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폭풍 -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
네이선 울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판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단계를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나누는데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를 판데믹(pandemic; 전염병의 대유행)’이라 한다. 그리스어로 ‘pan’모두’, ‘demic’사람이라는 뜻으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모든 사람이 감염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염병 경보단계 중 1단계는 동물 사이에 한정된 전염으로 사람에게는 안전한 상태, 2단계는 동물 사이에서 전염되다가 소수의 사람들에게도 전염된 상태, 3단계는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증가한 상태이다. 4단계는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하여 세계적 유행병이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상태, 5단계는 전염이 널리 퍼져 세계 동일 권역(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상태로 전염병의 대유행이 임박하였다는 의미이다. 6단계는 제5단계를 넘어 다른 권역의 국가에서도 추가로 전염이 발생한 상태로 이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전염병의 대유행즉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는 의미이다.

 

중세 유럽 인구 1/3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 1918년 스페인독감, 1957년 아시아독감, 1968년 홍콩독감은 판데믹으로 볼 수 있다. 20096월 신종플루로 불린 인플루엔자 A(H1N1)에 대해서도 판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자고나면 발생하는 인류 문명을 뒤흔들 신종, 변종 바이러스들의 대공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데노 바이러스,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지구에서 어떤 유기체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지만, 다른 생명체에 비해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상당히 부족하다하겠다. 인류의 의학이 발전하듯 바이러스 역시 진화를 거듭하니 말이다. 그리고 유전자와 혼합될 때 바이러스들은 신속하게 완전히 새로운 종을 만들어낸다. 더구나 유전자 재편성에 의해 한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로부터 확산성과 치사율을 동시에 물려받는다면 지독한 치사율을 지닌 채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는 바이러스가 탄생됨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네이선 울프의 <바이러스 폭풍>은 인류를 흔들 변종바이러스의 대공습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네이선 울프는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지구의 마지막 미개척지인 병원균의 세계에 주목하고, 병원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역사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태국 칸차나부리 주에 있는 팡트룩이란 마을에 살았던 6살 캅탄 분마누크는 인간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한 첫 환자다. 그 지역의 많은 농장에서 키우던 닭들에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H5N1 '조류독감'이 유행했고, 캅탄은 이로 인해 사망한 최초의 환자가 된 것이다. 조류독감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번졌고, 지금도 캅탄을 죽음에 이르게 한 바이러스들이 신종, 변종으로 바뀌며 우리의 삶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를 위협하는 병원균들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병원균들의 방대한 세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들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대유행병 판데믹을 막을 강력하고 혁명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바이러스와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영화 <연가시>나 케이블 드라마인 <더 바이러스>에서 볼 수 있듯이 감염되면 사흘 안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죽음의 바이러스, , 숙주가 된 한 사람이 전국을 위기로 몰아넣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의 드라마나 영화에 감정이 이입되는 걸 보면, 그만큼 우리가 이미 사스나 신종 플루 등을 통해 경험한 바 있던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인한 공포를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판데믹은 얼마든지 우리에게 얼마든지 출현할 가능성이 있지만, 바이러스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하게 되면 이들을 적으로 삼지 않고 친구가 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네이선 울프의 안내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서운 병원체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좋은 방법을 하나하나 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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