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경제학
밥 니스 지음, 김인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습관이 개인의 삶을 형성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들에게 그토록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고 해도 그게 내 몸에 배게 만들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동안 '습관의 힘' 등 습관을 다룬 여러 책들을 만나봤지만 습관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다룬 책은

접하지 못했는데 이 책은 행동경제학 등의 관점에서 습관을 어떻게 적절하게 이용할지를 설명한다.

 

먼저 이 책에선 인간은 천성적으로 부주의하고 타성적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보통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 착각하지만

상당 부분 부주의와 타성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뇌가 초당 1,000만 비트의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50비트의 정보만 처리 가능한

점에서 근거하는 데, 그래서 대부분 습관이라는 자동 조종 모드에 의존하게 된다.

이 책에선 '손실에 대한 반응', '미루기', '사회적 기대'라는 거의 모든 인간 행동에 작용하는 세 가지

핵심적인 영향력에 대해 살펴보며 부주의와 타성에 대처하는 7가지 강력하고 실용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3가지 파위전략으로, 심사숙고한 후 대안을 선택하도록 하는 '능동적 선택 전략', 미래에 직면할 선택을

오늘 내릴 수 있도록 한 '자발적 잠금 전략', 바람직한 대안을 기본 대안으로 설정해 놓고 하기 싫은

사람만 손을 뗄 수 있도록 하는 '디폴트 세팅 전략'이 소개되는데, 특히 '디폴트 세팅 전략'인

옵트아웃 방식은 국가별 장기 기증 동의 비율의 현저한 차이에서 보듯 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한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타성에 익숙한 인간의 기본 성향을 잘 활용한 방식이었다.

모임에서 회비를 거두는 방법도 미리 자동이체하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듯, 뭔가 일을 추진할 때 바람직한 안이라고 생각하면 일단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진행하고

하기 싫은 사람만 여기서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3가지 향상전략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함께 가는 '흐름에 올라타기

전략', 대안에 대해 생각하고 반응하는 데 사용하는 언어의 틀을 짜는 '리프레이밍 전략', 바람직한

선택 내지 행동을 사람들이 이미 좋아하고 참여하는 행동을 통한 부산물로 얻어내는 '업혀 가기

전략'으로 구성된다. 어떤 프레임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리프레이밍 전략'이나 남자 소변기 안쪽 중앙에 파리 사진을 부착한 것처럼 게임을 하듯

즐기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업혀 가기 전략'은 조금만 신경 쓰면 성과를 크게 올릴 수 있는

전략임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옳은 선택은 쉽게, 그릇된 선택은 어렵게 만드는 '간이화 전략'으로

습관 설계 디자인을 완성하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7가지 습관 설계 디자인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타성과 부주의로 점철된 습관의 함정에서 벗어나 훨씬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여러 책에서 읽은 듯한 유사한 내용도 적지 않았지만 이 책에선 인간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가장 큰 원인 중 두 가지인 타성과 부주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7가지의 전략으로 체계화해서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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