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인듯 대답이고, 부정인듯 긍정이다. 이쪽도 저쪽도 모두 가르키고 있는 시들.꽃은 막다르고 매번 붉고무수한 조울의 끝장을바람은 흔든다새겨 둔다잊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모자란 햇빛을 쥐어짜며한 잎 두 잎흔들리는 진료 기록부치매 노인의 유서처럼 나무는자신이 기억날 때마다 손등을 붉게 긋는다달에서 펄럭이는 깃발처럼 몸을 뒤튼다4월에 버릴 것은힘이며 힘겨움이야꽃이 죽지 않고 열매가 달린다잎사귀 시푸른 채로 겨울이 왔다백야의 질린 해처럼반가운 청첩장을 받았다 - 불편한 꽃(전문)세 시엔 읽지 않을 책을 주문한다 그걸 다 읽기로 한다 - 저절로 하루 중귀신과 사람을 왕복하며 그들은 품에서 자라지 못한 자신을 꺼내었다 그걸간판처럼 목에 내걸고 밀려다녔다누적된 슬픔들이 서로를 당겼지만각자 앓아야 하는 일이었다 - 기록 중시작하기도 전에 슬픈 일은 많아서네가 나를 앞질러 걷는 저녁우리가 낳지 않은 아이들이 해변에서 모래 사람을 만든다 - 곡예사 중2018. j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