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잭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3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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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커플이 실종된 후 몇 달 후 숲 속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무려 다섯 커플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범행으로 목숨을 잃게 된다.

게다가 마지막 희생자 커플 중 한 명인 데버러 하비가 정치계 거물인 팻 하비의 딸임이 밝혀지자

수사는 더욱 압박을 받지만 그다지 진척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인 등을 공개하지 않도록 FBI측에서 요구하면서 스카페타는 난감한 입장에 빠지고

각종 의혹만 불거지는 가운데 참다 못한 팻 하비는 공개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하며

수사는 더욱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가의 죽음'이은 스카페타 시리즈 3편인 이 책은

다섯 커플을 죽인 연쇄살인마를 찾아내는 힘겨운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무엇보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뭔가를 숨기는 듯한 FBI가 가장 수사의 걸림돌이었다.

게다가 유력 정치인의 딸이 피해자이다 보니 언론의 관심마저 집중되고, '법의관'에서

피해자의 언니로 등장했던 워싱턴 포스트 기자 애니가 사건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정보유출이냐

수사방해냐의 서로 불신을 초래하는 상황이 연출되어 수사는 더욱 오리무중 상태로 빠져든다.

그럼에도 스카페타와 마리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수사를 계속 전개하고 살해된

다섯 커플과 유사한 또 하나의 피해자 커플의 발견해내면서 수사는 다시 활기를 띠게 되는데...


범행현장에 하트잭을 남기고 피해자들의 신발을 벗겨 가는 괴상한 범인은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단서를 바탕으로 추적하게 된다.

범죄자들이 검거되지 않는 것은 그들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기 때문이지만

그들도 실수를 하고, 모든 범죄자들이 그렇다.

그 실수를 알아채고 파고드는 눈, 무엇이 의도적인 것이고 무엇이 아닌지 가려내는 판단력이

문제라고 얘기를 하지만, 이 책에서 범인을 잡게 되는 계기는 범인이 실수를 해서라기보단

정말 우연과 운이 작용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스카페타의 치밀한 조사와 천부적인 직감이 작용한 덕도 있지만 우연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 보니 사건의 해결도 뭔가 시원하지 않고 흐지부지하게 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

다섯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각 사건의 비중도 그리 크지 않고

사건의 단서나 수사 자체가 음모론에 휘말리면서 깔끔하지 않다 보니

사건의 진실마저 속시원하게 밝혀지는 후련한 느낌이 들지 않아 좀 아쉬웠다.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스카페타와 마리노 콤비, 프로파일러 웨슬리,

스카페타의 연인 마크 등 이젠 어느 정도 친숙한 인물들의 사연들을 하나둘 알게 되는 건

반가운 점이지만 사건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려다 보니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사건 해결과

반전을 선보인 것 같은데 4편부턴 아직 합본판이 안 나온 관계로

언제 다시 만나볼 수 있을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점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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