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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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수상작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장착한 작품이라

과연 어떤 스토리일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부제와 같이 고통을 옮기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형제가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찬과 란이라는 두 형제는 목사 행세를 하면서 사실은 아이들 인신매매를 하는  한승목과 한승태 형제

밑에서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는 삶을 살아가다가 찬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한승목 형제에

의해 돈벌이 도구로 사용되게 된다. 찬에게는 각종 질병이나 상처를 다른 사람의 몸으로 옮길 수 있는

신기한 능력이 있었는데 이를 활용해 한승목은 마치 사이비종교의 교주처럼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을

고쳐주면서 떼돈을 벌기 시작한다. 하지만 찬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단지 질병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능력뿐이고 고치는 능력은 없기 때문에 질병을 대신 옮겨받을 희생양이 필요했고 한승목

일당은 부모가 없는 아이 등을 납치해 환자들의 병을 버리는 쓰레기통으로 이용한다.

한편 불치병이었던 자신의 누나가 한승목 일당에 의해 병을 치유했던 기억이 있던 형사 이창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 남은 조카 채린이 누나와 똑같은 병으로 목숨이 위태롭자

한승목 일당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나서는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름이 외자여서 좀 헷갈리기도 했는데 란은 첨엔 여자로 착각했다.ㅎ

병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져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형제의 얘기가 펼쳐지는데

문제는 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아니어서 희생양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가족이나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도 대신 죽어준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은데 역시나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와서 병을

인수하는 역할을 시킨다. 이런 끔찍한 짓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하나밖에 없는 동생 란을 두고 협박을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찬이 한승목 일당의 사업에 이용당하다가 결국 란에게 자신의 능력을

넘겨주고 세상을 떠난다. 한승목 일당의 배후에는 유력 정치인이 있었는데 자신이 걸린 암도 찬을

통해 치유했지만 재발하자 란을 찾게 되고 조카를 구하려는 이창과 도박으로 빈털털이가 되어 다시

돌아온 한승목 형제가 란의 특별한 능력을 둘러싸고 다시 한 번 목숨을 건 게임이 벌어진다.

찬과 란 형제가 가진 능력이 특별하긴 하지만 완결된 능력이 아닌 병을 옮기는 통로로 자신의 몸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해서 누군가 대신 병을 넘겨받을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능력이었다.

오히려 그들을 이용하려는 악당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었는데, 당장 다급한 환자나 그 가족들

돈을 등쳐 먹기에나 적절하고 오히려 병을 옮겨받을 약자들에 대한 또 다른 범죄의 원인이 되었다.

암튼 형사 이창의 조카 채린과 유력 대선후보의 치명적인 질병을 두고 란이 벌이는 위험한 도박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는데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기에 충분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은 작품일 것 같았는데 이 책과 같이 앞으로도 신인

작가들의 참신한 얘기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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