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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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강의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한 회 한 회 방송될 때마다 아빠들의 육아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윤민수와 송종국의 극과 극 육아법이 비교되면서 웃음을 유발했고, 성동일식 삼박자 육아법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 않은가. 프로그램의 인기도 인기지만,,, 그만큼 육아는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아이를 갖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부모의 고민은 시작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초콜릿을 먹어도 될 것인지 말 것인지, 커피는? 생굴은?,,, 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태어나 품에 안기는 순간부터 아이를 업어 키울 것인지, 안아 키울 것인지, 바로 눕혀 재울 것인지, 엎어서 재울 것인지, 유모차에 태울 것인지 말 것인지,,, 아이가 좀 더 자라면 감성지수를 높이기 위해 모차르트 음악을 틀고, 지능지수 향상을 위해 과학적으로 고안됐다는 장난감을 굴리기 시작한다. (엄마가 된 막내 동생만 봐도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행하고 있는 걸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책이라면 베고 자는 것 외에 하지 않았던 그 아이가 엄마가 된 후부터 영어책, 동화책, 과학책,, 닥치지 않고 읽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막내가 엄마가 되기 전 시간보다 엄마가 된 후 늘어난 지식의 양이 훨씬 많을 것이라 난 확신하다. ^^;;;) 암튼 시간이 더 지나면 부모는 적극적인 관리문제에 봉착한다. 자유와 허용이냐, 참견과 규율이냐,,, 어쩌면 아이보다 부모가 더 격렬하게 방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프랑스 아이처럼>의 저자 파멜라 역시 뉴욕 커리어 우먼에서 낯선 프랑스 땅에서 육아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갈등과 고민에 봉착하게 된다. 가장 낯설었던 것은 미국식 육아법과는 너무나도 다른 프랑스식 육아법이었던 것이다. 식당에서 소란 한 번 피우지 않고 긴 코스요리에 동참하는 아이들, 쇼핑센터에서 떼쓰거나 징징대지 않는 아이들, 생후 2~3개월부터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자는 아이들, 더욱 놀라운 건 안 돼!’라는 부모의 과격한 금지에도 아이들은 좀처럼 절망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 프랑스 아이들은 왜? 라는 궁금증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파멜라가 프랑스 육아법을 조사, 연구한 결과, 그건 바로 프랑스 육아철학에 뿌리 깊은 인간의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앙팡 루아’, 프랑스어로 가족 안에서 마치 왕처럼 군림하는, 이른바 왕으로 군림하는 아이를 뜻하는 말로 프랑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이렇게 불리는 걸 가장 큰 모욕으로 여긴다. 때문에 프랑스 부모에게 아이를 이해하는 일은 단순하지만 깊이가 다르달까? 아이와 함께 어느 집을 방문할 때 미국 부모는 착하게 굴어라고 말하지만 프랑스 부모는 현명해라고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지만 아이에 대한 존중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스스로 책임이 필요함을 쓰는 용어 하나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극단적 자유와 독재적 제한을 동시에 체득케 하는 것이 프랑스식 육아법이었던 것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 엄마들은 생후 몇 개월 된 아이가 밤에 일어나 칭얼대도 곧바로 달려가 달래거나 젖을 물리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관찰하면서 때로는 5~10분까지 기다리며, 잠깐 멈춤을 실행한다. 그냥 두면 다시 잠들 수 있는데도, 그때마다 이를 배고픔이나 문제, 스트레스 신호로 해석하고 곧바로 달려가 달래주면 아이는 거기에 적응해 버린다는 것이다. 식사도 통상 오전 8, 정오, 오후 4, 오후 8시 등 4차례로 고정하고, 첫 이유식 때부터 으깬 콩류, 시금치, 당근, 호박, 부추 등 채소와 치즈, 신선한 과일들을 준다. 단것과 고기를 좋아하고 군것질거리를달고 다니는 미국 아이들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아이의 취향, 리듬, 개성은 당연히 존중해야 하지만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 모두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걸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있음을 알게 해 주는 것이 프랑스식 육아의 핵심개념인 카드르’(cadre, )‘인 것이다. 결국 프랑스식 육아법은 다른 사람들과 능숙하게 교류하는 능력, 관계의 형성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과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아이의 본성과 기질에 따라 육아법은 달라져야하겠지만 말이다.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고민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육아, 시름없는 육아를 한다는 프랑스의 가정 풍경은 들여다보면 어떨까? 가르침이나 훈계가 아닌 스스로 경험하고 느낀 점을 재미있게 그려가고 있기 때문에 편안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이에게 정답이 될 순 없음을 감안하고 읽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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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9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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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에 이어 연속해서 읽게 된 생태작가 이상권씨의 작품이다. 소설에서 동화에 이르기까지 동식물과 자연환경을 즐겨 다루고 있는 그의 작품을 접하다보니, 그가 진정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동식물을 다루되 그 속에 숨 쉬고 있는 사람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음이다. 동식물의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인간 생명의 문제로까지,,, 생태작가 이상권씨의 [고양이를 기른 다람쥐]는 생태가 생태로 그치지 않고 비로소 생명을 얻는 순간까지 진정한 생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를 비롯해 모두 네 편의 중단편을 묶어 놓은 책은, 돼지, , 다람쥐, 소와 같이 인간 가까이에서 살아온 동물을 등장시켜 조류독감, 구제역 등으로 상징되는 생태문제를 다루고 있다.

