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 - 가짜 뉴스와 정보에서 진짜 돈과 자산을 지켜라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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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는 종종 이렇게 말했다.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

-중국 속담 중에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나온지 벌써 20년이 됐다.

(모두가 알다시피 '가난한 아빠'는 기요사키의 친 아빠, 그리고 '부자 아빠'는 친구 아빠이다.)

이 책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자산, 부채, 자본과 현금 흐름의 개념을 싹 다 바꿔놓으며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이번에는 2019년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짜 뉴스와 정보에 대한 모든 것을 재정의했다.

<페이크>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바로 그 신작이다.

1. 가짜 돈 FAKE MONEY

가짜 돈은 부자를 더욱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은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

2. 가짜 교사 FAKE TEACHERS

학교에서 돈에 대해 무엇을 배웠는가? 대부분은 "아무것도 못 배웠다."고 대답할 것이다. 교사들은 대게 좋은 사람들이지만 미국의 교육 제도는 붕괴했고, 구식이 되었으며, 학생들이 현실 세계에 대비하게 하는 데 실패했다.

3. 가짜 자산 FAKE ASSETS

먼저 자산과 부채의 차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산은 내 주머니에서 돈을 넣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부채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가난한 아빠는 늘 "우리 집은 가장 큰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부자 아빠는 "집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페이크>에서 크게 다루는 거짓 3가지.

그리고 반복해서 나오는 중요한 그래프 몇 가지가 있다.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것(또는 가르쳐주는 것) 보다 그냥 주는 게 더 쉽고 빠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더라도 바로 그 잡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럼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돈이라고 하면 쉽게 화폐, 동전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기요사키는 금과 은을 아주 강조한다.

신의 돈이라는 금과 은의 실물을 보유해야 하며 실제로 본인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금은의 실물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보험이다, 리스크가 없다, 빈부격차가 극심해져 계급투재의 시대가 열린다면 돈을 더 찍어내거나 다시 금본위제로 돌아갈 수 있다, 정부의 돈은 가짜 돈이다, 신의 돈은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준다.

현대의 돈을 신의 돈(금과 은), 정부의 돈(달러, 유료, 페소 등), 대중의 돈(비트코인, 이더리움, 집코인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름만 봐도 딱 느껴지듯 신의 돈을 신뢰하면서 더 많은 금과 은을 보유하고 구입하고 간직하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믿는 돈은 더 많은 가짜 돈을 유통하거나 찍어내게 만들고 결국은 수 많은 사례와 그래프 추세가 말해주듯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한 사람으로, 부자는 더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기 떄문이다.

 

 

 

 

부자의 현금흐름은 중산층의 현금흐름과 다르다.

진짜 금융 교육은 자산 기둥에서 흐르고 무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빚을 이용해 돈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그럼 어떤 교사가 진짜 참된 교사일까?

이 부분에서 많이 나오는 것은 '실수'라는 단어다.

우리는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할 때 누구나 넘어지고 실수하지만 격려받고 배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수란 용납할 수 없고 하면 안되고 고쳐야하는 짐덩어리처럼 느껴질 뿐이다.

기요사키는 실수를 최고의 교사로, 그리고 이를 이용하여 성장하고 똑똑해지라고 한다,

본인도 돈이 됐건, 투자가 됐건, 관계가 됐건 많은 실수를 했었고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기요사키를 만들었다는 거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그것을 인정해야 하며, 생각을 해야 한다.

실수가 실패의 동의어가 아니라 성공의 유의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누군가 부자가 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비결"은 많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언어의 힘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생각하고 말하는 언어를 바꿔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가난하게 생각하고 가난을 지속하게 하는 언어로 말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부자 아빠는 내게 이렇게 가르쳤다.

가난한 사람은 "나는 그럴 형편이 못 돼."라고 말하고

부자는 "어떻게 하면 그럴 형편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가난한 사람은 "나는 돈에 관심이 없어."라고 말하고

부자는 "당신이 돈에 관심이 없다면 돈도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은 "나는 절대로 부자가 되지 못할 거야."라고 말하고,

부자는 "나는 부자가 될 거야."라고 말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지혜는 말과 언어의 힘이다.

기요사키가 쓰는 말은 색다른 힘이 있는데 재정의하고 쪼개보고 탐구하고 고민한 흔적들이 가득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언제나 긍정적인 말을 쓰라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언어라는 말하고 내뱉고 드는 건 자신이 믿고 행동하는 것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그래서 우리는 부자의 언어, 부자의 마인드, 부자의 태도를 지녀야 한다.

이는 금전적 부자 뿐 아니라 마음의, 인격의, 사랑의 부자에게도 필요하다.

 

 

 

 

-독수리가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는 방법

1단계: "깨어나라"

당신의 저축과 집, 그리고 은퇴 자금이 당신의 자산이 아니라 부자들의 자산임을 알게 된 순간, 당신도 깨어난 것이다.

2단계: 독수리는 자식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친다

나는 아홉 살 때 부자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이 나는 모르는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많은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님에게 돈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그래서 부자 아빠도 방과 후에 그분의 아들과 나를 가르친 것이다.

3단계: 독수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실수로부터 배운다

닭은 겁이 많아 실수를 저지르지 않거나 또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척하기 때문에 결코 배울 수가 없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실수를 통해 배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우리의 교육 제도는 학생들을 나약하게 키우고, 다른 견해를 가졌거나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세상에는 독수리보다 닭들이 더 많은 것이다.

4단계: 독수리는 부정행위를 한다? 남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안다!

학교에서는 옆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정행위라고 부른다.

