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생각이 들어서
요안나 지음 / 로코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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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잠깐 읽고 몽글거림으로 기다렸던 글 인데, 다른분 구매 글 보고 종이책 출간 된걸 알게되어 괜시리 들떠하며 데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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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 아름다운 기억에 기대어 여생을 버틸 수는 있어도, 아름다운 기억이 코앞의 죽음을 막아 주진 못했다.
죽음. 그녀는 안간힘을 다해 죽음을 떠올렸다. 아름다운 기억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죽음의 순간에 느꼈던 모든 감각들을 일깨웠다. 형언할 수 없던 공포. 말로 다 못 할 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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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의 말이 맞을 것이다.
그는 틀린 적이 없으니, 죽음을 거슬러 올라온 그녀는 질서를 해하는 존재일 것이다. 뒷골목을 헤매고 다니는 짐승보다도,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시궁쥐보다도 못한 한낱 버러지.
하지만 버러지라고 반드시 죽어야만 하나.
시궁쥐로도 살아남은 것처럼, 그녀는 버러지로 전락해서도 아득바득 살아남을 것이다. 경멸받아도 상관없었다. 존재만으로 질서를 해치는 존재라 할지라도 가능한 한 죽음에게서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그녀는 이미 한 번 죽음을 겪었고, 그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으니까.
그러니 이 먼 길 자청하여 떠나온 목적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예후르가 절 팔아넘겼는지, 아니면 누군가 그의 반지를 훔쳐 내어 절 죽였는지 분명하게 밝혀낼 것이다. 복수할 것이다. 그리고 예외를 가르지 않는 그의 엄중한 칼날을 피해 멀리 달아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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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의 가시덤불] 1권 중에서.

저들의 대화처럼.
현실은 결코 친절하지 않지...
내게서 뛰쳐나간 이해와 선의가 ‘반드시‘ 향기롭고 달콤한 꽃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때론.
그것은 지독한 악의를 달고 뒤에서 덮쳐오기도 한다.


"지금까지 탐보프의 만행을 수없이 눈감아 주었죠. 레오의 고국이고, 라발과 척진 상황에 탐보프마저 적으로 돌릴 순 없으니까. 그런데 그들이 내 자비를 어찌 알아듣던가요?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어쩌면 내가 수없이 감았던 눈이 그들을 교만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외람되오나 성하와 엘피도 공작 전하도 마찬가지이실 거예요. 때로는 시간이 죄를 부여해요. 원탁에서 가장 깨끗한 사람은 전하시며, 온 교회를 통틀어 가장 정결한 사람은 갓 서원한 수도사예요. 그리고 저와 저 바깥의 추기경들이 그러했듯, 전하께선 앞으로 깊은 고뇌의 밤을 지새우셔야 하겠죠."
교회법은 엄하며 천계율은 세세하지만 모든 인간사를 포괄하진 않는다. 법전 바깥에는 옳고 그름을 가름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재했다. 원탁에는 그런 문제들이 아주 많이 올라왔다.
"괴로우실 거예요. 차라리 기권을 던지고 싶으실지도 몰라요. 하지만 모든 문제를 그런 식으로 처리할 순 없잖아요. 결국 전하께선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밀고 나가셔야 해요. 어느 길을 택하든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오기 마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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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로잔의 가시덤불 (총9권/완결)
김다현 / 로즈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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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글. 작가의 기존 작품처럼 역시나 현실 철학.종교.정치를 넘나들면서 스토리 속으로 깊이 끌어당긴다. 걷기하며 듣다보니 페이지가 후다닥~ 근데, 중독성이 강해서 잠을 잊게 하기에 주말 혹은 연휴에 달리는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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