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로스 고전 읽기 - 문학 + 인문사회를 가로지르는 고전 겹쳐읽기 프로젝트!
박홍순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여러 책들을 읽었지만

여전히 고전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 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고전으로 불리는 책들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추상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인데 이 책은 이런 고전과의 만남이 어려운 점을 그나마 상대적으로

친근한 문학작품을 이용해 훨씬 수월한 방법으로 인문학과 친해지는 걸 시도한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아는 문학작품들로 시작해서

관련된 인문학 고전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좀 더 고전에 다가가기 쉽게 만들고 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입문용 10편의 문학작품의 면면을 살펴 보니 내가 제대로 읽은 작품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정도밖에 없고

그나마 내용을 아는 작품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와 최인훈의 '광장',

이름이라도 아는 작품인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 등을 제외하고

이 책을 통해 첨 알게 된 작품인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도 있었다.

이렇게 생각보단 만만하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한 장씩 읽어나가 보니

생각보단 부드럽게 문학작품과 고전과의 연결이 이어졌다.

첫 장인 '개인과 사회'에선 선의를 가진 권위주의적 지배자가 과연 개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는데 개인보다 사회나 국가를 강조하는 주장의 허구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법과 정의, 사회정의가 무엇인지에 관해선 플라톤의 '크리톤'을 통해 정의와 법적안정성 중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개인주의가 점점 만연한 요즘 사회에서 개인주의 역사와 그 실체를 알게 되는 기회와

국가와 개인의 관계 및 민족의 본질과 가치는 무엇인지를 적절한 문학작품과 인문학 서적을 통해 핵심만을 논의하는데 적은 분량임에도 중요한 논점을 자세하게 알려줘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던 문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시장과 관련해선 요즘 여러 가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대부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를 소개해서 그 사상적 기초를 확인할 수 있었고,

기계문명의 발달로 일상에서 소외된 인간의 모습이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으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 무의식과 성욕,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의 자화상과

과학기술의 발달이 진정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것인지 등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직면한 다양한 주제들을 망라해서 뭐가 과연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읽고 넘어간 원전의 내용들을 제대로 읽어보면 좀 더 깊은 의미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고전 소개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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