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문이원 엮음, 신연우 감수, 제갈량 / 동아일보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삼국지에 무수한 영웅들이 등장하지만 신출귀몰한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는 단연 제갈량을 꼽을 수 있다.

소설에서는 그의 능력을 과장되게 표현한 면이 없진 않지만 유비의 삼고초려로 촉의 군사이자 승상이

된 이후 재상으로서 국가를 경영하고 지휘관으로서 군사들을 이끈 그의 비범한 능력을 보면 역사적

으로도 보기 드문 걸출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팔방미인인 제갈량은 문장가로도 명성이 높은데

출사표는 그 자체가 고사성어가 될 정도로 주옥같은 명문장이고 그의 글을 모아 놓은 제갈량집이

있을 정도로 그는 문장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책 중 전문적인 군사서적으로

삼국시대에 최고의 군사전략가로 맹활약한 그를 생각하면 손자병법류의 병법서로 치부하기 쉽지만

장수의 길을 논하는 책이라 그런지 편저자들은 리더십의 정수를 모은 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사실 군대를 지휘하는 장수는 부대원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슈퍼리더라 강력한 권한을 가진 만큼

여러 가지 갖추어야 할 능력과 덕목이 많았다. 이 책에선 총 50장에 걸쳐 장수와 군대, 전술 등

군사적인 측면에서의 교과서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데, 원문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낸 후 편저자들의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원전을 소개한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문을 그대로 먼저 옮겨놓고 나서

의역을 했으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네이버 카페에 원문을 올려놓았다고 하니 원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한 사람은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겉으로만 보면 병법서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편저자들의 말대로 리더십에 관한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의 본성을 살피는 방법(지인성)이나 장수로서 경계할 점(장폐),

장수의 기본기(장선), 장수의 덕목과 허물(장강) 등 리더로서 장수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경계해야

할 점들을 다뤄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전술적인 면에선 그 당시

무기나 상황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오늘날에는 큰 의미가 없는 경우들도 더러 있었지만

기본적인 관점에서 전쟁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줬다. 마지막 네 장에선 동이, 남만, 서융, 북적의 중국 입장에서 이민족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까지 최고의 전략가인 제갈량답게

거의 모든 측면을 총망라해서 역시 당시의 군대 교과서와 같은 책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훌륭한 장수는 오늘날의 훌륭한 리더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

훌륭한 장수나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선 역시 요구되는 것도 많고 실천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이를 몸소 보여준 제갈량이 지은 책이라 그런지 지금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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