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소설집
정세랑 지음 / 아작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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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강인하게]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정세랑의 세계는 작품 전반에 자연주의적인 시선을 내포하고 있다. 차라리 인류가 조용히 멸종하기를 바라는 정세랑의 주인공들은 동물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식물적으로 보이는데, 그들은 고요하게 강인하다. 일그러진 세상이 차라리 한 번 망가지기를 바라는, 염세적이라고까지 느껴지는 시선은 그런 식물성에 의해 오히려 설득력을 가지고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는 <리셋>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베이비 블루 필>, <모조 지구 혁명기>도 기억에 남는다. 물론 표제작을 비롯한 나머지 작품들도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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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아름답네요 1
이토 하치 지음, 이수연 옮김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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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요 달아... 당뇨병 걸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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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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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네온 빛깔 같은, 그런 젊음에 대해서] 박상영 작가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현시대 젊은이들을 그려냅니다. 나 쓰레긴가, 죽고싶다, 이런 생각들마저 수시로 하는 주제에 낄낄낄 웃으며 농이나 치고 다니는, 자신의 아픔들을 술자리에서 토해내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요.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네 편의 소설들 각각의 이야기는 좋았습니다만, 기왕 연작으로 핬다면 이야기의 앞뒤 관계를 조금만 더 선명하게 보여줬어도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앞의 두 편은 단독 작품으로 완성도가 뛰어났습니다. 뒤의 두 편, <대도시의 사랑법>과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서로가 있기에 돋보이는, 연작다운 좋은 연결성을 보여줬으나, <대도시>의 구성이 좀 난잡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가의 문장도 비교적 덜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인데 너무 아쉬웠습니다(그것도 작품집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을 단 표제작인데). 그래도 <바캉스>가 너무 아린 작품이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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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로 하여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
편혜영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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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 완성도는 뛰어났다만, 글쎄] 편혜영 작가 특유의 그로테스크함보다는 장르적인 장점이 부각되었던 작품입니다. 간결한 문체와 속도감있는 이야기 전개로 쭉쭉 치고가는 능력은 탁월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작품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그러니까 평론의 서두는 솔직히 고개가 갸웃).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려가며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인물들을 그려가는 모습은 훌륭했지만, 이야기의 완성도도 뛰어났지만, 딱 거기까지였던 작품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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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임승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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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한 장르 요리사] 뛰어난 문장력과 날카로운 유머감각으로 무장한 작품집입니다. 작가의 등단 이후 9년만에 내놓는 첫 단행본인데, 데뷔작도 실려있지 않고, 발표 시기를 볼 때 긴 시간 동안 적어온 작품 중 비교적 최근 작업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묶인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신인 작가의 작품집을 볼 때의 느낌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기색이 잡혀가고 있는 작가의 결과물을 본 듯한 느낌이 듭니다. SF나 판타지, 탐정물 등의 장르적 요소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체화한 채 사용하고 있어요. 그 요리 실력을 기생충에 비유한 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다음 작품집이 너무나 기대되는 작가를 만나서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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