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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45 -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미래는 없다
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2045년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생각해 보면 사실 짐작이 가지 않는다.
90년대 말 인터넷의 보급과 2000년대 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우리의 일상은 그 전과 완전히 변했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 초에는 상상할 수 없던 세상이 펼쳐졌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30년 후를 예상한다는 건 한 마디로 뜬구름 잡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2045년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2045년 일상의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30년 후의 미래에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먼저 2045년의 메가트렌드를 살펴보면 인간 4.0, 국가 해체, 인터넷 대기업, 디지털 통화,
브레인 업로드, 몰입 인생, 인공지능 로봇, 사물 인터넷, 합성생물학, 가족 해체를 꼽는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질병과 노화에서 해방시켜 주고
개인의 삶은 물론 가족과 국가마저 완전히 재정립하게 만든다.
지금도 위기에 처한 결혼제도는 더 이상 존립할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고
3D 프린터 등으로 거의 모든 물건을 직접 맞춤형으로 생산하게 되면서 제조업도 붕괴한다.
실시간 정치참여가 가능해지면서 무능하고 파렴피한 정치를 완전히 청산하고
직접민주주의가 대두하며 국가의 경계도 허물어진다.
이렇게 2045년의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예측되는데,
이 책에서는 크게 인간의 수명 연장,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등장,
지구를 위기로 몰고 갈 지구온난화의 세 가지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명연장과 노화방지는 오래 전부터 인류의 꿈이라 할 수 있었는데
2045년이 되면 실시간으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해서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고
줄기세포를 이용한 장기재생 등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기본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몸에 각종 센서와 칩을 삽입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을 사이보그라고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수명이 대폭 연장되고 늘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되면서 사랑이나 종교 등에 대한
관점 자체가 변화되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삶이 가능하게 된다.
한편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과 로봇들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삶이 획기적으로 바뀌지만
일자리도 대거 빼앗기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심각한 실업문제를 겪게 된다.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대표적인 3가지 프로젝트로 무인자동차와 지능형 고속도로, 진공 튜브
운송 네트워크, 대기 물 수확 기술을 제시하는데 과연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지금도 청년백수가 수두룩한 세상인데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들이 판을 칠 세상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무직상태면 분명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것 같다.
양극화 정도가 아니라 부와 일자리가 있는 극소수의 사람과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로나눠진 세상이 초래할 결과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인류 생존의 문제라 할 수 있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왔지만
그 심각성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평균 1도만 상승해도 지구의 기후에 대폭적인 변화가 일어나는데 1도 상승은 이미 기정사실이고
2도 상승하는 건 무슨 일이 생겨도 막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대책이 없는 상태이다.
결국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화석 에너지가 아닌 대체 에너지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관련 분야가 급성장할 것임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책에서 예상하는 2045년의 미래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었다.
수명연장과 노화방지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인공지능과 로봇들의 활약으로
더욱 편리한 세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인간의 노동력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되는 환경이라
대량 실업사태가 불 보듯 뻔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 재해와 환경변화 속에 인류는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될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옅어질 게 분명해 정이나 인간미 같은
기본적인 인간적 유대는 물론 사랑, 가족 등 인류 사회의 기본 가치나 형태도 완전히 바뀔 것이라
과연 30년 후의 인간들의 삶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미래를 만들어가는 게 인간이지만 지금 예측되고 있는 상황들을 모두 원한 건 아닐 것 같다.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들을 미리 대비하고 보완해가는 게 현재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만
다들 자기 살기 바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없으니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마냥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 게 현실이다.
이 책을 통해 2045년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는데
긍정적인 부분은 더욱 발전시키고 예상되는 문제는 미리 준비해야 함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