독수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안다. 그들은 팀을 꾸리고, 팀으로서 행동하고 일한다. 그들은 전문 코치를 고용한다. 프로 운동선수는 코치를 고용하지만 아마추어는 그렇지 않다.

독수리른 B와 I 사분면으로 구성된 팀과 함께 돈의 게임을 플레이한다. 닭들은 E와 S 사분면에서 혼자서 돈의 게임을 한다.

돈의 게임에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5단계: 독수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투자한다

닭은 남들이 시키는 대로 투자한다.

닭은 자신이 좋아하는 자산을 취득한다.

내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애정이다. 나는 내가 사업가라는 게 좋다. 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하는 게 좋다. 나는 부동산을 좋아하고, 빚을 이용해 최대한 세금을 적게 내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금과 은, 원유를 사랑한다.

6단계: 독수리는 다른 사람의 돈으로 무한수익에 투자한다.

여기서 다른 사람이란 바로 닭이다.

독수리가 하늘을 나는 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기요사키는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 개념을 가져와 인간의 신체가 강인하게 유지되려면 끈임없는 도전과 스트레스, 그리고 고난과 역경을 거쳐야 하듯 영혼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은 마음속에 살고 있고.

그리고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하는 이유로, 지식이 없다면 정보는 무의미하며, 금융 교육을 받지 않은 지식은 부로 발전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요사키의 멋진 맺음말과 함께 팩트를 무기로 가짜와 맞설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생각해본다.

-교육이 그 어느 떄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왔다. 교육의 힘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배움을 얻을 교사를 선택함에 있어, 당신은 동방박사를 따르겠는가, 아니면 눈먼 생쥐를 따르겠는가?

우리는 모두 독수리다. 우리 모두에게는 날개가 있고,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영혼이 있다.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은 과감하게 하늘 위로 날아오를 용기가 있는가?

 

 

 

 

 

 

 

*이 글은 민음인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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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새로운 DNA, 창업 강옥래 신서 1
강옥래.강민구 지음 / ceomaker(씨이오메이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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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혁신은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여러분은 혁신으로 회사를 세워야 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한시라도 혁신을 게을리하면 그 회사는 괴사가 시작됩니다.

단언컨대, 지금 잘 나가는 어떤 회사도 혁신을 게을리하고 그 혁신이 타사와 비교하여 부족하면 도태될 것이며, 그 붕괴의 속도와 규모는 이전과 달리 빠르고 또 클 것입니다. 한시라도 혁신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혁신은 바로 자신, 자기 주변의 작은 것부터 시작됩니다.

-앞으로는 "자기의 의지에 따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데 더욱 고민하십시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었으며, 왜(WHY) 창업을 해야 하고, 어떻게(HOW) 구상하고 기획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새롭고 빠르게 변하는 이 시대, 창업은 하나의 트렌드이자 문화가 되었다.

주변에는 이미 창업한 사람부터, 회사를 다니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그리고 당장은 아니지만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년 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DNA, 창업>이라는 책도 우리가 왜? 창업을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 창업을 잘 할 수 있을지 전문가의 입장에서 알려주고 조언해준다.

강옥래 저자는 삼상전자에 입사 후 신입 사원부터 임원 시절까지 해외시장 신규개척과 확대라는 도전을 해왔는데, 그런 그가 느낀 성공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창업과 스타트업에 성공하기 위한 비법들을 전수해준다.

그렇다면 성공을 부르는 창업자의 기본 덕목 4가지인 기획과 설계, 사람경영, 자금, 시스템과 함께 혁신에 대해 배워본다.

 

 

 

 

 

 

 

 

 

 

 

 

"혁신할 수 있느냐?"

 

-5개의 쌍기역이 부자의 요건이라고 한다. 끼, 끈, 꼴, 깡, 꿈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 우리는 '깡'을 가지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 혁신하는 것이다. 이 깡이 바로 도전 정신이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끼',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꿈'을 도전 의식인 '깡'으로 구동시켜 완성하는 것이다. 이 도전 의식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주요한 자산이다.

-우리가 이 책에서 자주 쓰는 부사가 무엇인지 혹시 알겠는가? 다름 아닌 '진지하고 절실하고 간절하게' 이다. 누구에게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면박을 받을 수 있다. 다들 열심히 잘하면 잘과 열심히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가 헷갈리게 된다. 진지하고 절실하게 간절해야만 파괴적 혁신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실 혁신 그 자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어떠한 혁신을 그리고 있는 줄도 모른다. 성과를 얻었을 때도 끊임없이 혁신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멈출 때 경중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또는 그 브랜드는 "혁신적인가?"하고 생각하기 전에 "혁신할 수 있느냐?"라고 물어보는 관점을 새롭게 제시해줬다.

우리가 혁신하면 흔히 떠올리는 애플이나 페이스북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플랫폼과 변화를 가져왔는지 혁신이라는 요소를 찾아내기 전에,

이미 혁신이라는 자질이, DNA가 있는지부터 묻고 찾아내야 한다.

혁신이 없다면 그건 도태와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DNA, 창업>에서는 '진지하고 절실하고 간절하게'를 내세운다.

이제 오래 전 이야기이지만 면접 준비를 하면서 '진지하고 절실하고 간절하게'의 중요성을 체득했었다.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이 진정성은 단순히 '열심히, 잘'하겠다는 사람과는 결이 다르다.

심지어 어떤 기사에서 읽었는데, 면접자의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하겠습니다'라는 멘트는 이제는 볼 수 없는 구시대의 자소서의 정석인 "자애로운 어머니와 엄격하신 아버지~"로 시작하는 그것과 마찬가지란다.