 

어릴 때부터 삼겹살을 끔찍하게 좋아하던 오빠, 삼겹살은 오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오빠는 평소와 달리 삼겹살을 전혀 소화시키지 못한다. 그 이유는 바로 군대에서 돼지와 소를 살 처분하는 끔찍한 현장을 목격했고 그 이후 삼겹살을 먹으면 전부 토하게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삼겹살>, 그리고 작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실명소설로인 <시인과 닭님들>은 시골에서 토종병아리를 키우며 야생의 본능을 지닌 토종닭들이 조류독감이 찾아와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그려 나간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우연히 먹을 것을 준 다람쥐가 부엌 보일러실 술독 안에 터를 잡고 새끼를 낳았고, 어머니가 서울 나들이 하는 사이 죽고 만 다람쥐 새끼들을 같은 시기 새끼를 낳은 고양이가 키운다는 이야기로 <TV 동물농장>에서나 나옴직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지막 <>에서는 베트남에서 스물네 살이나 많은 남자에게 시집 온 쩐 투윗, 구제역 파동을 통한 역경과 그 속에서 자연과 생명의 힘을 경험하게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생태계의 혼란은 현실이 되고 있다. 지구촌은 얼마 전부터 신, 변종 바이러스로 공포에 떨고 있다. 대처 방법이 없는 바이러스들이 국제적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생태 문제는 곧 사람의 생명과도 직결돼 있는 문제란 사실을 소설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상권 작가는 동식물의 생존하는 이야기를 통해 이것이 곧 사람의 생존임을 강조하고, 우리 스스로 생태 문제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살아가야하는 건 동식물이나 인간 모두 마찬가지란 사실을, 그리고 다시 일어날 땐 자연이 모두 함께여야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인간이 동물, 식물이 서로를 치료하는 감응, 사랑, 상생의 관계가 돼 가야한다는 사실을 소설로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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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탄생 - 기획이 곧 예술이다
소홍삼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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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을 짓는 10년간은 그 나라, 그 도시의 향후 100년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총체적 문화학습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자칫 게으르거나 방심하여 주어진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그 도시, 그 나라에 평생 씻지 못할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머리말

 

저자가 외국의 한 컨퍼런스에서 나온 말이라며 머리말에 적어놓은 글귀가 ~” 머리를 깨운다. 그렇다. 커다란 틀에서의 문화, 이 문화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놔야할 것이다. 그 나라, 그 도시의 향후 100년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총체적 문화학습의 시간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일 테니 말이다.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이 시대 문화의 흐름을 이끌고 가는 사람들이 바로 그 기획자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일 테니 말이다. 치열한 현장, 화려한 무대, 드높은 명성, 그리고 손익계산서까지 모든 것을 진두지휘함과 동시에 만들어 내야하는 기획,,, 기획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저자는 그동안 발간된 서적들이 이론적 기반이 강하면 현장감이 부족하고, 현장성이 강하면 이론적 토대가 약하다는 점을 감안함과 동시에 공연 기획에 대한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예술경영열전>이란 책 제목이 무색치 않도록 연극, 뮤지컬, 무용, 오페라, 극장제작, 복합 장르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10개의 개별 공연 사례들을 통해 기획배경, 추진과정, 에피소드, 비하인드, 홍보마케팅, 성공과 실패 원인까지 분석해 놓았다. , ‘문화의 힘을 믿고 열정과 창의를 바친 이들의 성공과 실패 이야기를 성실하게 분석해 놓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한 챕터 한 챕터, 정말 꼼꼼히 시작 단계부터 배경, 진행과정, 실패와 성공 요인까지 일목요연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기획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봐야할 필독서가 되지 싶다. 또한, 그간 공연을 봐왔던 사람들이라면 어떤 비하인드가 숨어있는지 흥미롭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그럼 어떤 공연들이 소개돼 있을까?

