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강 오정희 컬렉션
오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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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의 마지막으로 첫 단편집을 읽었다.

광기, 귀기, 범죄의 냄새가 나는 음울한 단편들.

70년대 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시도이고 다양한 소제가 이야기가 되었다.

그것이 이야기로서 공감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시절이 많이 지났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려나.

취향으로서는 상당히 비취향으로 밀려나 있는 우울이다.

부록으로 끼워진 얇은 책자 하나만(작가의 수필, 인터뷰 등이 실려있다) 읽으면 컬렉션의 끝을 보게 되었다.

좀처럼 장기? 프로젝트를 성공하지 못하는 요즘 뭔가 환기도 되고 의미도 있는 독서다.

이 참에 토지 재도전을?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 오뚝이들을 없애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상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도 안 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 역시 나에게 아무런 위안도 주지 못했다. 다리가 맥없이 후들거렸다. 하늘에는 별이 없었다. 가슴은 금방 버석버석 소리를 내며 부서져버릴 듯 건조해져 있었다. - 323, 완구점 여인(1968)

2018.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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