내가 왜 지원했고, 어떤 준비를 해왔고,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어떤 인재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논리력과 구체성을 가지고 상대방을 설득시켜야 한다면, 창업과 혁신도 마찬가지로 내가 가진 무기를 '진지하고 절실하게 간절하게', 그리고 '구상하고 설계해서' 펼쳐내야 한다.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누구든 조직의 수장이 되거나 리더가 되면 내가 그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알아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여 조직을 잘 못 이끄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훌륭한 리더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배울 것은 배우는 열린 자세와 정직이 필요하다. 어떻게 개인이 모든 것을 다 알고 다 잘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파트너가 있고 조직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배우면 된다. 그래서 우리 창업자의 학슴 능력은 필수적이다. 사업을 하면서도 우리는 계속 배워야 한다.

-배우는 방법 중에 아직 독서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바쁘더라도 틈을 내어 꾸준히 독서하고, 포럼, 세미나, 학회, 전시회 등도 기회가 닿는 대로 참가하여 트렌드, 신기술 업계 정보 등 타인 또는 다른 회사들과 교류하면서도 배우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다.

-그리고 실수하는 것을 두려아하지 마라. 누구나 실수는 한다. 때로는 실수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수한 이후의 행동이 중요하다. 실수를 빨리 인정하고 그 실수의 원인을 분석하여 똑같은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보완하도록 한다. 그리고 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우리의 실수를 기다리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들에게 우리가 자주 실수하여 약점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아니 잡아먹히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얼마 전 교육원에서 배운 것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사람은 배우는 것을 멈출 때 늙는다."

나는 늙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배우는 것을 멈추고 싶지는 않다.

만약 내가 정해진 수명을 살아가는 동안 더 온전히 충실하게 살 수 있다면 배우고 또 배우는 방법이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리더 또는 멘토가 된다면 실무와 동떨어지거나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도움이 되고 곁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곁들이면 정말 좋겠다.

전에 읽은 전준하 저자의 <불안과 불만사이>라는 책에서는 전문성과 전문가라는 척도에 대해 3가지 관점으로 살펴보라고 제시해주었다.

1. 전문성은 상대적이다.

2. 전문성의 핵심은 암기의 양이다.

3. 전문성은 전체를 알고 나의 위치를 아는 것이다.

그 중 혁신과 함께 살펴볼 것은 2번째 요소인 암기, 즉 공부하는 양이다.

배움이 암기는 아니지만 암기는 배우고 공부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해왔던 것을 패턴분석해서 반복하거나 "그거 내가 다 해봤어. 아니야"라고 말하지 않고 계속 계속 변화하는 리더나 기업가가 되고 싶다.

창업이 필수가 된 요즘, 자신이 깊이 깊이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요소를 고민하고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 포인트를 가지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DNA, 창업>에서 알려주는 성공의 요소를 이루어 맞추는 것이 또 다른 과제로 생각해봐야겠다.

*이 글은 씨이오메이커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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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우즈
린다 라 플란테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수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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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냥 집에 들어앉은 하찮은 여자들이 아니야. 우린 남편들이 뭘 했는지 알아. 왜 했는지도 알아.

... 해리는 우리가 혼자 남기를 원하지 않았고, 우리가 고생하지 않기를 바랐어. 이건 우리 몫이야."

 

 

 

<위도우즈> 책의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브리미널같기도 하고, 암호같기도 한 심볼들을 찾아낼 수 있다.

돈, 총, 무장강도, 다이아몬드, 그리고 미망인들...

<위도우즈>는 말 그대로 미망인들이 주인공이 되어 처절한 계획과 음모로 진실과 거짓속에서 투쟁하는 이야기다.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편의 드라마와 영화같이 펼쳐진다.

근데 이거 진짜 드라마화되고, 영화화되었다. (아니, 드라마가 원작이니 소설화되었다고 해야 맞는 말일까?)

범죄 드라마의 여왕, 린다 라 플란테의 출세작으로 1983년 영국 템스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어 지금까지 회자되는 작품이다.

2018년에는 영화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스티브 매퀸' 감독이 동명 영화로 제작하였다니 더 유명세를 탔다.

그렇다면, 1983년 영드와 2018년 영화 이미지를 좀 찾아봤다.

> 2018년, 영화 <WIDOWS>

 

 

 

>1983년, 영드 <WIDOWS>

 

 

 

 

영드의 첫번째 이미지는 '문학수첩'의 공식 포스트에서 가져왔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1764202&memberNo=6309726&vType=VERTICAL

 

 

 

스틸컷이나 포스터만 봐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딱딱간다!

멋쁨 넘치는 4명의 위도우즈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책을 편다.

일단 주요인물들이 있는데, 각자의 남편과 부인들(슬프지만 곧 미망인이 된다), 그리고 각종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이 있다.

해리 롤린스 - 테리 밀러 - 조 파이렐리

돌리 롤린스 - 셜리 밀러 - 린다 파이렐리

 

 

 

이렇게 혼인 관계되어 있고, 주축인 해리 롤린스와 경쟁구도인 '피셔 형제' (아니 피셔 & 토니 피셔),

아니 피셔의 이중 애인 '카를로스', 순진한 부하 '복서 데이비스', 이들을 쫓는 '레스닉 경위', 후반부로 갈수록 쫄깃해지는 추격자들 '빌 그렌트'와 해리의 사촌 '에디 롤린스', 그리고 알 수 없는 미스테리 '지미 넌'과 '트루디'까지 쫓고 쫓기고, 속이고 속이는 관계가 계속 된다.

드라마와 영화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여주가 4명이다. 근데 남편은 3명..?

