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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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스티그 라르손 / 뿔


여든이 넘은 헨리크 방예르,,,
스웨덴 산업계와 노동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살아있는 전설, 방예르 그룹의 전 총수,,, 그에게는,,,
40년 전 그의 손녀 하리에트 실종 이후 매년 11월 1일 압화 한 점이 전달된다.
(*압화: 조형예술의 일종으로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

여든 먹은 노인에게 매년 보내지는 발신자 없는 압화 한 점,,,
소설은 시작부터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한시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던 그가
좌파 저널리스트이자 밀레니엄(잡지) 편집장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에게
자신의 자서전 집필과 동시에
40년 전 실종된 손녀 하리에트의 살인범(그는 가족 살인이라 단정 짓고 있다.)을 찾아 달라는  계약을 맺는다. 물론 미카엘에겐 그를 파멸 시킨 부패한 사업가를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결정적 단서 제공을 계약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1부에서는 미카엘이 하리에트 사건을 어떻게 맡게 되는지,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묘사, 베일에 쌓여있는 방예르가의 인물들의 그저 겉모습을 훑게 된다.

16세기 초 시작된 방예르가,,, 끊임없이 세대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온 방예르가의 역사  속에는
더 끔찍한 진실의 파편이 숨겨져 있다는데,,
음,,, 1부에선 여기까지 등장하지 않는구나,,, 감질나게스리~~~ 웅!!!

당초 3부작이 아닌 10부작으로 기획됐던 작품이었는데,,,
작가가 3부를 완성한 후 사망하였으니,,,
스피디한 진행을 기대하는 것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자,,, 줄거리 얘기는 여기까지,,, 난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이 아닌 그녀를 조명해 보려한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함께 콤비를 이루게 되는 그녀말이다.

리스베트 살란데르,,,
낡은 가죽 점퍼를 입고, 눈썹에 피어싱을 하고 어깨에 문신을 한 깡마른 그녀,,,
보안업체 조사요원으로써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그녀는 보이는 그대로 완벽한 여전사!
허나 강인함으로 똘똘 뭉쳐있다 못해 손가락이라도 하나 툭 건드릴 시
바로 강펀치가 날아올 것 만 같은 모습은 자신을 무장하고 있는 것일 뿐,,,
그래,, 무장이 맞을 것 같다.
그녀에게 접근하면 할수록,, 사람에 대한 배타성은
그녀가 안고 있는 상처로 인한 방어막임을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보완업체 요원인 그녀와 미카엘의 조우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1부,,, 쩝,,,
하지만,,, 헨리크씨의 변호사의 요구로 미카엘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조사를 통해 미카엘을 정리, 분석하면서 느껴지는
그에 대한 그녀의 호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터,,,, ^^

의문의 실종(밀실살인) 사건, 과거 베일에 쌓여있는 대기업의 가족 스캔들,
군데군데 묻어나는 성폭력 여성들이 겪고 있는 상처에 대한 문제인식(사건에 대한 복선일까?),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는 소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복잡한 퍼즐 맞추기는 지금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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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세계문학의 숲 3
토머스 드 퀸시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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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intoxication, addiction)

 
의학적으로 보면
첫째, 독으로 지칭되는 유해 물질이 신체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
말 그대로 화학물질이나 중금속, 복어나 버섯 독,,, 같은 자의가 아닌 중독을 말한다.
둘째, 알코올, 마약과 같은 약물 남용에 의한 정신적인 중독,,,
이것이 바로 이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에서 문제되는
중독, addiction, 의존증인 것이다.
일종의 습관적 중독으로 갈망이나 탐닉에 의해 어떠한 물질을 찾고
또 복용을 중단하지 못해 빈번히 사용함에 따라 내성이 생기고
점차 용량이 증가됨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해쳐지는 상태를 말한다.

사실,,, 우리들도 어느 정도 중독성 있는 물질들을 복용하고는 있다.
뭐,, 예를 들면 술이라든지, 담배, 커피나 차,,,도
다 이에 해당하는 남용물질이라 할 수 있을 터,,,
그리고,,, 음,, 심각한 인터넷 중독이나 쇼핑 중독도,,,
이 두 번째 습관적 중독에 해당되는 사례라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마약류나 환각제, 수면제 등에 의한 문제들보다는 좀 덜하겠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집착하고 중독돼 있는 뭔가에 대해 인정하기란 쉽진 않다.
향 정신정 물질이라면 특히나 더 말이다.

p9 실제로 자신의 도덕적 타락이나 상처를 거리낌 없이 남들 눈앞에 드러내어, 시간의 흐름이나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너그러움이  그 보기 흉한 상처 위에 씌워주었을지도 모르는 
 ‘고상한 휘장’을 벗겨버리는 사람만큼 영국인에게 혐오감을 주는 것은 없다.
 

