밌었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방패막 역할이다보니 여주에게도 약간 위협이 다가오게 되는데, 아니 당연히 방패막이면 위험한 상황이 나올거고 1억이나 주는거면 위험수당이 어느정도 포함된 거 아닌가요? 그걸 미리 고려해주지 않은 상황에 여주가 불쾌해하고 남주가 저자세로 미안해하는것도 잘 이해가 안되었어요.



그리고 남주가 친모와 경영권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갈등하는데, 좋게도 나쁘게도 극단적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막장극으로 흐르지도 않는 대신 위기감이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고 좀 지루한 면이 있었어요.

진짜 눈에 띄는 단점이 있는건 아니지만 캐릭터, 스토리 모두 작가님이 너무 안전함만 추구하신것 같아 아쉬움이 들어요.

어려우시겠지만 다음엔 좀 더 모험을 하시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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