스포일러는 아니고 읽다보면 금방 나온다. 매력적인 4번째 인물인 '벨라'를 린다가 영입한다는 것을!

 

 

 

 

프롤로그

-1984년, 런던

-계획의 청사진은 완벽했다. 해리 롤린스는 완벽하지 않으면 실행에 옮기지 않는 사람이니까. 그는 고가의 미술품과 은제품, 보석을 전문적으로 취합하는 부유한 골동품 거래상이었고, 아내 돌리와는 근사한 커플이었다. 그러나 해리 롤린스에게는 다른 얼굴이 있었다. 범죄와 돈세탁에 탁월한 그는 부하들에게서는 깊은 존경과 충성심을 자아내는 반면, 적으로 만나면 냉혹하고 계산적이며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경찰은 그가 범죄에 깊이 발 담그고 있다고 의심했지만 해리 롤린스는 단 하루도 철창신세를 진 적이 없었다.

-무장한 세 멤버는 차량 속에 갇혀버렸고, 불길과 연기 탓에 아무도 운적석 문을 강제로 열 수 없었다. 누구도 그들에게 다가가거나 도울 수 없었고, 연료 탱크가 결국 폭발하면서 밴의 나머지를 폭파시키던 순간의 비명만이 처절하게 들렸다.

무시무시한 혼돈이 이어지는 동안 아무도 빵 트럭의 운전자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몇 초 동안 지켜본 다음 빵 트럭으로 도로 달려가 터널을 빠져나왔다.

-포드 에스코트 승합차의 운전자였던 해리 롤린스는 젤라틴 폭약 폭발의 총격을 온전히 떠 안았다. ... 불에 탄 왼쪽 손목에 채워진 롤렉스 금시계에는, 이제는 희미해진 "해리에게. 사랑을 담아, 돌리. 62/12/2"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경찰은 첫 시신 덕에 두 번째 시신이 조 파이렐리인 것으로 추정했으나 얼굴이 너무 심하게 타버려 100퍼센트 확신하지 못했다.

... 전과 3범인 테리 밀러는 불에 탄 왼손에 남은 엄지 일부와 검지의 지문으로 신원을 파악했다.

셋은 모두 기혼이었고, 세 아내는 이제 모두 미망인이 되었다.

프롤로그부터 아주 중요하다.

치밀한 계획을 세운 무장강도 4인조는 결국 폭발사고와 함께 실패하고 세 부인은 모두 미망인이 되었다.

리더인 '해리 롤린스'는 와이프 '돌리 롤린스'에게 중요한 연락책과 이력이 적힌 수첩을 남겨놓는데 이를 계기로 돌리는 이 무장강도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기 위해 계획을 차근차근 세우고 조력자를 영입한다.

그건 바로... 동병상련, 미망인들!

처음에는 울고 불고 사별의 아픈 시간을 보내며 지내다가 돌리의 부름에 사우나에서 셋이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서로의 고통을 나누며 다시 눈물로 서로를 토닥인다. 이 부분이 그렇게 짠할수가 없다... 힘내요, 위도우즈!

그렇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언제 그랬냐는듯이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강인한 모습으로 재탄생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뀌는 심경과 변화들이 또 재밌다.

 

 

 

 

 

-벨라가 어디선가 번개처럼 나타나 린다를 돌리로부터 떼어놓으며 세차가 귀싸대기를 날렸다. 이어진 침목 속에서 돌리와 벨라는 얼굴을 맞대고 서로를 가늠해보았다. 그리고 벨라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둘이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려면 그렇게 하든가. 하지만 나 때문에 싸우진 마셔." 벨라의 굵은 목소리를 침착하고 자제력이 있었으며, 그녀의 두 눈은 조용한 경고로 이글거렸다. "이봐요, 롤린스 부인. 린다가 한 말, 나 다 잊었어요.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요. 커피 잘 마셨어요."

-돌리와 벨라는 서로를 응시했지만, 이번에는 왕좌를 차지하려는 두 알파걸 같지 않았다. 이제 두 사람의 눈에는 존중이 있었다.

... "좋아, 벨라." 돌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돌리야."

드디어 제 4의 멤버, 벨라를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조금은 입이 가벼운 린다의 친구인데 허락도 없이 데려와서 리더인 돌리는 매우 격분했다.

그 순간 포스있고 정중하게 벨라가 인사를 하고 떠나려하자 돌리는 좋은 팀원이 될 것을 직감하고 벨라를 더이상 함부로 지칭하지 않고 정식으로 이름과 함께 인사한다.

사람의 이름이나 별명은 굉장히 중요하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지가 고스란히 묻어 있달까.

두 사람의 팽팽한 기싸움 끝에 서로의 이름과 존재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진짜 멋있다.

물론 무장강도 계획이라는 필요에 의해서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영국드라마가 나온 1983년이라는, 무려 36년 전 시대에 여자 주인공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가 성공했다는 것, 그리고 그 중 한명은 멋진 흑인이라는 것, 그리고 '후장 보이'라고 놀리긴 하나 게이가 서슴없이 비중있는 인물로 등장한다는 것이 센세이션이다.

하나의 작품으로 짜임새 있는 플롯과 시대상을 반영한다니 여러모로 멋진 소설이나 드라마이자 영화이다.

 

 

 

 

 

 

-벨라의 팔을 붙드는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돌리의 긴장한 모습에 놀란 벨라가 그녀의 손을 잡고 빙긋 웃었다, "당신이 우릴 이끄는 한 실패는 없어요."

