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50 - 미래사회,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한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영래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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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라 할 수 있는 '유엔미래보고서 2045'를 통해 30년 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는데

새해를 맞이해 그보다 5년 후인 205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2050년이면 나도 70대 중반이 다 되어서 과연 제대로 살아가고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미래가 어떤 세상인지를 예측해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기에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먼저 2050년의 메가트렌드로 세계화, 인구통계학적 변화, 기술 변화의 가속을 든다.

지금도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그 파급효과가 적지 않은데

국경의 의미가 점점 무색해지면서 세계 각국의 상호의존도는 훨씬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선진국은 고령화사회가 고착화되고 개발도상국의 도시집중화가 심해지면서

점점 개인주의적인 라이프스타일로의 큰 변화가 있을 것도 분명해보인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변화는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만드는데 

스마트폰의 보급을 불과 10년 전에도 예측할 수 없었던 것처럼

2050년의 기술 수준은 과히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 아닐까 싶다.

각론으로 들어가 보면, 행정부의 모든 업무를 대신하는 블록체인은

기존의 국가나 정치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부나 국회 등 국민을 대신해서 일해야 하는 기관들이 저지르는 한심한 짓들을 보면 정부나 국회 등의

무용론이 팽배한 상황인데 국가의 운영시스템을 통채로 바꾸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전기차,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등이 대중화되고 전자화폐, 핀테크 등이 상용화되는 등

기술 혁신은 기존의 산업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산업으로 재편성할 게 분명해보인다.

화성에 이민을 가는 것처럼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데

무엇보다 합성생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사실은 정말 반가운 점이었다. 장수는 둘째 치고 노년에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건 

고령화사회를 살아가야 할 수많은 예비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싶다.

한편 기술 발전이 미래의 인류가 맞닥뜨릴 지구온난화와 물 부족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하지만 과연 낙관적으로만 생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점점 심해지는 빈부 격차도 문제지만 대량 청년실업 시대를 살아가는 중인데

미래에는 인간의 노동력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책에선 2050년에는 굳이 생계를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핑크빛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과연 그런 세상이 올 거라 기대해도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에 미래의 주요 도전과제로 15가지를 제시하면서 예상가능한 문제들과 이에 대처하는 해법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과제들에 대해 대중들이 그 심각성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당장의 자기 삶에 허우적거리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 미래를 준비하라는 것도, 그것도 자기 혼자 대응할 수도 없는 거대한 흐름에 대처하란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저 앞으로의 세상이 이런 방향으로 흐를 것 같으니 각국 정부나 대형기관들이 선도적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고 대중들은 그런 기관들이 잘 준비하고 있는지 감시,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 정도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책들이 미래에 대한 충실한 예측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아무 준비 없이 미래를

맞이하게 되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어떤 미래를 맞을 것인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에 나오는 것과 같은 장밋빛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야 함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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