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셜록 홈즈와 엉킨 실타래 ㅣ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 파일 3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 지음, 하현길 옮김 / 책에이름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배달받은 셜록 홈즈는
마치 폭탄을 다루는 것처럼 조심해서 책을 다루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의 하드커버를 들어올리자
은색의 짧은 단검이 튀어나와 천장에 깊숙이 박힌다.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셜록 홈즈에게 다시 전보가 도착하고
암호로 런던 가든스에서 도움을 필요한다는 내용임을 알게 된 셜록 홈즈는 그곳으로 달려가지만
그곳에선 셜록 홈즈를 죽이기 위한 사악한 음모가 기다리고 있는데...
'셜록 홈즈와 베일에 가린 탐정'을 통해 기존의 셜록 홈즈 얘기를 새롭게 해석해냈던
데이비드 스튜어스 데이비스가 이번에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얘기를 들고 나온다.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에서 바스커빌 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전설 속의 괴물 사냥개를 부활시킨
스태플턴이 원작에선 발을 헛디뎌 늪 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었지만
이 책에선 자신의 계획을 실패로 돌아가게 만든 셜록 홈즈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다.
셜록 홈즈에게 닥친 위험을 알려주기 위해 스태플턴의 애인인 리드게이트양이 찾아오자
왓슨은 서둘러 런던 가든스로 달려가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셜록 홈즈를 구해낸다.
이후 리드게이트가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데
여기서 느닷없이 흡혈귀와 드라큘라가 등장해 완전히 국면전환이 이뤄진다.
트란실바니아 출신의 바로 그 유명한 드라큘라 백작이 출현하면서
셜록 홈즈표 미스터리를 넘어 호러로 장르전환이 일어나는데 좀 뜬금없는 감도 없진 않았지만
초자연적 존재인 드라큘라 백작에 맞서는 셜록 홈즈와 왓슨의 혈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왠지 셜록 홈즈의 아버지인 코넌 도일이 말기에 심령술에 심취했던 것이
이 작품에 반영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바스커빌 가를 본거지로 삼아 악의 세력을
세상에 퍼뜨리려던 드라큘라 백작의 엄청난 계획이 셜록 홈즈에 의해 예상보다 싱겁게 막을 내려 드라큘라라는 엄청난 용병(?)을 기용한 효과가 좀 반색되는 느낌이 들었다.
셜로키언이라 할 수 있는 데이비드 스튜어스 데이비스의 두 작품을 읽어봤는데
기존의 코넌 도일의 경전을 활용한 새로운 얘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은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를 배경으로 깔긴 했는데 드라큘라와 흡혈귀들을 등장시켜
뭔가 셜록 홈즈 시리즈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 얘기로 흘러간 듯 싶은 아쉬움도 남았지만
셜록 홈즈와 왓슨 콤비가 활약하는 모습은 그 어떤 얘기로도 반가운 마음이 든다.
다음에는 좀 더 원전을 적절하게 활용한 셜록 홈즈다운 얘기를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