-돌리는 여전히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셜리는 겁을 내겠지만 의지가 있으니 잘 해낼 거야. 벨라, 셜리를 격려해줘. 계속 강인할 수 있도록. 무슨 말인지 알지?"

-돌리가 가늘게 눈을 떴다. "내 걱정은 마. 실망시키지 않을게." 그녀가 돌아보니 셜리와 린다가 그녀를 보고 있었다.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돌리가 목청을 가다듬었다. "때가 왔어." 그녀는 모두에게 말했다. "모든 게 준비됐어. 너희 모두가 준비됐어. 쉽지 않겠지만 거사 일 전에 좀 쉬어두도록 해." 그녀는 혹시 울컥할까봐 거의 문 밖으로 나설 떄까지 작별 인사를 아껴두었다. "너희가 정말 자랑스러워."

돌리는 돌아보지 않고 울프를 불러 떠났다.

돌리가 나가는 못브을 지켜본 세 여자는 지금이 강도 전까지 서로를 보는 마지막 만남임을 알았다. 셋만 남자, 그들은 다 같이 얼싸안았다. 그저 서로를 안을 뿐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거사를 앞 둔 마지막 날, 위도우즈 4명이 연대하는 장면이다.

그토록 강인했던 돌리도 과연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남편 해리 롤린스가 실패한 그 계획을 성공할 수 있을지 불안해한다.

가장 마음이 여렸지만 성장도로 따지면 가장 높이 점프한 셜리, 돌리에게 틱틱 반격하며 신뢰에 의문을 갖지만 자기 할 일은 묵묵히 해내는 린다, 그리고 잃을 게 없는 강인한 전사 벨라까지 4명의 미망인들은 서로 의지를 다지며 위로와 응원을 건낸다.

때론 침묵이 가장 많은 말을 담고 있다.

서로 아무 말 없이 끌어 안고 있지만 이 순간 만큼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 세상에 남겨진 가장 강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마냥 순탄하게 끝나지 않는다. 이제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과연 4명의 위도우즈는 치밀한 계획을 성공해서 100만 파운드를 손에 쥐고 행복하게 새출발하며 살 수 있을지?

그리고 잠시 잊고 있었으나 남편들이 계획에서 탈출한 생존자 빵 트럭 운전사는 어디로 갔을지?

서로 속고 속이고 도망치고 살아남는 남은 이야기가 끝에 숨어 있다.

나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으면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보는 편이다.

이야기에 생략되거나 추가된 부분이 있는지, 결말은 같은지, 기억에 남는 장면을 어떻게 비주얼화하는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위도우즈>도 500쪽 분량의 영미 장편 소설인데 하루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제 영드와 영화까지 섭렵하러 가봐야겠다.

그리고 여자 작가가 여자 주인공으로 쓴 책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이 참 좋다.

무지막지하게 주먹이나 총, 마약을 가지고 싸우는 기성 백인 남자들의 어떤 작품들과 달리, 논리적으로 일을 헤쳐나가고 꼭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하는 정의로운(?) 폭력과 방어,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에 솔직한 감정표현까지.

비록 강도는 강도지만 미워할 수 없고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돌리, 린다, 셸리, 벨라.

이 4명의 위도우즈가 꼭 성공하길 바라며,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이 글은 문학수첩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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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재발견 - 나를 더 성장시키는 스트레스의 힘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북아지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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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좋지 않다"는 생각이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를 지녀야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

-나카타니 아키히로

 

 

<스트레스의 재발견>은 하쿠호도 광고기획자, 작가, 연극배우, 연출가, 강연자,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와 직업을 섭렵한 일본 베스트셀러 저자 '나카타니 하키히로'의 스트레스와 삶에 대한 조언이 가득한 책이다.

<스트레스의 재발견>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스릴 것인지, 그리고 내 편으로 만들어서 성장할 수 있는 63가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세 사람을 위해 썼다.

장시간 노동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

상대의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싶은 사람

앞 단에 이 책을 선사하는 세 부류의 사람이 나오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아닐까?

책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이야기는 스트레스도 종류와 유형이 있다는 거다.

플러스 스트레스와 마이너스 스트레스,

자발적 스트레스와 수동적 스트레스,

일류와 이류.

이미 발생한 스트레스와 상황은 어찌할 수 없으나, 이를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행동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건 결국 나다,

일류와 이류,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를 넘나드는 이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에서 NO 스트레스!...가 아니라, YES 스트레스를 외치려면 어찌해야할까.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라"

 

 

-일의 결과를 생각하느냐, 일의 과정을 고민하느냐

-스트레스는 그 시작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일류와 이류로 나뉠 수 있다.

... 일의 '의미'와 '과정'을 생각하는 사람의 스트레스는 플러스로 작용한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높은 성장의 계단에 올라가 있게 된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람도,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일하는 건 동일하다. 하지만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남이 보기에도...

-같은 상황에서 결과에 목을 매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이 끝날 때까지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할 때 더 고려해야 할 건 과정이다. 과정에 주목하면 일 집중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게 된다.

-중요한 건 결과 예측이 아닌, 그 결과를 예측하는 과정이다.

너무나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면 오히려 더 안된다.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초연히 내려놓을 때 마음도 편안하고 더 잘된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역시 실천하는 건 또다른 문제.

<스트레스의 재발견>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라는 의미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열심히 했을 때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떳떳한 그 자신감은 거져얻을 수도 없고 누가 줄 수도 없다.

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어쩌면 뻔한 클리셰가 실제 업무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안좋으면?

그럼 어쩔꺼야, 이번에 배운 것을 다음 번에 잘 써먹으면 되지. 하하하.

이렇게 마음 먹었는데 되게 잘 나왔다 결과가.

