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지음, 양윤옥 옮김 / 청미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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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서 읽어봤지만 

음악으로 어떻게 그가 자유로워졌는지는 모르겠다.

내게는 쓰잘데 없을, 한 사람의 개인사를 

굳이 나의 시간을 할애해가며 읽어야 했었나 라는 생각이.......







* 인간이 자연에 거는 부하와 자연이 허용할 수 있는 한계가 서로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패자가 되는 건 당연히 인간이다. 즉 난처해지는 건 인간이지 자연은 전혀 난처하고 말 것도 없다. 자연의 거대함, 강함에서 보자면 인간이란 정말 한주먹 감도 안 되는 자그마한 존재라는 것을 그 여행 내내 얼음과 물의 세계에서 보내면서 끊임없이 느꼈다. 그리고 인간은 이미 없어도 좋은 것인지 모른다고도 생각했다. (그린란드에 다녀와서 적은 지은이의 글이다. 나도 그린란드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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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김민섭)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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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에 문득 울컥하며, 어떤 성토인 듯 다가온다.


"아파도 되는 청춘은 없으니까, 모두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이처럼 아팠음을 모두 기억하고 바꾸어나갈 수 있기를."



모두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신이 너무나 아파봤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다. 

나도 그러하다. 모두가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고되고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야만 모두를 위한 기원도, 발원도 낼 수 있다.

내가 나에게 잡아먹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실패와 패배와 자괴와 우울과 슬픔과 부정과....

무섭다...

그래서 우리는 견디어내야만 한다.




드넓디넓은 캠퍼스는 상아탑의 상징이거늘,

거기에서 수업 하는 강사는 

자신의 교실이 없어 빈 강의실을 전전하며 학생들과 면담 한단다. 

이 책에서 읽은 '웃프다'가 딱 어울린다.

그러면서 결과는 최상을 요구하는 것이 학교 측이리라.


저자가 최고의 강사로 꼽혔을 때는 박수를 쳤다. 

잘하셨습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진심은 항상 통하는 법이지요! 라며 속말을 외쳤다.


실은 책의 막바지까지 그리 큰 공감은 없었고, 

세상에나, 대학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구나, ㅉㅉ 정도이다가,

에필로그의 마지막 저 글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모두 와서 박히더라.


저자의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

이 책을 통해 저처럼 아팠음을 우리는 알았는데, 

그래,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술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술은 어떠한 것도 정당화 시킬 수 없다. 







* 인간이 환생을 할 수 있다면 다음 생에는 공부가 아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할 수 있는 인생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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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붓다 - 배트맨과 사천왕의 공통점에서 〈생각하는 사람〉과 〈반가사유상〉의 차이까지 명법 스님의 불교미학산책
명법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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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가면 보이는 벽화 내지 탱화는 그 내용을 가늠하기가 늘상 어렵더라.

어쩌면 내가 모르는 그런 그림에 대한 내용일까 싶어

제목을 보자마자 설레임이 일었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나에게는 다소 어렵다.

그러나 이 다음에 절에 가게 되면 

벽화를 좀 더 찬찬히 살펴보기는 할 것 같다. 

동자승에 대한 이해는 충분해서 고개가 끄덕여졌네.







* 우리 시대의 불상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불상의 얼굴보다 수행자들의 얼굴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대웅전에 있는 불상이 그 절 스님들의 얼굴을 닮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이 시대의 불상은 이 시대 수행자의 얼굴을 닮을 테니 말이다. 


* 누구든지 부르기만 해도 달려온다는 관세음보살은 세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친근한 존재이다. 


* 오백 명의 아란한 중 대표인 나반존자는 백발에 흰 수염을 드리우고 흰 눈썹이 길게 드리운 노인으로 묘사된다. 운문사 사리암의 나반존자가 점잖고 부드럽고 온화한 할아버지라면, 해인사 희랑대의 나반존자는 웃음 가득한 주름진 얼굴이 동자처럼 해맑다. 


* 젊은 대륙 미국에는 없고 늙은 대륙 아시아에는 있는 것, 바로 '노인을 위한 나라'이다. 특히 절집에는 노스님을 존경하고 봉양하는 아름다운 관행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 발저의 소설은 낮은 지위를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야콥의 선택을 통해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근대인이 추구하는 자유와 성공이 아니라 신화의 세계 언저리에 있던 하인의 무위와 수동성에 있음을 암시한다. 

언제든지 공손하게 몸을 낮추는 명부전의 동자상들은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근대적 인간이 아니라 신화 속의 '종속적이고 수동적인' 존재이지만 가장 충직한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진실한 인간이 가진 아름다움은 결코 눈에 보이지 않는다."


* 불교에는 수많은 종류의 불상이 있다. 탄셍에서 열반까지 뭇다 일생의 중요한 순간을 형상화한 것은 물론이고, 석가모미불을 비롯하여 아미타불, 약사불, 비로자나불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불상이 있다. 


* 두 손바닥을 마주 대하여 합장하고 손끝에 시선을 모아 보라. 이미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있다. 합장한 손은 저절로 신체의 중심축에 놓이고 그곳에 충만해지는 기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합장 하나만으로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 수 있다. 