하지만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의 토머스 드 퀸시는
자신의 아편중독, 체험을 고백함으로써 아편의 쾌락과 고통, 아편의 남용에 따른 무서움,
그리고 아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솔직하면서도 유려한 문장으로 고백하고 있다.

p11 도덕적 결함과 정신적 고통이 반드시 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들이 그 어두운 동맹자의 그림자에 가까이 다가가느냐 아니면 거기서 멀어지느냐 하는 것은, 죄를 짓는 자의 동기와 목적이 무엇이냐, 알려진 것이든 은밀한 것이든 정상 참작의 여지는 얼마나 되느냐,  처음부터 죄의 유혹이 강했느냐, 그 유혹에 저항하려는 노력과 실제로 저항하는 행위는 마지막까지 진지했느냐에 비례한다.

p 13 나는 죄를 지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설령 인정한다 해도, 고백하겠다는 지금의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고백을 통해 모든 계층의 아편쟁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804년 치통을 앓던 그에게 친구가 아편을 권했고
비 내리는 음산한 일요일 오후 아편딩크(아편을 알코올에 녹인 것)를 구입하면서
1페니만 주면 살 수 있는 행복의 비밀을 발견해 버린다.
물론 당시엔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을 발표하기 전은 물론이고 발표할 당시에도 아편은 금지된 약물은 아니었다. 드 퀸시도 쓰고 있듯이 어느 약방에서나 팔고 있었고 술보다 값이 쌌다. 요즘 사람들이 진통제를 복용하듯 19세기 사람들도 아편을 복용했고  어른 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밤중에 울거나 경기를 일으키면 아편 딩크를 먹였던 시대였다.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도 어릴 적 아편을 수면제 대신 복용했다고 한다. 물론 드 퀸시의 경우 진통제가 쾌락적 자극제로 변했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책의 내용은
1부에서는 아편을 복용하기까지 드 퀸시가 어떤 생을 살아왔는지 서술하고 있고
2부에서는 아편의 쾌락과 고통, 그리고 아편을 끊기 위한 노력이 서술돼 있다.
하지만,,, 아편이란 주제로 교리를 읊어대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아편에 대한 쾌락이 그의 생을 지배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절감케 된다.

p 84 당시에는 아편이 얼마나 무의미한 소리였던가!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진지하게 내 심금을 울리는가!
얼마나 슬프고도 행복한 기억들이 가슴 떨리는 진동인가!

p 89 독자들이여. ‘나의 책임으로’ 장담하건대, 어느 분량의 아편도 중독을 일으키지 않으며, 일으킬 수도 없다. 아편딩크는 충분히 복용할 수만 있다면 확실히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왜 그럴까? 아편딩크에는 아편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표준 강도의 알코올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언하거니와, 생아편은 알코올이 만들어낸 것과 비슷한 신체 상태를 절대 만들어낼 수 없다. 단지 효과의 ‘정도’만 다른 것이 아니라 효과의 ‘종류’도 전혀 다르고, 효과의 양만이 아니라 효과의 질에서도 아편은 알코올과 전혀 다르다. 포도주가 주는 쾌락은 언제나 고조되어 고비에 이른 뒤에는 점점 약해진다. 아편이 주는 쾌락은 일단 생겨나면 여덟 시간 내지 열 시간 동안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 의학의 전문용어를 빌리면, 전자는 급성 쾌락이고 후자는 만성쾌락이다.  전자는 확 타오르는 불꽃이고, 후자는 꾸준히 한결같은 빛과 열을 내는 백열이다. 하지만 주요한 차이점은, 포도주가 정신 기능을 혼란시키는 반면 아편은 (적절히 복용하면) 정신 기능에 완벽한 질서와 규율과 조화를 가져온다는 데 있다. 포도주는 인간의 냉정함을 빼앗지만, 아편은 냉정함을 크게 활성화한다. 포도주는 판단력을 어지럽히고 흐리게 하며,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멸과 존경, 사랑과 증오에 초자연적 광채를 주고 그것들을 생생하게 강화한다. 반대로 아편은 능동적이거나수동적인 모든 정신 기능에 평온과 균형을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기질과 도덕심에 대해 말하면,아편은 판단력을 발휘하는 데 유리하고  원시시대나 노아의 홍수 이전의 건강한 신체 구조에는 아마 항상 수반될 그 필수불가결한 온기를 준다.

아편 정통파 교리의 유일한 신자, 토마스 드 퀸시의 주장이다.
하지만,,,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아편을 탐미, 찬미하던 드 퀸시도
결국 아편을 끊으려 노력했다는 사실,
물론,,, 음,,, 진정,,, 본인 스스로 끊으셨는지는 확인할 바 없지만,,,

어찌됐든 영국인 낭만주의자의 아편 중독이란 지독한 일탈은
왠지 아편에 대한 찬미에 점철된 듯한 느낌이다.
아편에 대한 쾌락의 장을 더 흥미롭게 읽어 그런가?
뭐,,, 물론 저렇게 아편에 대해 찬미하는 저자 드 퀸시를 이해할 순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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