근데 만약에 이렇게 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럼 이 상황을 타계할 묘안을 고민해보고 더 성장하는 길을 찾아서 뚫고 나가면 되겠지.

갑자기 이렇게 생각의 생각의 생각의 꼬리를 물고 가니까 거창하고 어려웠던 일들이 간단하게 느껴진다.

스트레스도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좋은 쪽으로 몰고 가야겠다.

 

 

 

 

 

"점차 잘하게 되는 과정을 즐겨라"

 

-조금씩 착실하게

-모든 일을 한꺼번에 잘하는 사람은 없다. 당신의 능력 좋은 상사도 어설펐던 신입 시절을 거쳐 지금 그 자리에 올랐다.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해서 한꺼번에 두세 계단을 올라갈 수는 없다. ... 조금 가다 그칠 게 아니라면, 계단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 조금씩 착실하게 성장하는 게 좋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게 좋다.

-조금씩 착실하게 성장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더구나 조금씩 성장할수록 작은 성공의 경험을 더 자주 실감할 수 있어서 그 기쁨의 맛으로 다음 단계로 갈 힘이 생긴다. 작은 성공을 맛봄으로써 큰 성공에 닿을 수 있다.

이 말도 깊이 공감한다.

나는 이걸 '성공의 경험을 쌓는다'라고 표현하는데, 작든 크든 성공의 경험을 차곡 차곡 많이 쌓은 사람만이 더 성장하고 폭발적인 내공을 지닐 수 있다는 거다.

점차 잘하게 된다는 건 확실하게 믿을 수 있으나, 도대체 그게 언제인지 인내심에 다다를 때가 있다.

그때 느끼는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마이너스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결국 나만 힘들게 될 뿐이지만 말이다.

조금씩, 한 계단씩, 착실하고 견고하게 나가는 스텝 바이 스텝은 나를 더 고수로 만들어줄 것이다.

 

 

 

 

 

 

"계속하라, 끈기를 가져라"

 

 

"계속하라, 끈기를 가져라"

-담담하게 계속 이어가는 힘

-무언가를 배울 때는 지나치게 힘을 쏟지 않고 담담하게 계속하는 편이 좋다. 지나친 의욕과 열정은 어느 순간 시들해지기 쉽다. 계속 나아갈 동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페이스로 장시간에 걸쳐 계속할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무엇인가를 한 번이라도 오래 한 적이 있는 사람은 계속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에 비해 지금까지 한 번도 오래 계속한 적이 없는 사람은 처음에는 의욕을 불태우다가 단숨에 기운이 빠져 버린다. 멘탈이 심하게 흔들리고, 쓸데없는 에너지를 쓰게 된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지나치게 의욕을 불태우지 말고 담담하게 계속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곳에 도착한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끈기는 참는 게 아니다. 물 흐르듯 담담하게 계속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힘이 나는 말 중 '그릿'이라는 게 있다.

그릿(GRIT)은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그 무엇인데 흔히 끈기라고 말하는 열정이다.

그릿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힘, 역경과 실패 앞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디는 근력과도 같은 것인데 내가 주어진 환경이나 유전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과 마인드셋을 줘서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긍지를 준다.

그리고 그 끈기는 참는게 아니고 그저 묵묵히 해내가는 것이다.

나는 인생이란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는데 그저 살아가는 것 안에는 초연함의 힘이 있다.

흔히 요즘 유행하는 말로 "존버는 승리한다!"라는 게 있는데, 비속어긴 하나, 존X 버티면 승리한다는 말이다! ㅎㅎ

또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

미생에서 나온 말이던가? "강한 놈이 버티는 게 아니라, 버티는 놈이 강한 것이다"라는 말.

나는 참거나 버티지 않고 잘 살아내서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싶다.

 

한 떄 김연아의 연습법으로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 짤방이 있다.

바로 이 것!

MBC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인데, "무슨 생각하면서 (스트레칭을) 하세요?" 라는 질문에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거지"라는 일류의 답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되더라도 어느 순간 정상에 오를 순간을 생각하면서 물 흐르듯이 해쳐나가야겠다.

<스트레스의 재발견>에서 계속 말하는 중심은 스트레스를 피하지 말고 즐겁게 맞이하자는 거다.

그게 우리가 스트레스를 좋은 쪽으로, 내 편으로 만드는 길이고 우리가 성장하는 길이고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길이다.

미우나 고우나 함께 하는 스트레스라는 동반자를 그렇게 껴안고 가야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북아지트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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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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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가"

<철학이 필요한 순간>은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덴마크 베스트셀러 저자의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스벤 브링크만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서 생각해보니까 전작 <스탠드펌>을 쓴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책의 분야를 크게 가리지 않아서 자기계발서도 읽어보는 편인데 다른 책들을 읽어보면 내가 좋아하는 소설 작가나 인문학자 중에서 자기계발서를 경멸하는 사람도 꽤 많다.

자기계발서는 한번씩 마음가짐을 다잡거나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읽다보면 어떤 패턴을 발견할 수 있는데 뻔하디 뻔한 말, 또는 다른 자기계발서나 통계, 실험의 부분을 그대로 옮겨온 책들도 많다는 게 흠이다.

<스탠드펌>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 이라는 책과 함께 유명한 '안티-자기계발서' 책인데 일부러 자기계발서를 풍자해 7가지 꼭지로 목차를 짠 것이 정말 기발했다.

이렇게 넘치고 넘치는 자기계발의 홍수 속에서 스벤 브링크만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삶'이라는 부제로 <스탠드펌>을 내서 되게 통쾌했다.