먼저, 가난한 예술=연극이란 통념을 과감하게 부셔버린(,, 물론 지금도 대중예술계로 치면 가난한 예술은 분명하겠지만), <연극열전>이다. 사실,, 연극인과 예술인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은 일반 직장인보다 몇 배 우위라고 한다. 공연예술이 갖고 있는 생명력과 마력 때문이리라. 이런 한국 연극이 2008100주년을 맞았다. 100주년 중 최고의 기획 프로젝트가 바로 2004년 등장한 <연극열전>이라 하겠다. 관객에 의해 이미 검증된 유명 연극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로 15개 극단의 15개 작품이 참여한 일종의 연극제였다. 당시엔 다소 파격적인 연극제였지만, 과감함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 히트를 기록했고, <연극열전>은 정극 레퍼토리의 활성화와 좋은 공연을 통해 연극관객을 개발해 냈고, 대학로에 가면 언제나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흐름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연극인과 관객 모두 윈윈한 기획이었다 할 수 있겠다. 현대무용의 거장과 LG 아트센터의 만남 역시 국내외 예술가와의 라인업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쌓아온 열정과 진정성의 교감이 좋은 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서, 독일 피나 바우쉬의 <러프컷>을 만들어 냈다. 이 외에도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오폐라의 유령> 등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거장의 작품을 통해 공연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러일으켰다. “남이 하지 않은 것, 생각은 했을지 모르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 실행하기 까다로운 것을 특화하자.” - LG 아트센터 김의준 전 대표의 말이다. 역시, 기획은 과감함과 신선한 발상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만들어 주고 있음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공연이 있는가 하면, 운동장 오페라의 비극이라 불리는 <투란도트>, <아이다>는 공연 기획에 있어 한탕주의 기획은 지양해야함을 일깨워줬고, 일본공연기업 <시키>의 한국진출작 <라이온 킹> 역시 절반의 성공이자 절반의 실패였음을 분석해 놓았다. 그리고 추억이 악극의 봄날은 다시 올 수 있을지, 지역문화예술회관의 역작 <남한산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의 고풍스런 멋과 전통을 지닌 동춘서커스는 어떤 기획이 필요한지,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아이콘 꽃미남 <앙상블 디토>의 성공과 혁신적인 마케팅이 클래식 한류를 어떻게 낳았는지, 컨셉의 재발견과 공간의 확장이란 틀을 벗어난 기획인 고궁을 무대로 다시 태어난 <대장금>, 명성황후 이후 한국 뮤지컬의 진정한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는 <안중근>까지,,, 다양한 공연과 예술의 기획을 통해 우리나라 공연예술사를 정리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예술경영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무대의 탄생>은 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공연예술경영에 대한 이야기로 예술과 관객 사이에서의 균형감각을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시대와 소통하는 통찰력 있는 기획에 대한 고민이 왜 필요한지, 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 있는 기획의 필요성, 그리고 기획자와 예술가 간의 상호 유대관계 즉 신뢰의 필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하지만 독창적인 기획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 이렇게 보니,,, 신의 경지에 이르러야겠구나. 하지만 어쩌겠는가! 보는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뼈와 살을 에는 고통이 따라야하니 말이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느낄 것이다. 우리나라 공연예술계의 미래에 환한 빛이 솟아나고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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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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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파브르 곤충기시튼 동물기를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난다. ,,, 아직도 쇠똥구리와 늑대왕 로보는 기억 속에 생생하다. 그러고 보면 어린 시절 동물이나 곤충에 습성이나 생태에 대해 참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듯 싶다. 우리 조카 역시 동물, 공룡, 곤충 책을 가장 좋아하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이렇게 파브르 곤충기나 시튼 동물기와 같이 어린 시절 읽을 수 있는 동물이나 곤충의 생태와 습성을 파악할 수 있는 동화책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어린 독자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갈구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설까? 어른이 되면 그 궁금증과 호기심을 <동물의 왕국>으로 대신하게 되는 듯 싶다. 하하,,, ^^;;;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는 우리의 이런 목마름을 해결해주고 있다. 집오리, 수달, 족제비, 살쾡이, 들쥐, ,,, 6편의 단편생태동화를 통해 동물들의 습성이나 생태를 잘 파악할 수 있음과 동시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우리의 마음까지 달래주고 있었다. 사실 이상권 작가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들은 얘기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어 그만큼 사실적으로 동화를 그려놓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동물의 습성을 읽는 중간중간 깨달을 수 있도록 쉽게 표현해 놓았다. 집 주위에 연못을 만들어 집에서 돌봐야하는 집오리를 그곳에 살게 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돼 동물 스스로 야생의 습성을 터득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줌과 동시에 인간과의 공존이 필요함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 준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사람들이 강에 사는 물귀신으로 오해했던 수달이 사람들 손에 잡히지 않고 도망가기를 바라는 의 마음이 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 줌으로서 동물에 대한 사랑을 알게 해 준 <나산강 물귀신>,,, 이렇듯 한 편 한 편 굳이 자연을 사랑하자, 환경을 보호하자, 동물을 보호하자.” 외치지 않아도 독자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 아닐까 싶다.

