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참지 않지.’
세피엘은 생각했다.
‘웅, 일단 선탈출, 후복수.’
그렇다면 복수란 무엇인가.
‘내 평생을 바쳐 반드시 복수해주겠다. 나는 그것을 위해 인생을 망쳐도 상관없다!’
세피엘이 좋아하던 어떤 모험 소설에 나온 이야기다.
다시 말하지만 글을 깨우친 이후, 세피엘은 책은 원 없이 읽었다.
"웅, 그런 거 없찌."
물론 망할 가족 놈들은 일일이 다 콩콩 머리를 때려줘도 부족함이 없지만!
‘잘사는 게 최고 복수거든?’
원수들을 미워하며 보복하려는 마음으로 인생을 낭비하면. 그거야말로 2차 피해가 아닌가.
‘손절이야, 손절!’
그딴 건 세피엘의 목표가 아니었다.
‘어른이 되어도, 보란 듯이 아주 행복하게 살아주겠어.’
전생의 세피엘은 소심하고 겁을 집어먹는 성격이었지,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었다.
‘일단 내 살길 찾는 것 먼저. 그다음에 복수해주마.’
오늘 생긴 보물이긴 하지만.
하지만 티 하나 없는 진심이었다. 세피엘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지켜주셔서 고맙쯥니다."
그리고 꾸벅, 배꼽인사.
얼결에 별사탕 병을 받아든 다이한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얼굴에 와 닿는 엘프 병사들의 시선.
‘이거지, 이거!’
우리 편인 미친놈은 좋은 놈.
그것이 세피엘이 이곳에 와서 얻은 교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