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사의 재발견 - 고대 벽화 미술에서 현대 팝아트까지
메리 홀링스워스, 제정인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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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미술은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 결코 아니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거나 미술의 여러 장르를 실습하는 시간은 정말 고역인 시간이었다. 

재능이 없으니 당연히 흥미도 없기 마련인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미술은 제대로 된 이론 교육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실습만 시키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미술작품에 대한 감상 같은 건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술시간에 미술관 같은 데 가서 직접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는 기회 같은 게 

있었다면 미술을 좀 더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미술사에 관해선 겨우 시험 때가 되어야 유명 화가나 작품, 시대별 경향 같은 것을  

억지로 외우게 하니 미술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감상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조차 없었다. 

  

그렇게 미술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가 취직을 한 이후로 조금씩 미술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직접 하는 것은 여전히 할 염두도 못 내지만 감상하는 것에 대해선 좀 흥미가 생겼다. 

(내가 원래 직접 몸으로 하는 것보단 남들이 하는 걸 감상(?)하는 걸 즐긴다. ㅋ) 

특히 고흐나 클림트 같은 화가들과 관련된 책을 읽은 이후로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어쩌다 집 근처의 미술관에 마실을 가보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미술에 대한 상식을 못 갖춘 상태에서 무작정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인류의 미술사를 한 권으로 총정리한 책이었다. 

사실 미술이라 하면 중세 이후의 유명 작가의 작품들만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은 태초의 인류의 동굴 벽화나 각종 토기 등 미술의 기원으로부터  

차근차근 미술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나가고 있다. 

내용은 솔직히 좀 딱딱하고 어려운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나마 관련 작품들이 컬러로 소개되어 있어 

천천히 시간을 갖고 읽으면 미술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미술의 역사를 보니 미술이 단순히 세상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것임을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흔히 미술하면 서양의 작품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동양의 작품들도 빼놓지 않고 싣고 

있어서 그야말로 전 세계의 미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책이었다.  

또한 회화와 조각만이 아닌 건축을 비롯해 광범위한 예술 분야들을 다루고 있고 

고대부터 현대 팝아트까지 총망라하고 있어 이 책 한 권이면 미술에 대해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미술작품을 만날 때마다 이 책을 미술백과사전으로 활용하면서 관련 부분을 찾아보면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높아질 거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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