 

사실,,, 우린 끊임없이 자연을 손상시켜갔고, 지금 이 순간에서 자연을 수탈해 가며, 동물들이 있어야할 곳조차 빼앗고 있지 않나 싶다. 사람들이 닦아놓은 도로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동물들과 곤충들, 사람들이 뿌린 살충제로 죽어가는 자연, 어쩌면 우리 인간은 가장 이기적인 동물이란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눈이 아닌 자연과 동물의 시선으로 마음을 돌려놓는다. 아마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희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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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폭풍 -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
네이선 울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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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단계를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나누는데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를 판데믹(pandemic; 전염병의 대유행)’이라 한다. 그리스어로 ‘pan’모두’, ‘demic’사람이라는 뜻으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모든 사람이 감염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염병 경보단계 중 1단계는 동물 사이에 한정된 전염으로 사람에게는 안전한 상태, 2단계는 동물 사이에서 전염되다가 소수의 사람들에게도 전염된 상태, 3단계는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증가한 상태이다. 4단계는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하여 세계적 유행병이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상태, 5단계는 전염이 널리 퍼져 세계 동일 권역(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상태로 전염병의 대유행이 임박하였다는 의미이다. 6단계는 제5단계를 넘어 다른 권역의 국가에서도 추가로 전염이 발생한 상태로 이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전염병의 대유행즉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는 의미이다.

 

중세 유럽 인구 1/3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 1918년 스페인독감, 1957년 아시아독감, 1968년 홍콩독감은 판데믹으로 볼 수 있다. 20096월 신종플루로 불린 인플루엔자 A(H1N1)에 대해서도 판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자고나면 발생하는 인류 문명을 뒤흔들 신종, 변종 바이러스들의 대공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데노 바이러스,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지구에서 어떤 유기체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지만, 다른 생명체에 비해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상당히 부족하다하겠다. 인류의 의학이 발전하듯 바이러스 역시 진화를 거듭하니 말이다. 그리고 유전자와 혼합될 때 바이러스들은 신속하게 완전히 새로운 종을 만들어낸다. 더구나 유전자 재편성에 의해 한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로부터 확산성과 치사율을 동시에 물려받는다면 지독한 치사율을 지닌 채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는 바이러스가 탄생됨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네이선 울프의 <바이러스 폭풍>은 인류를 흔들 변종바이러스의 대공습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네이선 울프는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지구의 마지막 미개척지인 병원균의 세계에 주목하고, 병원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역사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태국 칸차나부리 주에 있는 팡트룩이란 마을에 살았던 6살 캅탄 분마누크는 인간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한 첫 환자다. 그 지역의 많은 농장에서 키우던 닭들에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H5N1 '조류독감'이 유행했고, 캅탄은 이로 인해 사망한 최초의 환자가 된 것이다. 조류독감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번졌고, 지금도 캅탄을 죽음에 이르게 한 바이러스들이 신종, 변종으로 바뀌며 우리의 삶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를 위협하는 병원균들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병원균들의 방대한 세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들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대유행병 판데믹을 막을 강력하고 혁명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바이러스와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영화 <연가시>나 케이블 드라마인 <더 바이러스>에서 볼 수 있듯이 감염되면 사흘 안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죽음의 바이러스, , 숙주가 된 한 사람이 전국을 위기로 몰아넣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의 드라마나 영화에 감정이 이입되는 걸 보면, 그만큼 우리가 이미 사스나 신종 플루 등을 통해 경험한 바 있던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인한 공포를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판데믹은 얼마든지 우리에게 얼마든지 출현할 가능성이 있지만, 바이러스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하게 되면 이들을 적으로 삼지 않고 친구가 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네이선 울프의 안내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서운 병원체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좋은 방법을 하나하나 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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