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의 맛
김사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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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시끌했던 사건이 있던 출판사의 책이고,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났더라? 싶지만, 어쨌든 회사를 인지하면 사지 말아야지 했던 곳의 책인데.

오래전 사둔 걸 발견했다.

출판사에 먼저 눈이 갔지만, 김사과의 에세이라서 읽었다.

여러 도시를 전전하는 글쓰는 유목 작가의 평소 모습이다.

매우 건조하게 불퉁한 얼굴로 거리를 바라보는 것 같은 모습.

그럼에도 또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그래서 (작가는 지리멸렬하다고 말하곤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초반에 렌트한 집 주인이 작가 일행의 행태를 보고 한달만에 쫓아내려는 모습을 보니, 그럴 일이 생긴다면(생길 일도 없지만) 나는 김사과 작가에게는 집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잠깐 생각했다.

소설가의 글은 소설이 더 좋다고도 생각했다.

열광은 얼마나 찰나인가.
기적은 얼마나 일회용인가.
하지만 영혼은 얼마나 그것에 사로잡히는가. - 149

남자가 사라진 자리, 붉은 핏자국만이 남아 있었다. 조명에 비친 그것은 붉지 않았다. 검다. 아니, 주황색이었다. 어쩌면 그건 피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모르겠다. 결국 나는 영원히 그것의 진짜 색깔을 몰랐다. 하지만 진짜 색깔이란 대체 무엇인가. - 221

2018.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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