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도 못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13
김중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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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근본주의자였다.
두 손으로 번갈아 따귀를 맞았다.
하루에도 몇번씩 해탈과 혁명의 양안에 머리 찧을 때
나의 시 또한 종교이자 이념이었다.
지상에 건국한 천국이 다 지옥이었다.
삶은 손톱 만큼 씩 자라고 기울었다.
지구를 타고 태양을 쉰번 일주했다.
봄 새싹이 다 은하수의 축전이었다.
천국은 하늘에, 지옥은 지하에, 삶과 사랑은 지상에. - 시인의 말

2019.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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