스벤 브링크만의 신작, <철학이 필요한 순간>도 본인만의 줏대와 잣대가 느껴져서 생각할 거리를 마구 던져주는 책이다.

영제 'Standpoints'라는 말처럼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굳건하고 단단히 서 있을 관점들을 제시해주는데 책이 던지는 10가지 의미를 천천히 따라가보면 정말 재밌다.

목차와 함께 시작하는 글에 있는 작가의 생각들을 조합해보았다.

목차 X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줄 10가지 생각'

1강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 우리에게 있는가_아리스토텔레스의 선

-'우리가 그 자체를 위해 하는 것이 선이다'

2강 쓸모없기 때문에 쓸모가 있는 목적의 왕국_칸트의 존엄성

-'존엄성은 가격으로 따질 수도 없고 대체될 수도 없다'

3강 지키지 못한 것들에 왜 죄책감을 느끼는가_니체의 약속

-'인간은 약속하는 동물이다'

4강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_키르케고르의 자기

-'자기란 관계 그 자체와 관계하는 관계다'

5강 불확실한 세상에서 신뢰를 쌓는 방법_아렌트의 진실

-'진리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진실할 수 있다'

6강 타인에 대한 나의 영향력을 점검하라_로이스트루프 책임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은 그의 삶 무언가를 손에 쥐는 일이다'

7강 내가 아닌 존재에 어떻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가_머독의 사랑

-'사랑은 우리 자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한 무척 어려운 깨달음이다'

8강 불가능하기에 가능한 것_데리다의 용서

-'용서는 오직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이다'

9강 어떤 순간에도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가_카뮈의 자유

-'자유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으로 이루어진다'

10강 내 삶의 노예가 되지 않는 방법_몽테뉴의 죽음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잊는다'

 

 

 

 

-어쩌면 의미는 삶의 외부, 이를테면 물리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그 내부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닐까요? 우리가 시를 감상할 때 시집의 무게를 재거나 잉크의 성분을 분석하지는 않으니까요. 이처럼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바깥에서 삶을 관찰하기보다는 오히려 삶 속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삶의 의미가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얻기 위핸 도구적인 일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일과 그 자체를 위해 몰두하는 활동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지, 우디 앨런처럼 천문학적으로 먼 거리에서 삶을 관찰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제가 이 강의를 통해 다루려는 '태도 또는 관점 standpoints' 입니다. 이것은 끊임없이 유동하는 불확실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서 있을 만한 단단한 토대를 제공하지요.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기본적인 전제 가운데 하나는 역설입니다. 그러니까 인문학을 포함해서 많은 학문은 바로 그 쓸모없음 덕택에 쓸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 우리가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쓸모만 따져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 깊은 의미에서, 더 실존적인 의미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술과 놀이, 사랑, 윤리 같은 가치는 쓸모없을 때, 그러니까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쓰이지 않고 그 자체로 목적일 때 가장 쓸모가 있습니다.

이 책의 43쪽까지는 책을 시작하는 서문으로 할당되어 있는데 다른 책에 비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다 들어있달까!

주로 나오는 말은 목적, 수단, 도구, 쓸모... 우리가 흔히 따지는 가성비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관점들에 경종을 울리며 우리는 쓸모없음 덕택에 쓸모가 생기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아주 중요한 내용을 말해주고 있다.

요즘 핫한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라는 배스트셀러에서도 바로 그 점들을 언급해주고 있다.

우리가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역사'가 우리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보다 쓸모있는 것들이 되어주고, 삶이라는 문제에 있어 완벽한 해설서가 되어준다는 통찰이다.

알기 쉬운 예로, 일연의 <삼국유사>는 김부석의 <삼국사기>의 이야기 중 민간 설화나 쓸모없다고 빠져버린 바로 그 이야기들을 묶어서 이렇게 오래토록 전해오는 유의미한 자료로 남아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요즘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퇴근 후 가게 되다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게 되었는데 가장 많이 들은 소리는 "그거 왜 해?", "그거 한다고 바로 업무에 써먹을 수도 없어"이다. (사실 이것보단 더 장황하게 들었지만 요지는 그랬다.)

참 어이가 없어서 말문을 잃었으나 나름 유하게 답을 하고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그때 "왜 당신은 철학을 왜 공부하나요? 인문은 왜 공부하죠?" 라고 역질문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이다!

나만 해도 거창하지 않은 이 공부를 가지고 주변에서 난리인데 이런 '쓸모없음'에 온 생애를 걸고 사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라고 웃어넘기기엔 하기엔 내가 아직 편협한가보다.

그래서 저자가 계속 팩트폭력하는 것도 바로 이 사실이다.

그 어떤 학문이나 관점도 철학보다 쓸모없지 않고, 그래서 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라는 것.

우리는 너무 쉽게 지나쳐버리거나 남용했던 '철학'이라는 말을 다시 깊숙이 깊숙이 들어가보고 쪼개보고 들여다봐야한다.

 

 

 

 

 

"우리가 그 자체를 위해 하는 것이 선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쓸모없음의 쓸모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도구화에 저항하는 최전선에서 우리를 지키고 이끌어줍니다. 쓸모없는 것이란 우리가 그 자체를 위해 하는 일입니다. 그런 일들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할 중요한 것들이지요.

우리는 그런 쓸모없는 활동에 시간을 쓰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요즘처럼 도구화된 시대에서는 그런 쓸모없는 활동이야말로 삶의 진짜 의미를 되찾아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 쓸모없는 일을 하세요. 쓸모없음이야말로 최고의 선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건 별 뜻 없이 중얼대는 말이 아닙니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주관이나 취향도 아니고, 도구화를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도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말이니까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세상에는 그 자체로 목적이면서 선한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의 읨를 되새길 수 있고, 선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우리 삶을 이끄는 관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빙고! 내가 그동안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거였다.