* 연꽃의 향기가 세상을 가득 채우듯이 고결한 인품은 세상을 정화 시킨다. 연꽃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듯이 수행자의 덕행은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 덕을 행하는 자는 부드럽고 연약한 연꽃 줄기가 바람에 꺾이지 않는 것처럼 겸손하게 몸을 낮추면서도 항상 올곧다.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히듯이 착한 행동은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온갖 꽃들의 싹은 서로 비슷하지만 연꽃의 싹은 처음부터 다르듯이, 될성부른 사람은 아무리 몸을 낮추어도 다른 사람들과 구별된다. 남루한 옷차림에도 그의 인격은 고귀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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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주는 선물 -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인 삶의 변화 방식
래리 로젠버그.로라 짐머만 지음, 미산 스님.이성동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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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럼 생각 이전의 나는?>


오래 전 이 질문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선명하다.


생각 이전의 나라니???

생각 이전의 나를 어떻게 떠올릴 수가 있었던 거지?

생각 이전의 내가 있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면 뭔가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어떻게 이런 질문이 나오게 된 걸까?

나는 한 번도 의심 해 본 적 없는 이런 질문을 누가 맨 처음 했을까?

그럼 생각 이전의 나는, 그 무언가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모른다는 것 만큼은 알고 있다.


노란 택시가 

정말로 노랗기 때문에 노란 택시로 불린다는 것을,

그 노랑을 정말로 노랑으로만 볼 줄 알아서,

그래서 나도 기쁨으로 심장이 활짝 열리는 그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쉽고 편안한 문체에서 지은이의 친절이 모두 느껴진다.

좋은 책이고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 모든 길은 같은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즉 우리의 삶과 이 세상의 고통을 줄이는 것입니다. 


*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명징하게 깨어있으면서 관찰하고 그 깨어있음이 자신을 인도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 호흡은 살아가는 동안 늘 함께하는 동반자입니다.


* 좌선을 하면 몸과 마음의 모든 과정이 매 순간의 호흡마다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일어나서, 지나가고, 그리고 오고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더 정밀하게 관찰하는 법을 배우고 그 상태에서는 그 무엇에도 반응하지 않는 평정한 상태입니다. 깨끗하고 맑은 거울이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정확하게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 결국 보는 '나'는 없습니다. 단지 바라봄만이 있을 뿐입니다. 바라봄이 갖는 에너지는 내 앞에 무엇이 있든 그것이 갖는 업습을 태우는 불꽃과 같습니다. 


* 콧구멍처럼 몸의 특정 부위에 전적으로 집중하게 되면, 몸과 호흡에 완전히 몰입해서 바깥에 차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가장 깊은 몰입 상태를 쟈나(선정)라고 부릅니다. 


* 몸과 호흡과 마음이 통합된 에너지 장(...)


* 당신은 습관적으로 분별하고 평가하는 데 매우 익숙합니다 가장 깊은 통찰에서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있는 것이라고는 명징하게 바라보는 것 뿐입니다  평화로운 마음은 텅 비어 있을 수도 있고, 몇 가지 생각이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고요한 정적만이 변함없이 그대로 있습니다 


* 선택하지 않고 깨어있기 수행이 진전되면 마음은 생각을 넘어선 의식 수준까지 열립니다. 그것은 생각과 개념 이전이고, 무한한 깊이를 가집니다. 이제까지 원했던 모든 정적과 내적 평화는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적과 내적 평화가 주는 위안과 신뢰는 수행이 진전될 때에만 옵니다. 


* 생각이 어떻게 생각 없음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 생각에서 길을 잃지 않은 명징한 마음은 여전히 낡은 세상을 바라보지만 이전의 낡은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나의 깊은 통찰 중 하나가 노란 택시를 바라보았을 때 일어났습니다. 나의 마음은 아주 조용했습니다.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갑자기 오 우리가 노란 택시라고 부르는지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노랗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정말 노랗습니다. 나의 심장은 기쁨으로 활짝 열렸습니다. 


* 종종 '좋은 사람'이라는 이상적인 선함은 해를 끼치며 후유증을 남깁니다.


*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식으로 살지 말고, 종교적 가르침이 말하는 방식으로 살지 말고, 부모가 말하는 방식으로 살지 말고 삶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사십시오.


* 깨어있음과 호흡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배우고 순간순간 알아차리도록 하여 자유로워지는 것을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삶을 현명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결국은 당신의 삶이 자신과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되게 합니다. 


* 그(크리슈나무르티)는 무덤에서까지 나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 평화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슬픔과 눈물이 있는 바로 그곳에 있네

이 얼마나 편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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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곳에 : 세상 끝에 다녀오다
지미 친 지음, 권루시안 옮김, 이용대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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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칼바위의 능선에서 일어설 수가 없어

정히 안되면 119를 불러야한다는 생각만 붙들고 기어서 가던 때가 생각난다. 

멋 모르고 따라간 그 영남의 알프스라는 겨울산은 

소심한 나에게는 식겁도 그런 식겁이 없을지경이었는데,


여기 이 책의 사람들은 심장이 나의 몇십 배는 되며,

콩알 만한 나의 간에 비해 수박 만큼도 더 되나 보다.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모험심에 불타게 하는 것일까?

무엇이 이들을 죽음과도 바꾸게 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자발적으로 하도록 하는 걸까?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진실을 보는 것 같다.


<프리솔로> 영화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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