왜 사람들은 당장 눈 앞에 이익만 따지면서 근시안적으로 살까, 남을 헤칠까. 그렇게 살아서 그러면 더 행복해지고 넉넉해졌을까?

하지만 지혜와 덕이 부족해서 이렇게 멋들어진 말을 하지 못했는데 내가 살면서 느낀 것들이 녹아있었다.

만약 이렇게 철학하면서 살 수 있다면 나는 쓸모를 따지는 사람보다 불행하더라도 더 행복할 것 같다.

 

 

 

 

 

"사랑은 우리 자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한 무척 어려운 깨달음이다"

-아이리스 머독

 

 

-사르트르가 삶의 관점을 선택하거나 창조하는 것으로 보는 반면, 머독은 관점이 선택될 때보다 주어질 때가 많다고 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렇게 주어진 것을 인식하고 발견하는 일이지요. 머독은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우리 주변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충분히 관심을 가진다면, 별다른 문제없이 도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여러 관점을 통해 무슨 일이 옳은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머독은 우리가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실존주의가 말하는 이것이냐 저것이냐 따지고 선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 따르는 사람들의 행동에, 그리고 주된 것은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관점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사랑은 우리 자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한 무척 어려운 깨달음이다"라는 문장 뒤에는 이런 구절이 이어집니다. "예술과 도덕도 사랑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발견이다."

-머독은 사랑을 말할 때 느낌이 아닌 깨달음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사랑은 특정하 감정이나 느낌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그렇게만 설명한다면,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너무나도 가볍고 가변적인 것이 됩니다. 사랑을 그렇게 정의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사랑을 자기애를 넘어 지속적인 관심을 다른 이에게 꾸준히 쏟는 것으로 여겨야만 합니다. 그래야 사랑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머독의 말에서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발견을 배울 수 있었다.

나 살기 바쁜 이 세상에서 우리는 타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 자체가 사랑이라고 정의했고, 순간 순간의 발견들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쏟는 관심이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쏟는 관심이자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곱씹을수록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 말들의 무게를 그 자체로 목적이되는 사랑, 용서, 관용, 선, 자유, 죽음... 과 같은 수많은 철학들을 연관해서 살고 싶다.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잊는다"

-미셸 드 몽테뉴

-"철학은 본질적으로 죽음을 위한 준비다." 플라톤의 대화편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말합니다."철학에 정통한 사람들의 공부라는 게 죽음에 대한 탐구일 뿐이라는 사실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안 보이는 것 같네." 또한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올바르게 철학하는 사람들은 죽어가는 일을 위해 수련 중이고, 따라서 죽음을 누구보다 덜 두려워한다네."

-철학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역설과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이 죽음을 위한 수련이며, 철학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죽음을 덜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라 말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한 사업가가 <뉴옥타임스>에 쓴 <더 행복해지려면 죽음을 더 많이 생각하라>라는 글에서 더 분명한 사례를 마주했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네요. "아니예요. 우리가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니라고요.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삶의 의미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죽음을 생각해서 행복해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그런 생각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요."

이번에 계속되는 의미와 쓸모와 도구에 관한 이야기.

사람은 왜 태어나고, 왜 죽는걸까. 죽으면 어디로 가는걸까. 이런 형이상학적인 질문들을 던지다보면 결국 삶이란 죽음을 위한 수련이며, 죽음을 위한 연습이고, 더 잘 죽기 위한 거라는 믿음이 확실해진다.

가끔 '메멘토모리', 즉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라고 우리나라에서 보통 번역되는 이 말을 쓸모의 관점에서 끼워맞추는 사람들에게 또 한번 뼈 때리는 말을 날린다.

그래요. 아니예요. 죽음은 그것이 삶의 의미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에요.

 

 

"불안과 허무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도구화란 목적보다 수단을 중시함으로써 수단이 목적으로 변질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그런 현상에 맞서 제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 활동을 삶의 지침이자 토대가 될 관점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은 실용성의 관점에서 보면 쓸모없는 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것은 무척 쓸모 있는 형태의 쓸모없음입니다. 저는 이 강의를 통해 철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생각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바로 철학을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삶의 도구화에 맞서는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여기서 제가 철학을 도구화화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건 오해입니다. 저는 가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철학적 삶은 의미를 향한 수단인 동시에 그 자체로 목적이지요.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최고선으로 여긴 행복을 묘사할 때 했던 말과 같습니다.

결국 <철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철학을 통해 그 자체로 의미있는 삶을 살라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같다.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하거나 바꿀 수 없는 가치들을 요즘 팽배하는 수단이나 목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에 관해 쓸모없음의 역설을 가르쳐준다.

누굴 만나고 어떤 것을 배우고 이걸 하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따지기 전에 내 안의 질문들이 숙성되어 자신만의 관점으로 살아갈 힘을 준다.

누구나 철학은 필요하다.

근데 그 철학이 왜 필요하고 의미가 있는지 이 책에서 계속 계속 던져주는 철학적 물음들을 따라가면서 쓸모와 무쓸모에 관해 생각해봐도 좋겠다.

말하듯이 흘러가면서 중요한 의미들을 얘기해주는 강연식의 책이 참 좋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 <담론>, 그리고 박웅현 CD의 <여덟 단어>, <책은 도끼다> 처럼 이 책도 내가 좋아하는 리스트에 꼭 넣어야겠다.

*이 글은 다산초당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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